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여러번 출장을 왔지만 상하이는 처음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사무실도 와이탄에서 푸동을 바라보는 곳이라 동방명주, 진마오타워, 국제금융빌딩 등 푸동의 유명한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올해는 출장 다니며 카메라가 없어도 별로 아쉬울 것이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카메라가 조금은 아쉽다. 

토요일 의례히 출근해서 일을 하고 조금 일찍 마쳐서 상하이 시내를 둘러봤다. 처음 발걸음을 옮긴 곳은 상해의 예술인 거리라는 타이캉루. 살짝 삼청동 분위기가 나지만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공방들과 카페들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다. 좁은 골목에 놓여진 작은 탁자에 앉아 커피나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눈에 띄고 갤러리에서 중국을 상징하는 각종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몇몇가게에서 다양한 기념품들을 하나정도는 건질 수도 있고 여자분들이 오시면 좋아할만한 옷가게도 군데군데 눈에 띄였다. 

두번째로 간 곳은 외국인들이 많이 온다는 신천지. 택시에 내려 들어간 골목길이 여지껏 봐오던 중국이 아니라 싱가폴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거리를 한구석에선 어디 사진동호회에서 출사를 나왔는지 예쁜 모델 아가씨와 카메라를 든 아저씨들(총각으로 보이는 이들도 포함) 연신 사진을 찍느라 시끄럽다. 그길 한쪽 끝에 중국공산당 1차 전당대회를 했던 건물의 표지가 보였다. 상하이처럼 사회주의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도시에서 중국공산당이 시작되었다니 느낌이 다르다. 

마지막 일정은 황푸강의 유람선이었다. 상하이가 내년 엑스포를 준비하며 사방이 공사중인데 황푸강변도 예외가 아니다. 황푸강의 동쪽 푸동지역에는 상하이를 대표하는 높은 건물들이 서로 뽐내고 있지만 황푸강의 서쪽 푸시지역의 와이탄의 아름다움은 여객선 터미널 공사 등으로 어수선함에 가려져 조금은 아쉬웠다. 다만 물안개가 내려오면 높은 건물의 꼭대기를 가리기 시작하며 연출되는 야경이 제법 볼만했다. 사무실에서 일주일 내내 봐 온 야경이었지만 강한가운데 유람선에서 바라본 풍경은 또 색달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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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9-11-09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상하이에 가셨군요. 구도시와 신도시가 어우러지는 야경이 참 멋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