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는 달
사쿠라기 시노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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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나 나이 많은 유부남과 바람이 나 도망가 버린 친구 준코. 각막 이식이 필요한 아들을 하나 낳고 도쿄 변두리에서 작은 라면집을 꾸리며 살고 있다. 목이 다 늘어난 티셔츠에 주름이 잡힌 얼굴로 초라하게 살고 있는 그녀에게서 매년마다 안부를 묻는 연하장이 온다. 자신은 행복하다며, 잘 살고 있느냐고.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그녀의 `행복`이라는 말을 고등학교 친구인 그녀들은 인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궁금해한다. 준코가 행복하다니. 정말 그럴 수 있을까. 그럼 나는. ... ?

구시로 습원을 구비져 흐르는 검은 강들처럼, 우리들 인생은 바다를 향해, 내일을 향해 흐르고 있다는 담담한 이야기가 여러 친구들의 입으로 말해지는 소설이었다. 올해의 첫 소설로 손색없는 이야기였다. 잘해보자. 2016년.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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