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알라딘 서재에 글을 남긴다. 매일같이 집에 들어오면 쓰러졌다 아침 일찍 나가기를 반복하다보니 여유가 없었다. 사무실에서도 조금 여유있을 땐 알라디너 분들의 글을 짬짬이 읽곤 했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호사로 느껴진다. 2시간 가까이 걸리는 퇴근버스 덕택에 리뷰는 많이 못남겨도 읽기는 열심히 읽었는데 열흘이 다돼 가는 이번달에 읽은 책은 지승호의 <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 한권뿐이다. 내용이 부담도 없을 듯하고 작가에 대해 관심도 있고해서 넉넉히 이틀이면 다 읽으리라 생각하고 책을 들었는데 생활에 쫓기다 보니 일주일이 넘게 한권을 붙들고 있었다.
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리뷰에 남기겠지만 읽는 동안 많이 불편했고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정치적 성향을 봐선 내가 그보다는 왼쪽에 있는 듯한데 사는 모양은 한참 멀리 간격을 둔 그의 오른쪽에서 죽을동 살동 발버둥 치고 있는 내모습이 한심하게도 보였다.
일을 하고 직장에 다니는게 조금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수단이고 가족들과의 여유를 위한 방편인데 요즘 내모습은 본말이 전도된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드는 시간이다.
おげんきですか?
영화 <러브레터>에서 히로코가 이츠키에게 작별인사로 외치는 잘지내냐는 물음. 그리고 자신은 잘 지내고 있다는 얘기는 상대방이 듣길 원한다기 보다는 자신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이고 앞으론 잘~~ 열심히 살겠다는 의미의 표현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