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파일(1disc) - 할인행사
롭 바우만 감독, 데이비드 듀코브니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엑스 파일-미래와의 전쟁 The X Files - Fight The Future, 1998
감독 : 롭 보우먼
출연 : 데이빗 듀코브니, 질리안 앤더슨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5.13.




“답은 나왔다. 하지만…….”
-즉흥 감상-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이 없지만 기대와는 정반대로 엄청난 실망을 안겨준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해당 작품의 TV시리즈 중 다섯 번째 묶음을 마치고 볼 경우 괜찮을 것이라는 조언을 듣게 되었었는데요. 그렇게 해서 지난날 보다 훨씬 재미있는 기분으로 만나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검은 액체’가 넘실대는 화면에 이어 눈발이 하얗게 시야를 가리는 어느 장소를 달리는 두 존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B.C 35,000년이라는 언급과 함께 눈 위에 난 발자국을 따라 어떤 동굴로 들어서게 되는 두 원시인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런 그들과는 다르게 생긴 ‘그것’과의 싸움이 있게 되는 것으로, 이번에는 현재의 시점으로 우연히 지하 동굴을 발견하고는 ‘검은 액체’에 먹혀버리는 소년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익명의 재보자로 인한 폭발예고에 건물을 수색하는 FBI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결국 폭발물을 찾아낸 멀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물이 폭발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맙니다. 대행이도 인명피해는 줄였지만 예상치 못한 피해소식에 징계를 받게 되고, 이것자체가 정부차원의 은폐공작이라는 언급을 접하게 되자 멀더는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데요. 그런 한편, 문제의 검은 액체가 ‘돌연변이각성’을 일으키게 되자 그림자 형태의 고위관계자들은 멀더와 스컬리에게 시련과 함께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선물하게 되지만…….




  낮선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이 아닌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는 점과 이야기자체도 다섯 번째 묶음에 이어서볼 경우 큰 부담 없이 즐길 수는 있게 되어있었지만, 앞선 시즌의 마지막부분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다보니 이어지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앞선 설정에 대해 부분적인 이야기를 극대화시켜 각색한 오리지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특히, 멀더에게 ‘백신’을 건네주시는 분이 마주하게 되는 최후에 대해 이어질 여섯 번째 묶음을 통해서만 확인 할 수 있을 ‘과연 이어지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평행차원의 이야기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위한 심각한 설정이 준비되어져 있었는데요. 아아아. 그저 빨리 ‘진실’을 확인해보고 싶어질 따름입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동안 막연하게나마 엑스파일 전체를 통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과 재회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검은 액체’의 운송수단을 추적하던 둘이 만나게 되는 ‘갈림길’ 앞에서, 결국 존재하지 않는 그 사이 길로 질주하는 모습으로, 뭐랄까요?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두 갈래의 길이 나올 때마다 ‘때로는 길이 길이 아니고, 때로는 길이 아님이 길 임이라.’라며 중얼거리며 제 3안의 선택을 찾게 되는 저의 행동이 이 장면을 만난 뒤부터 생긴 취미(?)라고 해야 하니, 기존의 TV시리즈와는 느낌이 다를지라도 나름대로 엑스파일 특유의 정신을 잘 담은 부분이라는 판단이 서는 고로,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그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보고 싶습니다.




  과연 진실이란 무엇일까요? 왜 그것을 찾아내기 위해 그토록 많은 것을 희생해내야만 하는 것일까요? 미국의 ‘음모론’에 대해 계속되는 추적과 은폐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서 여기저기 ‘엑스파일’이라는 이름을 붙여대는 신드롬이 한때나마 유행했었다는 것은 둘째 문제로, 지금 현재의 가장 큰 이슈로 ‘미친 소’의 진실과 결론이 그저 궁금해지기 시작하는데요. 너 나 할 것 없이 피해자가 되는 것 보다는 아무쪼록 긍정적인 방향으로서 모든 사건이 마침표를 찍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품고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690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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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 (2disc)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감독 : 팀 버튼
출연 :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알란 릭맨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1.28.




“사랑이 광기로 변할 때. 그대의 세상은 어둠이노라.”
-즉흥 감상-




  사실 도서관 일용직 발표가 난 당일로 영화관에 갈까 싶었지만 오리엔테이션을 받고나자 다리가 그냥 풀려버리는 것이 집에서 하루 쉬고, 다음날 심심하시다는 어머니와 함께 영화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럼, 당일 늦은 밤으로 친구들과 즐거웠던 술자리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이번 작품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무엇인가 실사와 만화가 섞인 듯한 어두침침한 배경에 검붉은 빛으로 찐득한 액체가 흘러 다니는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배 위에서 ‘런던’에 대한 희망찬 미래로의 노래를 부르는 젊은 청년을 이어 무엇인가 어둠의 포스를 뿜어내는 남자가 욕으로 중무장된 노래를 부르게 되는군요. 
  그렇게 런던에 상륙해 헤어진 두 사람 중 ‘토드’라는 광기어린 눈빛의 남자를 우선으로, 고향집으로 돌아와 보았건만 지난날의 빛나던 삶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말이지 맛없는 파이를 만들던 여인의 도움으로 이발소를 하나 열게 됩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복수를 위해 칼을 갈던 중 ‘절대적인 기회’가 찾아왔건만, 아아아.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소망하는 그대로의 미래를 쉽게 그려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한편, 토드와 헤어진 청년은 지나가던 길에 창문너머로 아리따운 처자를 보게 됨에 첫눈에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악질판사의 불쌍한 수양딸임을 알게 되고 그녀를 탈환하기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사실 즉흥 감상으로 ‘조니 아저씨. 역시 당신은 처음부터 맛이 간 주인공 역할로 딱이었어!’라고 적어볼까도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정상이었다가 점점 미쳐가는 듯한 이야기의 주인공 보다는, 극적인 예로 ‘캐리비안의 해적 Pirates Of The Caribbean’시리즈와 같은 처음부터 어째 살짝 맛이 간 모습의 연기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되었는데요. 거기에 어른들이 보는 동화 같은 작품을 잘 만든다고 판단이 서버린 팀 버튼 감독 님의 영상미학은 정말이지 최고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위에서는 술자리 이야기는 생략한다고 했지만 조금 적어보아, “오늘 어머니와 함께 ‘스위니 토드’를 봤다.”는 말에 하나같이 ‘제정신이냐!!’와 같은 반응이 있었던 만큼 아무리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다고는 하나, 토드 씨는 정말 서슴없이 피의 분수를 연출하시더군요. 그래도 완전히 홀딱 벋고 나오는 여인들 보다는 살짝살짝 가리는 여인들이 자극적이라는 말이 있듯. 앞서 소개한적 있던 단편 영화 ‘Tea Break, 2004’ 보다 덜 자극 적이었다고 적어보렵니다. 그래도 주인공이 처음으로 고기(?)의 목을 딸 때 어머니께서는 저의 눈을 손으로 가리시긴 했군요(웃음)




  이번 작품은 실제의 사건을 배경으로 소설화 된 다음 연극으로 각색되었고, 영화와 TV드라마 등이 이미 제작된 바 있었으며, 뮤지컬 화 된 작품을 이렇게 영화로 제작한 것이라는 정보가 있듯. 오랜 시절 사랑받아온 이야기임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요. 토마스 패켓 프레스트가 1846년에 쓴 <진주 목걸이: 로맨스>가 원작이라고는 하나 국내 출판 여부에 대해서는 시원한 대답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혹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는 거 아시죠?




  아무튼, 팀 버튼과 조니 뎁이라는 환상의 커플이 만들어낸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일지라도 ‘피’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비추천일수도 있음을 알려드리며 이번 감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아. 다음은 영화 ‘일러언 7 Children of the Corn: Revelation, 2001’의 소개가 있겠습니다. 
 

TEXT No.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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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 감독판 (2disc)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토마스 제인 외 출연 / 플래니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미스트 The Mist, 2007
원작 : 스티븐 킹-소설 ‘안개 The Mist, 1985’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 토마스 제인, 마샤 가이 하든, 로리 홀든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3.14.




“색다른 고립. 당신의 생존 확률은 얼마인가?”
-즉흥 감상-




  언제였더라. 이 작품을 영화관에서 만나려다가 실패했었다고 적은 기억이 있는데요. 아무튼, 부분적으로 공개되었던 촬영 장면이나 이미지 사진 등을 통해 기대를 잔뜩 모으고 있었건만, 정작 짧다는 기분의 상영일정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던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마침 지인분이 구하셨다고 하시기에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오오오. 그럼, 기대를 적당히 충족시켜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늦은 밤의 시간인지 어두운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몇 개의 조명에 의지한 체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비를 동반한 천둥번개가 그 강도를 더해가기 시작하자, 무엇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남자는 가족과 함께 지하실로 들어가게 되는군요. 
  그렇게 다음날 아침. 그리고 있던 그림은 물론이고 자연의 힘으로 파괴의 흔적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을 해결해보고자, 주인공은 일단 옆집의 이웃을 덤으로 아들과 함께 시내에 있는 마트에 들리게 되는데요. 폭풍의 위력이 장난이 아니었는지 마트에는 사람들로 가득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울리기 시작한 경보음과 함께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마트 안으로 들어오며 “안개 속에 뭔가 있어!!”라며 고함을 치게 되는데요. 그것에 이어, 밖은 심상치 않은 안개의 기습으로 시야가 차단되게 되고, 마트에 고립되어버린 사람들은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그것’의 습격이 시작됨에 사람들은 각자가 가진 공포와 불안으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 주인공 일행은 살아남기 위한 밖으로의 여정을 시도하게 되지만…….




  오오. 지난날에 단편으로 만나봤었던 작품이 이렇게 자연스럽고도 안정적으로 영상화 된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원작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기억이 재구성되자 감회가 특별했던 것은 아닐까 모르겠는데요. 그래서 영상화 된 작품이 원작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볼 참으로 원작을 다시 읽어보니, 시작과 중간 중간의 작은 설정부분. 그리고 결말이 달라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같은 작품임을 확인 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교분석은 직접 두 작품의 확인을 통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저는 작품의 결말 같은 것을 발설하지 않기로 맹세를 했다보니 ‘지적 욕구에 불타오르시는 분들’, 조금 피곤합니다.




  한편, 화면 하나하나가 그림을 보는 듯한 인상이 들었었는데요. 미술감독이 고생을 한 것이 아니라면, 작품의 시작에서부터 주인공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심리적 색안경이 그렇게 인식을 하게한 것은 아닌가 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주인공이 그리고 있는 것이 과연 어떤 그림인지-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다크 타워 The Dark Tower’라 판단-는 모르겠지만, 그 그림 너머의 그림은 분명 ‘괴물 The Thing, 1982’의 포스터임을 확인 할 수 있었던바. 그러한 장면을 통한 철학적 암시의 내용에 대해서는 실제 이 작품을 통해 각자 판단해 주셨으면 해볼 뿐이로군요.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안개’속에 갇혀보신 적 있으신가요? 자신의 손 마자져도 바로 눈앞에 대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 어둠과는 반대되는 성질의 망각의 영역. 칠흑의 어둠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성을 외부와 고립하게 하는 무형의 장벽을 말입니다. 하긴, 그믐의 밤도 만나기 힘들어졌으며, 모험을 동반하는 여행을 시도하기보다 안전하게 느껴지는 삶의 영역을 벋어나는 것조차 상상하기 힘들어졌다 판단이 선 현재의 시대. 거기에, 저 또한 최근 몇 년 동안은 경험이 없었으니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안개라. 후후후후훗. 이 작품에서는 그런 안개에 대한 ‘무서운 상상력’이 잘 표현되어있으니, 대리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감히 추천장을 내밀어 볼까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결국 만나보게 된 영화 ‘슬립워커스 Sleepwalkers, 1992’의 감상 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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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SE (dts, 2disc) - [할인행사]
팀 버튼 감독, 마이클 키튼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배트맨 Batman, 1989
감독 : 팀 버튼
출연 : 마이클 키튼, 잭 니콜슨, 킴 베신저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5.11.




“악당은 영웅을 만들고, 영웅은 악당을 만든다.
그리고, 악당은 다시 영웅을 만들 뿐이었으니.”
-즉흥 감상-




  영화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가도 개봉예정인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와 관련된 자료를 통해서, 어째서인지 이 연대기를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게 된 추억의 명작 그 첫 번째 영상물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떤 구조물을 구석구석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하나의 ‘상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밤의 어둠 속에서 지저분하면서도 바쁜 일상을 보여주는 ‘고담시’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런 도시에는 처음 와본 것인지 해매는 한 가족이 등장하는 것도 잠시 뒷골목에서 깡패들에게 당하게 되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검은 옷의 남자가 깡패를 응징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박쥐’에 대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 고담시로 힘의 세력이 교체되려는 마당에 그 힘을 잡고자 배신과 죽임이라는 현상이 발생하려는 현장에서 ‘조커’라는 존재가 탄생하게 되고, ‘박쥐’라고 불리던 사람의 이중생활이 조금씩 소개되기 시작하는데요. ‘조커’를 통해 광기어린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한편 모처럼 찾아온 ‘사랑’을 지키기 위한 어둠의 과거를 가진 한 남자의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아아아. 서로가 서로의 존재성을 만들어낸 딜레마 속에서 과연 최후에 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




  최근에 서울에 사시는 지인 한분이 제가 살고 있는 대구에 내려오셔서 밤거리를 같이 걷던 중 ‘고담대구’의 언급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종종 그 단어를 듣긴 했었지만 맨홀과 지하철 환풍기를 통해서 몽실몽실 올라오는 수증기(?)와 함께 하고 있었다보니 그 단어가 현실적으로 인식되어버렸는데요. 그래서 문제의 ‘고담대구’라는 말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는지 알아보니, 크핫핫핫핫! 지역감정차가 그 말을 만들게 되었으며, 간혹 있었던 엽기적인 사건 사고들과 미디어매체에 현혹된 일부 민감하신 분들이 사태를 눈 더미 마냥 크게 굴리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고담대구, 라쿤광주, 마계인천, 심시티서울, 뉴올리언스수원, 갱즈오브부산 등의 각 지역별 별명이 같이 검색이 되는 것을 보고 “이런 센스쟁이들!!”이라며 혼자 웃고 있었는데요. 서로를 인식하는 것이 상대적일 수밖에 없기에 지도상으로 분리된 집단이 서로를 인식하는 과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글쎄요. 경계가 사실상 없는 스펙트럼현상의 무지개를 일곱 가지 색으로 분리해내려는 것이 인간만의 오만함이라고 믿는 저에게 있어서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차피 ‘지구인’이며, 혹시 있을지 모를 다른 행성의 지적생명체에게는 ‘외계인’일 수밖에 없으며, 우주적으로 보면 전부다 먼지정도로밖에 인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도 생각해봤었기에 저로서는 감히 생각도 해 본적이 없는 이 작명놀이에 대해 그저 재미있다고만 생각해봤습니다.




  그럼, 지역명칭에 대한 이야기는 후에 다시 이야기해보기로 하고 일단은 영화이야기로 돌아와 봅니다. 너무 오랜만에 다시 본 작품 이었다보니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배트윙’을 격추시키는 명장면을 ‘펭귄맨’인줄 알고 있었는데 ‘조커’였다는 사실과 배트맨의 과거가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자세히 성명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시리즈와 각종 정보를 통해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종합정리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거기에 ‘배트맨’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함이었는지 부분부분 만화 같은 과장된 표현이 보이는 이번 작품은 현재의 시점에서 보기에는 우스운 면이 없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것이군요.




  그럼 새롭게 각색되었다는 ‘조커’가 등장하는 영화 ‘다크 나이트’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도미노의 블록을 밀어보렵니다! 
 

TEXT No.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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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나는 전설이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윌 스미스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원작 : 리처드 매드슨-소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1954’
감독 :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 윌 스미스, 샐리 리차드슨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12.31.




“난세는 영웅은 만들고, 영웅은 전설을 만든다.”
-즉흥 감상-




  부산으로의 일정이 어영부영 취소가 되어버렸기에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신청자를 받아 크리스마스 날의 조조로 영화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만나게 된 작품이 있었으니 개인적으로는 괜찮다 싶었지만, 역시나 원작을 알고 있던 친구는 투덜투덜 거리고 만 문제의 작품을 이 자리를 빌려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스포츠와 관련된 내용의 방송에 이은 획기적인 암치료제의 발견에 대한 인터뷰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3년 뒤로 이어지는 화면은 황량하기 그지없는 도심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러한 도심을 신나게 질주하는 붉은 스포츠카와 그 안에 타고 있는 한 남자와 개가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됩니다. 
  그렇게 사슴사냥에 정신이 없던 남자는 자신의 시계가 울리기 시작하자 숙소로 돌아와 문을 걸어 잠그는 등 하루를 마감하게 되는데요. 어둠에 잠긴 도시에서 들려오는 ‘무엇’인가의 소리가 참 끔찍합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함께 그의 소개가 이어지게 되는데요. 단지 혼자 살아남은 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다른 ‘무엇’인가로 변해버린 인류를 구원해내고자 백신 개발에 여념이 없는 한 남자이자, 자신의 가족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가장이자, 이 모든 일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 전직 공군 대령으로서, 자신이 최후의 생존자가 아님을 간절히 기원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지만…….




  아.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분명 재미있다는 기분으로 작품을 만나기는 했는데 머릿속에 붕 뜬 생각의 풍선이 있었으니 ‘왜 제목이 ‘나는 전설이다’지?’였습니다. 처음에는 멸망해버린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이기 때문이라 생각 해 볼 수 있었지만, 꿈의 ‘계시’를 받았다는 여인과 같이 오게 된 소년의 방문과 함께 유일한 생존자의 룰이 파괴되어버렸고, 심지어는 그 여파를 통해 가공할만한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는 친구의 말을 빌려보아도 원작의 궤도를 벗어났다고 하는데요. 흐음. 차차 마일리지가 책 한권 살 정도가 다 되어가니 정확한 것은 조만간 읽어보고 판단을 내려 봐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품의 주연을 맡은 연기자 윌 스미스의 작품을 몇 개 못 봤지만 없지만 영화 ‘아이, 로봇 I, Robot, 2004’ 때도 그렇고 원작이 있는 작품일 경우 그 원 궤도를 벗어나는 액션물이 되는 것 같다는 기분에, 분명 영화자체로는 재미있었지만 조금 피하고 싶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배우 중심으로 영화를 만나는 편이 아닌지라 혹시 이 배우의 팬 분이 계시고 해당 작품을 보시다가 ‘원작’까지 소화해내신 분이 있다면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자. 일단 마니아 적인 이야기는 그만 하기로 하고 작품에 대해서 생각을 적어봅니다. 외부세계와 단절되어버린 드넓은 도시의 밀림에 혼자 살아남아 밤과 어둠을 피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한 남자. 하지만 규칙적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실낱같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지만 유일한 동반자의 죽음을 통해 생활의 규칙이 부서지는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최후의 희망을 버리게 됨에 절규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마저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튼, 모두 좋고자 해서 시작한 일이 재앙의 근원이 된 모습을 정말이지 멋있는 영상으로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줘 볼까 합니다.




  아무튼, 할 이야기는 많지만 여기서 짧게 줄여보기로 하며, 소설 ‘미스터리 환상특급 2 Four Past Midnight, 1990’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하는데요. 뭐. 한번은 볼만한 작품임을 중얼거려보렵니다. 


TEXT No. 588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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