다크 워터 - [할인행사]
월터 살레스 감독, 제니퍼 코넬리 출연 / 월트디즈니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다크 워터 Dark Water, 2005
원작 : 나카타 히데오-영화 ‘검은 물 밑에서 仄暗い水の底から, 2002’
감독 : 월터 셀러스
출연 : 제니퍼 코넬리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8.07.11.




“가족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역시 강했다.”
-즉흥 감상-




  본의 아니게 밀려버린 감상문의 목록을 정리해가면서 문득, 저번부터 다시 보려고 했었는데 보류상태로 밀어두었던 작품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머리를 식힌다는 기분으로 만나보게 되었음에 그만 기대이상의 만족을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조만간 이번 작품의 원작에 해당하는 일본판을 만나보기 위해서라도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가내리는 어느 날.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뒷모습에 이어 외롭게 홀로 서 있는 소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선생님과 함께 자꾸만 늦어지는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게 되는데요. 그것을 지난날의 기억으로, 창밖의 비를 보며 회상에 젖어있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30년이 지난 현재라는 것을 알리며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이혼과 양육권에 대한 갈등을 보이는 한 쌍의 남녀가 있게 되는데요. 그 무엇 하나 매듭짓지 못한 체, 일단 여자 쪽에서 딸아이를 데리고 다리 하나 건너에 있는 섬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런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마당에 침실의 천장에서 물이 세기 시작하고, 그것을 시작으로 아파트에서는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그것이 새로운 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딸아이의 심리적 압박과 자기 통제력을 점점 상실해가는 엄마 의 문제인 듯 했었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강도를 더해가는 사건은 결국 지난날 아파트에서 있었던 어떤 비극의 진실을 폭로하기에 이르는데…….




  거참 이상합니다. 영화 ‘링 ルング’들을 처분(?)해나가는 과정에서 감상에 대한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싶어, 일단 소장중인 일본판 DVD를 대기 작품이랍시고 책상위에 올려둔 것만 거의 1년이 다되어간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보며 먼지를 털어보는 중인데요.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시 보려고 해도 ‘분명 재미없었다!’라는 인식이 있어 일단 그 후에 만들어졌다는 미국판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원판이 재미가 없었는데 재구성 판이 뭐가 재미있겠어?’의 선입견이 무참히 파괴되어버리는 이 기분을 어떻게 적어보면 좋단 말입니까!! 원작에 해당하는 단편은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다 치더라도, 그것의 착실한 첫 번째 재구성은 정말이지 재미가 없었다보니 분명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어지는 재구성을 만났었다지만, 아아.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으셨을 지가 그저 궁금해지는군요.




  으흠? 그러고 보니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다는 것이 그저 감탄만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보면서 솔직히 처음 느꼈던 것은 ‘비가 저렇게 하루 종일 내리는데 홍수도 안나나?’였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당연히 섬이니까 그 주위로 빗물이 다 빠져나갔겠지.’라는 분석을 내려 볼 수 있었지만, 이것이 강 위에 있는 섬인지, 바다위의 섬인지 알 수 없었기에 혼란에 빠져버렸다는 것은 조금 쓸데없는 이야기였고, 사실은 딱히 생각하며 본 작품이 아니었다는 것을 고백해봅니다. 결과적으로만 따져보아 위의 즉흥 감상마냥 가족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원작에서부터 이 영화에 이르기까지 무엇을 말하고자 함이었는지 갈피를 잃어버리고 말았는데요. 기대하고 있던 섬뜩한 장면도 없었고 긴장감마저도 하나 없이 지겨운 장마 속에서 감정마저 흐지부지 녹아내린 기분으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화면만 가지고는 서정적인 작품이었지만 그런 화면에 어울리지 못했다는 기분의 이야기. 분명 잘 만든 것 같으면서도 무엇인가 아니라는 기분이 든 것은 사실, 그날따라 집 바로 앞에 촛불 시위 관련으로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를 했었기 때문이었을지, 아니면 단지 무더운 여름 날씨로 인해 제 감각장치가 고장 났을 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첫 번째 영상물을 장전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29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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