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지껏 그리 많지는 않지만 내가 읽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다. 여러 사연이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나이 먹고도 정신 못차리는 내가 살며 가장 이상향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이 글귀가 실린 책에는 유명하고 전설처럼 전해지는 많은 구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구절이 유독 내게 깊게 각인돼 있는 이유는 진정 우리가 사는 이유가 뭔지, 공부하는 이유가 뭔지 내가 흐트러지고 길을 잃을 때마다 하나의 원칙으로 떠올려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많은 명분과 주장들 속에 살면서 소위 대의를 위해 작은 나를 희생하라고 배우며 커 왔다. 소위 진보나 보수 양진영 모두 이러한 논점에선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물론 이러한 이상향은 유토피아나 이어도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조건이고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전체에 이익을 위해 한 개인에겐 전부인 것을 무조건 포기하라는 것은 또하나의 폭력이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요즘처럼 개인주의가 판을 치고 교묘한 논리 속에 자신의 이기심을 포장하며 사는 이들이 많지만 전체의 이익과 정의를 고민하는 만큼 하나의 개인에 대한 관심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탈레반에게 인질로 잡혀 있는 이들의 가족이 선교가 아니라 봉사임을 강조하고, 잘 나가던 큐레이터의 학력 위조로 학벌 중심의 세상인 우리 사회의 모습이 세삼스럽게 뉴스꺼리가 되고, 유명인의 병역비리와 치부는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우리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과 만인의 발전은 이제 이어질래야 이어질 수 없는 커다란 간극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고 굴곡된 사회에 살고 있지만 언제가는 그런 세상이 도래함을 의심치 않는다. 역사의 도도한 흐름과 인간에 대한 믿음이라면 너무 거창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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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25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니다. :)

antitheme 2007-07-25 14:51   좋아요 0 | URL
아프님 저라니요?

마늘빵 2007-07-25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요. ㅋㅋㅋㅋ

마노아 2007-07-2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 문장이 소개된 책은 어떤 책이죠? 그것도 궁금해요^^

2007-07-25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7-25 20:41   좋아요 0 | URL
제가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이군요. 마음에 참 와닿는 문장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