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 감독판 (2disc)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토마스 제인 외 출연 / 플래니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미스트 The Mist, 2007
원작 : 스티븐 킹-소설 ‘안개 The Mist, 1985’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 토마스 제인, 마샤 가이 하든, 로리 홀든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3.14.




“색다른 고립. 당신의 생존 확률은 얼마인가?”
-즉흥 감상-




  언제였더라. 이 작품을 영화관에서 만나려다가 실패했었다고 적은 기억이 있는데요. 아무튼, 부분적으로 공개되었던 촬영 장면이나 이미지 사진 등을 통해 기대를 잔뜩 모으고 있었건만, 정작 짧다는 기분의 상영일정으로 기회를 놓치고 말았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다리던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마침 지인분이 구하셨다고 하시기에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오오오. 그럼, 기대를 적당히 충족시켜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늦은 밤의 시간인지 어두운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몇 개의 조명에 의지한 체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비를 동반한 천둥번개가 그 강도를 더해가기 시작하자, 무엇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남자는 가족과 함께 지하실로 들어가게 되는군요. 
  그렇게 다음날 아침. 그리고 있던 그림은 물론이고 자연의 힘으로 파괴의 흔적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을 해결해보고자, 주인공은 일단 옆집의 이웃을 덤으로 아들과 함께 시내에 있는 마트에 들리게 되는데요. 폭풍의 위력이 장난이 아니었는지 마트에는 사람들로 가득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울리기 시작한 경보음과 함께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마트 안으로 들어오며 “안개 속에 뭔가 있어!!”라며 고함을 치게 되는데요. 그것에 이어, 밖은 심상치 않은 안개의 기습으로 시야가 차단되게 되고, 마트에 고립되어버린 사람들은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그것’의 습격이 시작됨에 사람들은 각자가 가진 공포와 불안으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 주인공 일행은 살아남기 위한 밖으로의 여정을 시도하게 되지만…….




  오오. 지난날에 단편으로 만나봤었던 작품이 이렇게 자연스럽고도 안정적으로 영상화 된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원작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기억이 재구성되자 감회가 특별했던 것은 아닐까 모르겠는데요. 그래서 영상화 된 작품이 원작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볼 참으로 원작을 다시 읽어보니, 시작과 중간 중간의 작은 설정부분. 그리고 결말이 달라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같은 작품임을 확인 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교분석은 직접 두 작품의 확인을 통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저는 작품의 결말 같은 것을 발설하지 않기로 맹세를 했다보니 ‘지적 욕구에 불타오르시는 분들’, 조금 피곤합니다.




  한편, 화면 하나하나가 그림을 보는 듯한 인상이 들었었는데요. 미술감독이 고생을 한 것이 아니라면, 작품의 시작에서부터 주인공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심리적 색안경이 그렇게 인식을 하게한 것은 아닌가 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주인공이 그리고 있는 것이 과연 어떤 그림인지-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다크 타워 The Dark Tower’라 판단-는 모르겠지만, 그 그림 너머의 그림은 분명 ‘괴물 The Thing, 1982’의 포스터임을 확인 할 수 있었던바. 그러한 장면을 통한 철학적 암시의 내용에 대해서는 실제 이 작품을 통해 각자 판단해 주셨으면 해볼 뿐이로군요.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안개’속에 갇혀보신 적 있으신가요? 자신의 손 마자져도 바로 눈앞에 대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 어둠과는 반대되는 성질의 망각의 영역. 칠흑의 어둠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성을 외부와 고립하게 하는 무형의 장벽을 말입니다. 하긴, 그믐의 밤도 만나기 힘들어졌으며, 모험을 동반하는 여행을 시도하기보다 안전하게 느껴지는 삶의 영역을 벋어나는 것조차 상상하기 힘들어졌다 판단이 선 현재의 시대. 거기에, 저 또한 최근 몇 년 동안은 경험이 없었으니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안개라. 후후후후훗. 이 작품에서는 그런 안개에 대한 ‘무서운 상상력’이 잘 표현되어있으니, 대리체험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감히 추천장을 내밀어 볼까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결국 만나보게 된 영화 ‘슬립워커스 Sleepwalkers, 1992’의 감상 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643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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