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20여년동안 60여개국을 여행하며 눈으로 보고 머리로 생각한 것들을 정리한 '세계비교문화론'이다. 동서양으로 크게 구분되는 두개의 문화권은 외모도 차이가 있지만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도 많은 다름이 존재한다. 이것을 빵과 밥으로 대표되는 주식을 중심으로 기후의 차이로 인한 생활방식의 차이, 그에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식문화, 집단형성의 모습만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의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를 설명해 나간다.

소위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의 문화와 문물만을 선진적인 모습이라 여기며 우리의 삶을 서구적인 틀에 짧은 시간에 짜 맞추려 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모순과 사회문제점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이 다르고 왜 다른지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면 지금과 같은 글로벌시대에 조금은 더 성숙한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다.

물이 귀하고 유목생활이 주가되는 빵문화권은 이동생활이 주이고 자신이 재배하지 않는 자연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일신으로 대변되는 종교를 가진다. 그리고 이동의 편의를 위해 길을 만들고 외부와의 교류와 투쟁이 격화될 여지를 가진다.

물이 풍부하고 정주생활이 주가되는 밥문화권은 공동노동이 중요시되며 마을이나 부락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의식이 강조되고 서로간의 예절이나 조화를 우선시 하는 경향을 가진다.

종교나 문화적인 차이가 그바탕에 서로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환경의 차이에 있음을 확인한다면 서로에 대한 몰이해에서 오는 불신과 분쟁을 사전에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작가는 앞으로의 시대는 어느 한쪽 측면만 주로 삼아서 상대에게 강조하기보다는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상호보완적 기능을 주장한다. 한편만의 잣대와 시각이 아니라 객관화 시킬 수 있는 시선과 방법이 존재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타문화의 이해와 인식 수준이 낮음은 부인할 수 없다. 작가도 서구의 문명(빵문화)에 대한 인식은 정리가 된 듯이 보이지만 동양 문명(밥문화)에 있어서는 오히려 깊이가 부족한 느낌이다. 비교의 예중 많은 부분을 우리의 문화로만 맞춰나가려고 하니 보편적인 동양문명을 가지고 이해하기엔 어려운 설명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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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7-05-30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그 안에 숨겨진 의미(?)같은 것을 발견해내는 사람들을보면 정말 신기해요. 저는 밥과 빵을 보고도 저런 생각안들고..그냥 맛있겠다...만 알겠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