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다는 것 하나로거대한 인공 구조물들은 비석처럼 음울해 보였다. 아스팔트에 저 혼자 살아 쏟아지는 햇빛은 찬란하다 못해 고고하게 번쩍거렸다. 그리고 그림자가 있었다. 사람이 사라지자 그림자가 거리의 주인이 되었다. - P12
이갈리아의 딸들의 미래형 또는 한국형 버전.... 이라고 하기엔 2%가 아니라 20%가 부족하긴 하지만 여튼. 막판의 반전이 나름 반전은 반전.
사람들은 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B가 나쁜 짓을했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니, 받아들이길 원치 않았다. - P349
마음이란 건 언제나 투명하지않고 너무나 많은 것들이 섞여 있는 깊은 우물 같으니까. - P23
"두 사람 다 너무하네요. 괴롭힘을 당해서 죽은 건 쓰시마 에미라고요.""모르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좋아할 순 없잖냐?" - P119
"아냐. 사람들의 작은 배려나 자상함이 세상을 바꿔 나가는거라고 난 믿어. 그런 걸로 사람은 구원을 받기도 하고, 그런걸 얻지 못해서 죽을 정도로 추락하기도 하는 거야." - P199
선과 악의 경계는 아주 희미하다 - P93
우리에게 가장 큰 꿈은 우리를 지배하는 사람처럼 되는 것이었다. 선생이 우리에게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비행기 조종사나 수상, 은행가나 배우가 되겠다고 대답하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요리사나 청소부, 체육 선생이 되고싶다고 대답했다. 그나마 용기 있는 아이가 원장을 꿈꾸었다. 이처럼 소년원은 우리의 꿈까지 꺾어버렸다. - P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