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오실 줄 알고 일찍부터 단장하고 있습니다.




왜 이리도 설레이는지요.
이런 것이 사랑이라고 수 없이 말해주고는
정작 내가 이렇게도 설레이다니요.




문 앞에서 기다릴까요?
안방에 있다가 기척이 나면 뛰어나갈까요?




아니면 미리 동구 밖까지 나가 당신을 기다릴까요?




당신맞이로 분주히 움직이는데
심장이 먼저 뛰고 설레임이 먼저 알고...




제 마음은 당신이 오시기도 전에
이미 당신 속에 들어가 버렸습니다.




나는 당신 속에 당신은 내 속에서
말없이 마음을 두드리고 소리 없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다림,...이 사실만으로도
나는 이미 당신의 것입니다.


사랑밭 새벽편지 [ 소 천 | 나는 이미 당신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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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2-06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흔님! 너무 반가워요.. 혹여나 저를 잊지는 않았겠지요?..그동안 너무하세요...

이 뜨거운 연서를 주실려고 마음을 다듬고 계셨더군요.

너무 이뻐요. 숨이 막힐정도로^^

메리 크리스마스!!!^^

김여흔 2004-12-06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여우님 ... ^^*

stella.K 2004-12-06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시네요. 잘 지내시는지요?^^

김여흔 2004-12-0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불쑥, 염치도 없이 얼굴 내밀 때 마다

반겨주시는 님,

전 잘 지내고 있어요.

stella09님도, 여우님도 평온하시죠?

Laika 2004-12-07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여흔님, 오랫만이예요... 이렇게 이쁜 꽃들과 함께 짠~ 등장하시다니...너무 반가워요...

물만두 2004-12-07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흔님 너무 반가워요. 아침에 읽으니 너무 좋아요^^ 퍼가요^^

비연 2004-12-0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이쁜 글이네요...퍼갈께요^^

초록콩 2004-12-0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뵙니다.저 너무 예뻐 좀 퍼갈게요.좋은 하루 되세요.^^*

superfrog 2004-12-07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흔님!!!! 자주 좀 출몰하시라구요! 이렇게 짜잔~!하고 환대받으시려고 안 나타나시는 거죠?? 그쵸? 냉열사님도 요즘 한참 동안 뜸하시고..우.. 여튼 반갑다는 말씀 드리려고 투정 부렸습니다..ㅎㅎ

미네르바 2004-12-0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오래 보았습니다. 보고 또 보았습니다. 꽃이 너무 예쁘군요. 저 붉은 꽃이, 잠시 마음까지 환하게 해 주는 오후에요. 그러고 보니 처음 인사네요. 꽃처럼 아름다운 날 되세요.^^

mira95 2004-12-0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서재에서 보고 왔습니다.. 꽃이 너무 예뻐서 퍼가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nugool 2004-12-0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계시는군요!! ^^ 히야.. 저 때깔 고운 것들의 사진은 어디서!!! 헌데 먹으면 죽을 거 같아요. 불량식품 같은 것이... ㅎㅎㅎ

잉크냄새 2004-12-0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네요. 좋은 글과 그림 잘 보고 갑니다.
 

그냥 그냥 . . .

그런지도 모른다. 그저 그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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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1-13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2004-11-13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4-11-13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흔님, 오랜만이에요. 저도 요즘 서재에 자주 안 왔네요.
 

거기 어디계신가요  


                                글. 김미선




아버지, 
참 그립습니다. 살아오며 정말 많이도 글 장난 말장난 했었습니다.
이제 그일 조차도 제게 버거움이 되는지 지치기도 합니다. 오후부터
이른 겨울비가 곱게 내립니다. 비는 수직으로 내리는데 온 뜰 안을
휘젓는 솔 나무는 가는 빗줄기에 제 향과 더불어 며칠 전 뜰에 가져다 둔
소국 향 가득 싣고 창틈으로 들어와 촉촉한 간지러움으로 코끝을 기웃거립니다.

정작에 느끼고 싶은 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 느껴보려 해도 어디에도 아버지 향은 찾을 수
없습니다. 지난번 한국 방문길에 아버지 유품 상자를 열어 늘 가슴
가까이 간직하셨던 손 때 묻은 가죽 지갑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며가며 책상 위에 놓여 진 손 때 묻은 지갑을 만져보곤 합니다.
가끔 가슴에 대어 보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늘 가실 때 그 모습으로
남아 늘 마음에 작은 이야기 방 만들어 계시는데 요즘 저는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제 마음 길을 잃고 때로는 정신없이 헤매기도 합니다. 

며칠 전 아버지 생신이 지났습니다.
생신날 아침이면 늘 동네 분들 초대하여 마음을 나누셨던 아버지!    
인적 드문 산모퉁이 돌아서면 괜스레 가슴이 휑하게 뚫린 것 같은
허름한 동산들이 생각납니다. 살아계실 때도 범부이시던 아버지는
초라하지만 결코 부끄럽지 않으신 집에 계십니다. 아버지 집을 찾던
날 아버지의 뜰에만 하얀 국화꽃 한 아름 두기 민망하여 생면부지의
이웃집 뜰에도 아버지 마음으로 한 송이씩 나누어 놓고 돌아왔습니다.
그날 저는 ‘예측불허’라는 글을 쓰며 우걱우걱 내 삶을 씹어 먹었지요.

이제 아버지를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살다보면 점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퇴색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 미련한 생각임을 깨닫게 됩니다. 다시는 글로써 아파하지 말자하며
감추었던 글 무덤을 가을비가 톡톡 튕겨 내고 그리움의 샘물이 출렁이더니만
결국 한숨과 눈물이 터져버려 견딜 수 없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아버지 음성이 귓전에 부서집니다.
어쩌면 우주공간 어디쯤 무한 공간을 지나면 교신할 수
있는 세계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잠시 눈을 감고 빗소리에
내 마음을 기울이며 솔 향에 마음 맡겨봅니다.


아버지, 거기어디 계신가요.



 

[  작가코리아의 새벽편지 2004. 11.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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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1-1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왜 눈물나게 이런 페이퍼 올리는 겁니까?......흑...

물만두 2004-11-1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님 이러시면... 만순이가 지금 아버지 겨울 잠바 사온다고 했는데... 흑... 퍼가요..
 


★ 건강주의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가벼운 감기 증상이 악화되어 올 겨울 내내 고생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 꼭 필요한 시기입니다. 금전운은 상승 중.
♥ 홀로 떠난 여행에서 둘이 되어 돌아오는 기쁨이 있겠군요.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여행을 떠나보세요.



물고기자리인 당신,
11월엔 감기를 조심하라잖아요.
추위를 많이 타는 당신이니 만큼 항상 따뜻한 옷, 잘 여미고 다니구요.

그렇군요. 가을의 끝자락,  꼭 지금이네요.
늦기전에, 추워지기 전에,
저 수줍게 물든 잎사귀들, 모두 떨어지기 전에
함께 하는 여행,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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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gool 2004-11-0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오셨더니 알라딘이 이상해졌죠? 아직도 우왕좌왕이예요.. 사진 너무 좋아요~~

김여흔 2004-11-06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너굴님! 반가워요. ^^

공방 내셨다는 얘기 들었어요.

홈피에도 가봤구요. 정말 예쁘던데요.

아무쪼록 하시는 일, 잘 되셨음하구요...

stella.K 2004-11-0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오랜만에 알라딘에 오셨네요. 이젠 말 걸기도 다시 수줍어 지내요. 우리가 여흔님 있지 않게 해 주세요.^^
 

잘 주무시는가요, 당신.

오늘은 그냥 하얀 종이 위에,
하얀, 그래서 깔끔스런 당신 닮은 종이라 생각하며 몇 자 건네요.
실은 그 보다 내가 잠이 오질 않아 그러나봐요.

몇 번을 봤죠, 몇 번을 만났죠.
그치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런 당신.

당신의 손끝이 내 살끝을 닿고
당신의 숨결이 내 살결에 닿기도 전에
난 이미 당신의 사람인 걸요.

다시 맑은 날에 보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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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11-03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어수선해서 여흔님이 글 남긴걸 이제사 확인하네요...잘 계시죠....^^

김여흔 2004-11-0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인테리어를 새로 했네요.
님도 잘 지내시는 거죠?
이제 추워지려나봐요, 비도 왔으니,
그래도 여기 저기 막바지 단풍이 마음을 여유롭게 하니 좋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