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다는 것 하나로거대한 인공 구조물들은 비석처럼 음울해 보였다. 아스팔트에 저 혼자 살아 쏟아지는 햇빛은 찬란하다 못해 고고하게 번쩍거렸다. 그리고 그림자가 있었다. 사람이 사라지자 그림자가 거리의 주인이 되었다. -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