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둘로 갈라 두가지 무공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공부를 양의심공이라고 한다. 영웅문의 곽정은 이 양의심공을 익혀 강룡십팔장을 쓰며 각기 두사람이 무공을 쓰듯이 연마해 다른 이들과 무공을 겨룰 때 혼자이지만 두사람이 협공을 하듯이 해서 많은 효과를 봤다고 하고 무협의 세계에선 천운을 받은 이들이나 사용할 수 있는 축복 받은 무예다.
하지만 이 양의심공을 서구의 눈으로 보면 이게 바로 지킬박사와 하이드씨가 아닐까?
몸은 하나이지만 다른 인격을 가지고 각각이 따로 행동하는 모습니다. 물론 양의심공의 경우 그걸 익혀서 시전자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경지에 이름을 얘기하지만 아뭏든 한사람이 두가지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은 이점도 있지만 남들에게 안좋게 보일 여지도 충분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떨까? 우리가 원치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양의심공을 익혀서 쓰고 있지는 않은가? 당의와 규범의 틀에서 번듯한 생활인으로 보여지길 원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일탈을 꿈구고 욕망을 분출할 출구를 찾고 있진 않은가? 뭐가 옳고 바른지는 내 능력으론 판단할 수 없다, 나도 스물 무렵에는 세상의 모든 정의와 진리를 알고 있다고 자부하며 주변을 논쟁으로 물들였던 경험도 있고, 임창정처럼 17대 1로 논쟁이 붙어도 결코 주눅들지 않았는데 내일모래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비겁해진건지 젊은날처럼 치열하게 살지 못해서 그런지 뜨거운 열정과 치열한 논리보다는 세상의 물결에 몸을 맞기며 흘러가는게 오히려 지혜로운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