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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ㅣ 살림지식총서 194
김윤아 지음 / 살림 / 2005년 7월
평점 :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명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근 작품 세편을 통해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찾아간다.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세편의 작품을 통해 작가가 파악한 결론은 밝고 순수한 작품들의 대명사인 작가의 숨어 있는 목적은 일본의 신도와 그를 통한 최근 우경화 되고 있는 일본인들의 잠재의식을 표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극동의 고대 신화에서부터 최근 일본의 정치 사회적인 현상들까지 비록 적은 분량이지만 다양한 예시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설명해 나간다.
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설마하는 생각이 아직은 크다. 시대적 지리적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그 세작품들을 통해 자연 파괴나 인간의 욕망, 전쟁들을 벗어난 다른 세상을 꿈꾸는 하야오의 꿈을 보았었다면 너무 비논리적인 논거들이 될까? 전작들의 따스한 느낌들을 다 무시하고 최근의 몇편을 통해서 그의 감춰진 실체를 파헤쳤다는 건 조금 무리가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 최근 하야오의 성향이 바뀌었다면-아니 감춰졌던 진실이 그것이라면- 최근작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이 빠질 수 밖에 었었겠지만 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하울의 움직이는 성> 사이의 <고양이의 보은>은 쏙 빼먹었을까?
작가는 여지껏 심증만 있던데서 물증도 잡았다는 분위긴데 난 아직 심정적으론 하야오편이다. 하지만 언제 시간을 내서 곰곰히 이작품들을 다시 볼 필요는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