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아침에 웃긴 상상을 했다. 나는 왜 이렇게 웃긴 상상을 할까?

소재: 일본의 독도명기 건

만화가: 이명박과 그의 추종자

주인공 : 촛불과..많은 촛불

장소 : 시청 앞 광장

...

 민족주의 정서를 촛불과 연관시키면

 이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야할 '미국소 재협상 촛불'에 마지막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데올로기적인 동원과 전술이 가능하다.

1.  촛불이든 반촛불이든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반일의 정서'. 이것은 민족주의와는 상대적으로 관계가 덜하다. 때린 놈들과 때리고도 사과하지 않는 놈들에 대한-그러고 보니 이것도 현 정부와 유사하긴 하다- 세대전승하는 트라우마와 같다. 일단 이런 '안티'의 정서로 동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뉴라이트나 골통보수단체가 직접적으로 앞에 나서서 하면 저항이 생기므로 잠시 뒤로 물러간다.대신 인터넷의 젊은층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동원한다.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게끔 한다.

2. 어쨋거나 저쨋거나 이런 촛불이 동원된다면, 시청 광장에서 전경차를 치울건 뻔하다. 왜 우리때는 막고 제내들은 열어주었냐 ? 고 질문할 수 없다. 촛불 초기에 시청광장을 개방했던 했기때문이다. 이제 이렇게 촛불을 든 사람들이 '애국'이라는 이데올로기로 무장한다. 그러면서 과거 '촛불'에 열성적으로 참여했으나 이번 '독도 촛불'에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이데올로기적으로 공격한다. '너희들이 진정한 애국자냐? ' '정말 너네들이 국민과 국가를 걱정한다면 어떻게 독도문제에 무관심하거나 참여하지 않느냐? "

3. 이런식의 촛불이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게다. 더우니까.. 그런데 '촛불'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그들을 마치 이율배반적인 사람들로 만드는 이데올로기적인 작업으로는 충분히 성공적일 수 있다.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구국의 강철대오'같은 믿음을 끝없이 외쳐라. 도대체 '자기의 신념'을 100만번 확인하기 위해 계속 그럴 필요가 있을까? 나는 이런 작업들도 좀 들여다 보고 싶다.

 조중동같은데서는 이런 기사도 나올 수 있다.

"이번 미친소 반대 촛불에 참여한 사람들 중 지난 '독도촛불'에 참가한 사람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않는다. '미국 소 반대 촛불'에도 참가했다는 김00씨는 ' 정권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민족의 자존심과 영토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흥분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 김씨는미국소 반대의 열기에 비해 '독도촛불' 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에 적지않게 실망한 모습이었다.

까만 얼굴에 걸죽한 사투리를 쓰는 이00씨는 ' 다들 애국한다. 애국한다. 말하는데 진짜 애국이 이런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생업을 잠시 접어두고 '-이씨는 자갈치에서 냉동차 운송을 한다- 부산에서 올라왔다.

3. ^^ 이런 글을 소설 쓴다고 한다. 소설이니까 웃고 넘기면 된다.

4.그들에게 아이디어를 준다고...웃긴 소리다. 그들이 그렇게 단순 무식하다고 생각하는게 가장 큰 '적'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궁케는..헹..그 유맹한 말도 니는 모리나? (이건 서부경남 사투리다.<대한민국 원주민>을 보고나니 자꾸 어릿거리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미디어오늘>에 강유원의 글이 실렸는데.. '이문열에 독서를 권함' 이란 깜찍발랄한 제목이다. 글도 글이지만 마지막에 그 책이 ...

'이 책이 지난 연말에 소리 소문도 없이  새판으로 나왔었구나' 했다.

 

 

이문열에게 독서를 권함
[강유원의 Book 소리]
 

2008년 07월 09일 (수) 14:38:03 강유원·철학자 ( media@mediatoday.co.kr)
 


   
     
 
‘삼국지’나 ‘초한지’ 같은 중국 무협 소설을 번안해서 돈을 많이 벌고 있는 번안 무협작가 이문열이 “의병”이라는 말을 꺼냈을 때, 나는 그로써 대변되는 보수 지식인들의 무지몽매함과 시대착오적인 사태 파악에 몹시 속상했다.

보수 지식인들은 걸핏하면 ‘어떻게 지켜온 대한민국인데 좌파 빨갱이들에게 나라를 내줄 수 있단 말인가’라며 핏대를 올리지만 사실 그 대한민국에 좌파 빨갱이는 한 줌도 되지 않으며, 있다 해도 국민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굳이 따져보자면 보수와 좌파 빨갱이의 세력 분포는 2008년에 치러진 18대 국회의원 선거의 득표수만 계산해봐도 금방 알 수 있다.

한나라당, 친박연대, 자유선진당(보수 지식인들은 민주당도 좌파라고 하니 계산에서 빼자)의 득표수를 합하면 1천만에 가깝다. 조선일보 논설실장 송희영이 “보너스도 못 받고, 시간외 수당도 못 받고, 유급휴가도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 560만”을 거론했는데, 이들도 대다수가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에 투표하지 않았다. 이 두 당의 득표수를 합하면 고작 150만 명이다.

이렇게 보면 한국은 틀림없이 보수의 나라다. 보수가 정치, 경제, 교육, 문화를 지배하고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그들의 정책을 지지하며 따르는 나라다.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을 선출한 과천 시민들이 쇠고기 반대 펼침막을 내건 것은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보수 이념에 충실한 행위다.

그들이 언제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하자는 좌파에게 표를 던진 적이 있는가. 상황이 이러한데도 보수지배층과 지식인이 무식하고 시대착오적이면 국민은 마음 둘 곳이 없고, 보수 지배층과 지식인이 헛소리를 해대면 흔들린 국민의 마음이 나라를 흔든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이문열의 “의병” 발언은 탄탄한 보수의 나라에서 보수 지식인이 터뜨린 자살폭탄이나 다름없다. 지금의 쇠고기 반대자들 역시 외제 고기에 반대한다. 멀쩡하면 반대할 일 없던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들에 앞장서서 시위를 이끌어도 시원찮을 판에 그들을 무찌를 의병을 조직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아군을 적으로 돌리는 이 엄청난 실수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것은 어찌 보면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 보수 지배계급과 지식인들의 지도와 훈육을 잘 믿고 따르던 보수적인 국민들 밑바닥에서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저들의 시위는 이번 기회에 나라를 뒤엎고 빨갱이 천국을 만들자는 꿍꿍이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이제 이문열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명해졌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좀 더 차분하게 현재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의 수준에 걸맞은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해야한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스튜어트 홀의 ‘대처리즘의 문화정치’라는 책을 권해주고자 한다. 이 책은 1980년대 영국 보수당의 위대한 승리인 대처리즘의 등장과 지속을 분석한 것이다.

당연히 이 승리는 좌파의 철저한 패배를 바탕에 깔고 있다. 어떤가.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보수 지식인들은 이 땅에서 좌파를 말끔히 척결하고 대한민국을 영원한 보수의 나라로 유지해 나가는 데 필요한 비법을 배울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책의 저자는 마르크스주의적 문화 이론가이다. 이를 두고 좌파 빨갱이에게 뭘 배우느냐면서 나의 권유를 조롱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 사람이 가는데 나의 스승이 있다’거나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선현의 말씀을 새기는 것이 보수 지식인의 참된 미덕 아니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68운동 - 독일, 서유럽, 미국
잉그리트 길혀-홀타이 지음, 정대성 옮김 / 들녘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상상력에게 권력을'

'웃음이 우리의 정치적 깃발이다'

마치 2008년의 '촛불집회' 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말 같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40년이나 묵은 슬로건이다. 

올해는 '68 혁명' 40주년이다. 반짝이는 희망의 촛불을 등불삼아 지난 역사를 읽기에 금상첨화의 해이다. 역사를 대할 때 66으로 불어난 몸매를 잊은채 55사이즈에 억지로 맞추려는 강제 대입 강박증만 경계한다면 말이다. 역사는 반면교사가 될 때 무덤에서 기어나온 스승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난 다음 싸늘하게 등을 돌린 예 여인처럼 '정세'와 '정황'을 읽어야 한다. 나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큰 차원에서 앞으로 나아간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미시적인 반복이 동시에 발생한다고도 생각한다. 무슨 대단한 역사관은 아니다. 그냥 살아보니 그런 것 같다는 아주 민중적 경험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 책 <68운동>(혁명이 아니라..)은 상당히 얇은 분량이다. 또 건조하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결코 흥미진진하게 혁명을 따라가지 않는다. 이 책에는 혁명의 낭만이나 후일담같은 것은 끼일 자리가 없다. 그녀가 68을 바라보는 전체적 시각을 먼저 간단히 설명해야 겠다. 그녀는 68혁명을(내겐 이 말이 더 익숙해서 이렇게 쓰기로 한다.) 68년에 한정된 운동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상식적인 말이다.) 68년은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중반까지 이루어지는 '68혁명'의 정점에 해당하는 해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이 저항운동을 '기존 사회 질서에 대한 전 사회적인 대항구성을 보유한 최후의 저항' 이었다고 본다.  쉽게 말하자면 '68혁명' 만큼 그 이후에 파급이 큰 '기성 체제 도전'을 상정한 운동은 없었다는 것이다. 

홀타이는 68혁명이 실패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68혁명은 분명히 실패했다. 그런데 이것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들은 '문화혁명'으로 존재하는 68의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68은 영원하다.' 라고 말한다.  어떤 이는 '촛불'의 상상력을 직접 68과 연계시키기도 한다. 나는 이 말도 부분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68혁명이 실패했다고 말한 저자 역시 이 점을 인정한다. 아렌트가 야스퍼스에게 쓴 편지를 재인용하여 이렇게 말이다.

" 우리가 1848년에서 배우듯 다음 세기의 아이들은 1968년에서 배울 것으로 보인다."    

 따지고 보면 나 역시 68혁명 위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단지 6-70년대의 락음악과 포크음악을 좋아한다는 것 말고도 말이다. 어쨋거나 레토닉으로 끝없는 승리를 외치는 것은 잠시 중단하자. 그렇게 따진다면 '민중의 역사'가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는 낭만적 도취로의 회귀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결코 그 '혁명'의 위대함과 의미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이해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언제나 승리할 수 만은 없다는 '겸손함' 정도는 갖고 있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68혁명은 전세계적이었다. '촛불집회'가 전세계적인 신자유주의 반대 운동의 일부인지 아니면 국내적 운동인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반세계화운동에서 항상 중심적인 것이 '먹을거리'와 관련된다는 점,그리고 이 운동이 '다중'을 중심으로 작동된다는 점등은 시간적으로 68처럼 집중적이지는 않지만 그 흐름에 포함시킬 수 있을 여지가 충분하다. 이 책에서는 68의 주도세력들을 이념적으로 상징하는 글이 세 권 소개된다. 프란츠 파농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체 게바라의 <제2.3의 더 많은 베트남을 창출하자> 그리고 마르쿠제의 <일차원적 인간> 이다. 이 책들이 상징하는 것은 68혁명의 '제 3세계 해방구상' '비타협전략' '체제거부를 통한 새로운 인간상 구현' 이라는 주요 주제를 대표한다.  구체제뿐만이 아니라 구이념과도의 결별이다. 사회학에서는 이 흐름을 신좌파라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신좌파도 신-신좌파에게 밀린다. 언젠가는 신-신 좌파도 신-신-신 좌파에게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힘써야하겠지만
 

 68혁명과 촛불집회가 가장 큰 변별이 생기는 부분이 있다. 우선 집회의 주체가  다르다. 68이 대학생과 노동자들 중심이었다는 점에 비추어 봐서 '촛불'이 훨씬 더 '진화' 한 것이다. 대신 이로부터 발생하는 '폭력에 대한 태도'와 '체제 도전'에 대한 태도는 사뭇 다르다. 촛불이 결코 68이 될 수 없는 부분이 여기에 있다. 68에서도 폭력문제가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순수한 비폭력주의' 에 동의하지 않았다. 68은 현실적으로 '폭력'이 강제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하지만 가장 정작 중요한 차이는 '체제 도전' 문제이다. 68이 도전했던 것은 '정권' 만이 아니다. 그들은 그 동안 인류가 이룩해 놓은 모든 기존 체제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것이다. 여기에는 구좌파와 사회민주주의 정당들도 포함된다. 그러니까 4.19혁명, 87혁명, 그리고 촛불집회 보다 훨씬 어머 어마하고 거대한 기획이다. 이 점이 이해되지 못한다면 앙꼬 없는 단팥빵으로 68을 이해하는 것이다.

홀스타인은 미국,프랑스,서독,이탈리아의 68혁명의 태동과 성장 그리고 붕괴과정을 순차적으로 그려낸다. 한 형제라도 아이들 마다 장단점이 다르듯 비교사적 분석으로 본 68의 성격도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베트남전 반대' 운동과 흑인들의 '민권운동'이 결합된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반베트남 운동'의 불이 좀 처럼 붙지 않는다.68년에 시위대에 쫓겨 도망다닐 운명인 드골이 서국 국가중 미국의 베트남 정책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는 68년도에 다른 국가에서 몇 년간에 걸쳐 축적된 운동 성과를 단기간에 추월하면서 68년에 가장 폭발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만 독특하게 노동자들이 총파업으로 학생들의 힘을 실어주었다. 이 책이 조금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은 구체적인 행동이나 사건들을 세세하게 묘사하기 보다는 보다 조직의 운동노선과 이념간의 갈등 등을 중심으로 68이라는 사건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백가쟁명처럼 분출되는 담론과 실천들을 따라가면서 68을 구성하고 있는 전체적인 그림을 객관적으로 잡아가겠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인 듯 보인다. 따라서 흥분하지 않고-하지만 읽다보면 '야..여기서 이렇게 가는거야' 하며 흥분하게 된다.- 정도를 따라 68을 읽어 낼 수 있다. 물론 68이 갖는 후속적인 문화 변화의 내용이나 후 논의등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조금 양에 안찰 수 도 있다.  

68혁명이 붕괴되는 과정과 다른 형태로 전화되어 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점들이 많다. (촛불의 숫자는 줄어들었고 , 집권당은 보수대연합을 조속히 이루어내 공룡여당으로 어리버리한 야당을 동원하여 국회개원을 했다.)

 홀타이의 말을 그래도 인용해보자.

'사회현상은 유동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지속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어렵고 동원국면이 지나면 와해된다.사회운동은 특수한 과제가 있는 조직으로 바뀌거나 기존 정당에 흡수된다.사회운동은 조직으로 가는 문지방을 넘어서지 않으면 복잡하게 얽힌 소집단이나 하부문화적인 생활방식 혹은 특수한 세대의 기억 공동체 속으로 용해된다.그로 인해 일상문화의 다양성은 커지지만 원래의 운동은 정치적으로 중립화된다.'

한윤형인가 하는 인터넷 논객을 자처하는 친구가 모 잡지에 실은 글에서 최장집의 '대의정치부활'을 조금 넓은 의미로 이해하면서 현재 진보 정당의 헛질을 비판한 것을 읽었다.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나키즘적인 혁명을 촛불에 기대한 것이 아니었다면 '조직'과 '정당'의 역할에 대해 그렇게 거부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68혁명도 개인의 자유를 조직의 자유보다 앞세웠으나 그것을 추동하는 조직들의 연대가 있었다. 한윤형의 표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민주노동당은 촛불 초기에 앞서 나사보려다가 망신당했고,진보신당은 '아고라의 자식'이 되어서 칼러 TV만 들고 쫓아다녔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촛불' 집회에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활약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C8 도대체 이 말을 몇 번이나 더 '진보'인사들에게 해야되는지..) '조직은 뒤로 가라,당은 필요없다 '는 이론적 순수함을 추구하는 것 보다는 현실정치의 냉혹함의 메커니즘과 그를 통해 작업할 수 있는 전술이 필요했다는 점을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88만원세대>의 공저자 박권일이 그랫던가? (기억안난다.) "개인을 억압하는 조직이 필요없다는 것이지 전술이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오늘 아침 나는 웃긴 상상을 했다. 하지만 공포스러운 상상이었다. 만약 이명박이 도박사적 기질을 발휘해서. 정치적 도박을 한다면..(물론 현실적으로 절대 그럴 일은 없다.그러니까 상상이다.)

2MB퇴진을 목소리 높여 외치는 촛불에게 이명박이 국민담화를 통해

" 그래 알겠다. 나도 드럽다. 그렇다면 한 달내에 대통령직 재신임 국민투표를 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 " 라고 했다면 어찌되었을까?

거리의 촛불은 '승리'했다고 환호를 보냈을까?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을 곧 몰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뻐했을 것이다. '거리의 흥분'된 상황에서는 곧 넘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정말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그런데 한 달의 시간을 거쳐 투표를 했다면 100일 조금 넘긴 이명박이 불신임되었을까? .... .... .... 온건한 사람들의 '아무리 그래도 1년도 안되었는데'부터 해서 노인들의 '동정표',등등 ...헌정질서에 흠집을 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 등등...하여간 '중도보수표의 대결집'이 이루어졌을 테고, 이명박은 지난 대통령 선거때보다 높은 지지율로 재신임되었을것이다.

아니라고 믿는다면 '찬물'로 샤워하고 다시 생각해봐라.

그 때가 되면 촛불이고 뭐 나발이고 없는 거다. 치명적인 거다. 이명박이 말하겠지 "여러분이 하자는 대로 국민투표까지 했다. 그런데 국민의 다수가 여전히 나를 지지하고 있다. 당신들은 이제 할 말 없다.'

좀 웃기게 썻으니까 끝까지 기조를 유지하면 '진보고 촛불'이고 당분간 박살나는 거다.

1968년에 국외까지 도망갔던 드골이 그랬다. 총선거라는 전술로 말이다.

68혁명을 이야기하다가 왔다 갔다 했다. 내가 첨부터 이럴 줄 알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생애 최고의 음반을 소개해주세요(이벤트)

세상을 향해 전 세계적 거미줄이 생겨나기 훨씬 전... 라디오는 새로운 음악을 받아들 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였다. 그들이 라디오에서 소개하는 음악들을 듣고 또 녹음하며 중고교 시절의 갑갑함을 잊었다. 농구와 음악이 없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학창시절. 빽판을 얻으면 좋아했고 다방 DJ하던 친구 형의 음반을 탐내기도 했다.

대학들어가면서 라디오를 들을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 때부터는 스스로 찾아서 듣는 음악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장르도 훨씬 더 다양해졌다. 그 때도 간간히-CD로 쉽게 얻을 수 있는-그들의 음악을 들었다.

전영혁은 90년 중반에 들어서면서 과거 락 중심에서 퓨전과 월드뮤직 쪽으로 선곡을 선회했고 성시완은 방송 쪽보다 음반 사업으로 범위를 넗혔다.이 두 분이 들려주었던 음악들은 내가 듣는 음악여정에서 고향과도 같다.


2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동서남북 - 아주 오랜 기억과의 조우 (KR1001)
시완레코드 / 2000년 7월
14,800원 → 13,400원(9%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8년 07월 10일에 저장
품절
가야금작품집 3집 / 미궁
황병기 연주 / 씨앤엘뮤직 (C&L) / 2001년 7월
16,000원 → 13,400원(16%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07월 10일에 저장

Klaatu - Hope
이엠아이(EMI) / 1998년 5월
14,800원 → 13,400원(9%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8년 07월 10일에 저장
품절
Sandrose
M2U Records / 1972년 7월
15,400원 → 13,400원(13%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8년 07월 10일에 저장
품절


2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람혼 2008-07-10 14:28   좋아요 0 | URL
예전에 LP들을 사면 전영혁이나 성시완이 쓴 내지가 참 반갑게 느껴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저 또한 어린 시절 이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해야겠네요. 올려주신 모든 앨범들이 반갑지만, 특히나 Jethro Tull의 A Passion Play는 저의 베스트 음반 중의 하나입니다.^^

yoonta 2008-07-11 16:51   좋아요 0 | URL
7개빼고 있군요. 전영혁씨하고 성시완씨. 좀 편식이 있는 분들이지만 이분들 덕분에 좋은 음악 많이 들을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내 생애 최고의 음반을 소개해주세요(이벤트)

쏟아져 나오는 영화만큼 영화 O.S.T 도 많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것은 오리지널 스코어가 많이 수록된 것 보다는 기존의 팝음악을 재수록하거나 또는 영화를 위해 제작된 노래들이다. 어찌되었건 영화와 O.S.T 가 함께 명작일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때도 있다. 사는게 다 그렇지 않겠나.^^


1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Happy Together - O.S.T.
Various Artists 연주 및 노래 / 록레코드 (Rock Records) / 1997년 1월
16,000원 → 13,400원(16%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8년 07월 09일에 저장
품절
난 요즘도 우울한 날엔 이 음반을 듣는다. 세계의 끝에 갈 때는 꼭 배낭에 넣어야할 음반이다. 피아졸라...아르헨티나...장국영
[수입] In The Mood For Love (화양연화)
Virgin / 2000년 1월
21,300원 → 17,900원(16%할인) / 마일리지 180원(1% 적립)
2008년 07월 10일에 저장
절판
좋은 감독은 좋은 음악도 고를 줄 안다. 미국 건너가기 전에 왕가위는 그랬다. 유메이지의 테마와 냇 킹 콜의 음악으로 기억된다. 중간 중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중국판 트로트 음악은 분위기를 만드는데는 좋지만 즐겨들을만 하지는 않다
Viva La Tristeza! - O.S.T.
Various Artists 노래 / 워너뮤직(WEA) / 2003년 9월
16,000원 → 13,400원(16%할인) / 마일리지 140원(1% 적립)
2008년 07월 09일에 저장
절판
영화<그녀에게>..페드로 알모도바르...카에타노 벨로소...하지만 메인테마 음악의 비장미도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아랫 층에 있는 음반가게에서 바로 샀던 기억이 난다.
[수입] Magnolia (매그놀리아) O.S.T
에이미 만 (Aimee Mann) 외 노래 / Warner / 2000년 3월
22,500원 → 18,900원(16%할인) / 마일리지 190원(1% 적립)
2008년 07월 09일에 저장
품절
개구리 비가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애이미 맨의 허무맹랑한 음성도 이 사운드 트랙을 빛낸다. 내 기억에 모두 자작곡으로 꾸려졌는데 소장해도 결코 아깝지 않은 음반이다.


1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람혼 2008-07-10 03:52   좋아요 0 | URL
리스트 감사히 잘 봤습니다. "Tango Lesson" OST는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Carlos Saura 감독의 "Tango" OST도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