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는 그 개를 무척이나 사랑했다구요. 잘 때도 품고 잘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게 무슨 짓이에요? 개는 팔아버리고 판 돈은 버려 버렸으니...... 얘는 다른 애둘과 달라요, 선생님. 이 아이의 핏속에 무슨 광기 같은 게 흐르는 게 아닐까요?"
"안심하세요. 로자 부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요."
순간, 나는 울기 시작했다. 나 역시 아무 일도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공공연하게 그런 말을 듣기는 처음이었다.
"울 것 없다. 모하메드, 하지만 그래서 마음이 편해질 것 같으면 맘껏 울어도 좋아. 이 아이가 원래 잘 웁니까?"
"전혀요. 얘는 절대로 울지 않는 아이예요. 하지만 얼마나 날 애먹이는지 몰라요. 내 속 썩는 건 하느님이나 아시지요."
"그렇다면, 벌써 좋아지고 있군요. 아이가 울고 있잖아요. 정상적인 아이가 되어가고 있는 겁니다. 아이를 데려오길 잘하셨어요. 로자 부인, 부인을 위해서 신경안정제를 처방해드리죠. 별 건 아니지만 부인의 불안증을 없애줄 겁니다."
"아이들을 돌보자면 걱정거리가 끊일 날이 없답니다. 의사 선생님. 안 그러면 아이들이 당장에 불량배가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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