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가 신입사원이었을 때 한선배가 나를 이동네에서 엄청 매운 낙지볶음으로 유명한 집엘 데리고 갔었다. 원래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터라 따라가서 잘 먹긴 했지만 그 매운 맛에 속이 아려 며칠을 고생한 기억이 있다. 그선배 왈 "직장 생활의 매운 맛을 보여 주고 싶었"단다.
물론 그이전과 이후의 직장 생활을 하며 그만큼 맵고 힘든 일들도 있었고 즐겁고 달콤한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한번쯤은 그때의 매운 맛을 기억하며 어려운 일들을 참고 헤쳐나가는데 도움을 받는다. 그렇게 매운 맛도 좋아서 먹고 있노라면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참을 수 있는데 속이 아픈 정도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 주는 것이니..
요즘 다크초컬릿이 유행이다. 카카오의 농도가 50~60%를 넘어서 80%대까지는 참을만한데 얼마전 처음 접해본 99%는 쓰디쓴 한약보다도 더하다. 하지만 이걸 먹어본 후 80%대의 초컬릿을 먹으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다. 인생의 살아가는 길에서 가끔씩 주어지는 어렵고 고단한 시간들이 뒤에 만나는 어려움들을 조금은 완화시키는 장치가 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