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극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본 <맨발의 꿈>, 그리고 어제 DVD로 본 <타이타닉>.
UN이 후원하고 동티모르의 대통령까지 특별출연한 계몽성(?) 영화와 얼마전 월드컵 경기 중 관중석에서 잠시 보였던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보며 그도 세월을 비껴갈 순 없구나 하고 생각케 했지만 당대 최고의 배우와 스케일로 흥행의 새로운 기원을 이룬 영화를 보며 많이 다른 가운데서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영화가 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란 점도 있지만 오랜 식민지 역사의 상처 속에서 또 다시 내전과 가난으로 인해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을 통해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야 한다고 강요받는 동티모르를 비롯한 세상의 아이들, 난파 당한 상황에서도 특실의 손님들이 모두 구명정을 타고난 후에야 자신들의 순서가 돌아온다고 기다리는 2등실 손님들의 모습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세계 어느 곳에서도 경제적인 차이가 사람의 인격까지도 재는 척도로 사용되어지는 모습에서 씁쓸함이 가시지 않았다.
전세계가 한달여동안 월드컵의 열기에 휩싸여 있고, 그시기에 맞춰 축구를 통해 평화를 기원하고 아이들에게 한계가 없는 희망과 꿈을 심어준 영화를 보며 이러한 일들이 보는 이에게 감동만 안겨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흔히 발견되는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