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2010년 8월 3일) 있었던 일.  

다인과 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차에서 나오고 있던 노래는 얼룩송아지. 다인이 갑자기,  

"엄마, 내가 이야기 하나 해 줄게. 잘 들어 봐. 옛날 옛날에 송아지랑 젖소가 살았거든. 송아지는 해인이고, 젖소는 다인이야. 엄마 젖소는 엄마고, 아빠는 송아지래. 끝." 

-_-;;; 도대체 무슨 이야길까 한참 생각하고 있는데 곧 이어, 

"그런데 엄마, 내가 이번에는 돼지 이야기 해 줄게. 옛날에 돼지 5가족이 살았거든.(느닷없이 왜...) 엄마 돼지 아빠 돼지 오빠 돼지, 다인 돼지랑 아기 해인 돼지가 살았어. 그런데 오빠 돼지는 집을 나갔대. 엄마는 슬퍼?" 

뭐 어쨌든, 다인이 처음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라는 것을 인지하고, 창작해서 들려주신 이야기이므로 기록으로 남겨두기로 한다.  

 

 

 

 

 

 

 

마는!!! 모짜르트는 만 4세에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는데. 내 딸은 왜 이런 이상한 이야기만 만들고 있는 것일까. 

 

2. 오늘(2010년 8월 4일) 있었던 이야기. 

역시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차에서 나오는 노래는 독도는 우리땅. 

다인 : 엄마, 이건 무슨 노래야?
나 : 응, 이건 독도는 우리땅 이라는 노래야.(대꾸하기도 귀찮아 대충 말함.)
다인 : 아...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끄덕. -_-;;; 도대체 뭐가 그렇다는 거냐.) 그런데 엄마, 그게 무슨 뜻인데? 

아이가 호기심을 보일때 교육을 하랬던가. 게으른 엄마였음을 급 반성하고, 읽고 있던 황인숙의 인숙 만필을 탁 접어서 들어올렸다. 

나 : 다인아 이거봐, 우리 옛날에 한국에 살았었잖아, 그치? 이게. 다인이가 4살때 살았던 한국이거든? 그럼, 여기 아랫쪽에(주먹을 쥐어서 책 아래로 접근 시킴.) 있는게 제주도고, 여기 오른쪽에 있는게 "독도" 거든?(주먹을 쥐어서 책 오른쪽에서 멀찍히 떨어뜨려 놓음.) 이게 말야, 원래, 우리나라 땅이거든. (마침 노래는 신라장군 이사부 어쩌고 저쩌고~ 나오고 있고, 말하던 중 급 흥분한 나는 순간 일본에 분노.) 이게 원래 신라시대부터, 아니지, 넌 신라를 모르니까, 여튼 2천년전부터 우리나라 땅이었는데 갑자기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거야. 남의 걸 자꾸 자기네 꺼라고 우기면 되게 나쁜거지? 그지? 일본 되게 나쁘지, 응? 

다인 : 응, 엄마, 되게 나빠.  

나 : 그래, 그렇게 하면 안돼지. 그래서 이 노래는 일본이 자꾸만, 

다인 : (중간에 말 끊어주시고.) 그런데 엄마, 이본은? 

나 : 응? 어? 

다인 : 엄마, 일본은 되게 나쁜데, 이본은 안나쁘지? 일(1)본은 나쁘고 이(2)본은 착해, 그치? 

 

 

나쁜 일본과 착한 이본 되시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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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8-0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따님이 정말 귀여워요. 착한 이본이라니. ㅋㅎ

아시마 2010-08-07 13:23   좋아요 0 | URL
네, 이 맛에 아이 키우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남편하고도 한참을 웃었네요.

꿈꾸는섬 2010-08-0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다인이 너무 귀여워요.ㅎㅎㅎ이본이 그 이본이었던거군요.ㅎㅎ

아시마 2010-08-07 13:24   좋아요 0 | URL
처음엔 저도 이본이 뭔 소린지 못알아 들었어요.

애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 거겠죠. 애 사고 수준에서.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8-0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살된 우리 딸은 아직도 비슷한 수준의 이야기를 제게 지껄여댑니다. 좀더 정교화되어 있긴 하지만..... 옆에서 내내 재잘재잘...

다인이 너무 귀엽네여~
그런데 나쁜 일본과 착한 이본... 어쩐지 뼈가 있다눈~

아시마 2010-08-07 13:41   좋아요 0 | URL
오, 11살이 되어도 그러는 군요. 저는 이 시기가 지난다는게 너무 아쉬워서 때로는 자라는게 아까운데요. 희망이 생깁니다. ㅎㅎ

다인의 말에 뼈가 있는게 아니라, 일본을 되게 나쁜나라라고 아직 만 네돌도 안된 아이에게 가르치는 제게 저의가 있는 거겠죠.
참... 일본이라는 나라는 여러모로 딜레마예요.

루체오페르 2010-08-0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만의 순수함과 천진함이 느껴집니다. 귀엽네요.^^

한국은 지금 최절정 더위로 너무 힘든데 그곳은 더 하겠죠? 힘드네요.ㅠㅠ

아시마 2010-08-07 13:43   좋아요 0 | URL
네, 여긴 뭐 사철 더운나라니까, 그렇긴 해도, 지금은 건기라 공기가 보송보송해서 오히려 견딜만 한 것 같아요. 게다가 에어컨이 모든 곳에 설치... 에어컨 없는 곳은 제가 갈수 있는 곳이 아니고 뭐.. 그런거죠.

한국은 그래도, 가을이라는 희망이 있잖아요.

곧 소슬한 바람이 불어올 거예요. 오늘이 입추라던데요 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그 시기가 문득 그리워요. 아. 한국 가고 싶다.

2010-08-05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7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9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시마 2010-08-09 18:24   좋아요 0 | URL
오늘 기사를 보내서 찾아와야 했는데, 망할 기사님하가 오늘 결근. -_-;;
그래서 내일로 또 미뤄졌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