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결국 버리지 못하는 원인은 두 가지다.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만일 물건을 구분할 때 설레지 않지만 버릴 수 없다면 다음과 같이 한번 생각해 보자.
버리지 못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집착 때문일까, 아니면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일까. 버리지 못하는 물건 하나하나에 대해 어느 쪽이 원인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과거 집착형‘인지 ‘미래 불안형‘인지, 아니면 양쪽 모두에 해당되는지 물건을 소유하는 경향에 대해 알 수 있다.
자신이 어떤 물건을 소유하는지 그 경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물건의 소유 방식이 삶의 가치관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무엇을 갖고 있느냐‘는 ‘어떻게 사느냐와 같다. 과거에 대한 집착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물건의 소유 방식뿐만 아니라, 사람을 사귀고 일을 선택하는 등 생활 속의 모든 선택에서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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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옷이 다려져 바로 입을 수 있게 걸려 있고, 식사가 마련되어 있는 아침 풍경은 우렁각시가 한 일이 아니다. 그 일을 해놓은 사람은 어제의 나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일상이 유지되고 있다면 거기에 분명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 문득 어린 시절부터 나는 자신을 챙기는 성실한 사람이었다는 믿음 뒤로 엄마가 자명종에도 꼼짝 않는 나를 소리쳐 깨우고, 갓 지은 밥 냄새가 났던 아침의 시간이 떠오른다. 나를 사랑하는 엄마 덕분에 편하게 하루를 시작했는데, 그 고마움을 모르고 당연하게 여겼던 나도 그 회상 속 한가운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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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는 나‘라는 상상의 프레임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빠져 살다 보면 객관적으로 나를 보는 눈을 잃기 쉬운데 그럴 때 남들이 나에게 어떤 기회를 주는지 냉정하게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되곤 했다. 아무리 내가 원해도 털끝만큼의 진입도 허락지 않은 곳이 있지만, 어쩌다 보니 내게 이런 기회가 생겼네! 하는 일도 있다. 그래서인지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이야기는 애석하게도 더는 믿지 않는다. 오히려 지나치게 절실하면 상처를 입었다. 그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게 열정 코르셋을 입히는 일이었고, 이루지 못했을 때의 나에 대한 실망감과 절망스러움이 더 컸다. 되고 싶은 나에 사로잡히면 다른 쪽으로 방향을 트는 일도 미련 때문에 쉽게 하질 못한다. 지금은 생각만 많이 하는 일이 아닌,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정말 움직이고 있는 일이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온 우주가 내 소망을 실현해주기 위해 도와준 경험을 단 한 번이라도 경험했더라면 갖지 않았을 생각일까? 그토록 어린 시절 원했던 ‘패션 피플이 되지 못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읽고 쓰다 보니 기자가 되었고, 홍보담당자로 일했다. 그리고 동시에 칼럼니스트와 작가로 활동하며 어쨌든 지금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산다.
좋아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삶에 스민다. 천재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할 만큼 좋아하는 일은 바로 내가 가지고 태이난 재능.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커 김연아의 공통점은 어린 나이이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인데, 그들의 인터뷰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그냥 하는 거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태도다.
정말 좋아하는 일은 고민하지 않는다. 목표를 정해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하고 싶으니까 별다른 계산 없이 한다. 그런 알 하나를 찾았가면 손에 꽉 쥐고 잘되든지 말든지 계속하는 거다. 성공에 욕심부리는 순간 부담감에 짓눌려 재미가 사라질 테니까. 그러니까 그저 ‘또 쓸 수 있어서 좋다‘라는 가벼운 느낌으로 오늘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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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where was the world going if people couldn‘t even write or brew a pot of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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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그 개를 무척이나 사랑했다구요. 잘 때도 품고 잘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게 무슨 짓이에요? 개는 팔아버리고 판 돈은 버려 버렸으니...... 얘는 다른 애둘과 달라요, 선생님. 이 아이의 핏속에 무슨 광기 같은 게 흐르는 게 아닐까요?"
"안심하세요. 로자 부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요."
순간, 나는 울기 시작했다. 나 역시 아무 일도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공공연하게 그런 말을 듣기는 처음이었다.
"울 것 없다. 모하메드, 하지만 그래서 마음이 편해질 것 같으면 맘껏 울어도 좋아. 이 아이가 원래 잘 웁니까?"
"전혀요. 얘는 절대로 울지 않는 아이예요. 하지만 얼마나 날 애먹이는지 몰라요. 내 속 썩는 건 하느님이나 아시지요."
"그렇다면, 벌써 좋아지고 있군요. 아이가 울고 있잖아요. 정상적인 아이가 되어가고 있는 겁니다. 아이를 데려오길 잘하셨어요. 로자 부인, 부인을 위해서 신경안정제를 처방해드리죠. 별 건 아니지만 부인의 불안증을 없애줄 겁니다."
"아이들을 돌보자면 걱정거리가 끊일 날이 없답니다. 의사 선생님. 안 그러면 아이들이 당장에 불량배가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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