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 책 읽어드립니다,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지음 / 스타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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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이 땅의 후손들을 끝까지 지켜내신 민족의 등불 그분들의 일생을 우리가 읽고 기억하지 않으면 그누가 하리... 재독, 삼독도 부족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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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부터의 수기 열린책들 세계문학 121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계동준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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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 ㅣ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ㅣ 계동준 (옮김) ㅣ 열린책들 (펴냄)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 자신을 잘 모른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이곳을 통해 제법 많은 고전문학과 벽돌책을 읽고 있다. 여기서 많다는 의미는 나의 평소 독서량을 반영한 표현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어렵다]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리투에서 만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이런 나의 편견을 과감히 깨뜨려 주었다. 그리고 난 단숨에 그에게 빠져들었다. 나는 늘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이런 이름을 붙여도 된다면)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왜 세상은 사랑과 전쟁이 공존하는지, 왜 성숙과 타락이 존재하는지, 왜 부와 가난이 존재하는지... 이러한 의문의 시작은 그 끝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되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감상적이었다. 단편적였고, 모호했다. 깊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왔고, 그러다 보면 밥 벌이와 관련도 없는 이런 생각을 뭐 한다고 하고 있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고 나는 도로 열심히 먹고 자고 일했다.


그런 내게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갈증에 대한 충족과 기쁨을 주었다. 더군다나 이번에 두 번째로 만난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철학적, 정치적 사유를 한 층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첫 책장을 펼쳐들었을 때 나는 이것이 반의어와 역설적 표현을 표방하는 자기 고백적인 글이 아닐까?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수기'라는 단어가 주는 영향력도 있었다. 



1부 지하실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구성이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그의 책에서는 종종 언급되는 농노 문제, 인민 속으로, 혹은 사회주의에 대한 언급 등등 나는 막연하게 그의 흔적을 따라가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좀 더 접근해 볼 필요도 있겠다 싶어 사전 조사를 해보았다. 네이버 지식 백과 『고전 해설 ZIP  -지식을 만드는 지식-』을 참고해 보았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체르니솁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체르니솁스키는 1860년대 젊은 지식인들 사이에서 우상적인 존재였다.>라는 글에서 도스도예프스키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엿보였다. 그것은 바로 젊은 날 자신이 지녔던 이데올로기의 헛된 신념을 보았던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이 이론은 인간의 실제적 본성과는 전혀 맞지 않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간성을 고려하지 않은 허구라고 보았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 사상을 연상시키는 듯한 문장이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도 최대 다수의 행복을 위해 또 다른 집단을 파멸시키는 행위를 끊임없이 자행해 오지 않았나?

이런 자신의 생각을 언급하고 있다. 이 단 몇 줄의 문장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토론거리가 떠오르던지... 그는 문학가이며 사상가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어떤 이들은 도스도예프스키가 아주 오만하다고 생각할는지 모르겠다.(그의 생애를 읽어 보니 그는 대단한 민족주의자며 우월주의자로 추정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역사는 증명해 주지 않았나... 

 

 

H.T 버클은 영국의 역사가로『영국 문명사』에서 이와 같은 견해를 보였다. 하지만 나는 도스도예프스키의 시각을 옹호한다. 과거 문명이 발전할수록 부족 단위나 씨족 단위의 전쟁은 점점 더 공화국과 제국으로 이어졌고, 결국에는 세계 전쟁을 불사했다. 특히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말이다.

 

그렇다 멋진 양복을 차려입고 많이 배운 지식인들은 

세련된 피를 흘리기 위한 막강한 권력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욕구, 변덕, 광기, 몽상 그리고 이익들 중 이익 이것들 때문에 모든 쳬계와 이론들은 끊임없이 와해되어 버린다.


인간은 창조와 개척을 좋아하면서

왜 파괴와 혼돈을 사랑하는가?


인간의 진정한 고통은 파괴와 혼돈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러한 고통은 의식의 유일한 원인이며 그래서

인간은 의식하기 때문에 고통받는다.


하지만 인간은 영원히 파괴되지 않을 수정으로 된 건물을 믿고 있다. 


당신은 삶의 문제들을 혼동된 논리로 해결하고 있다.


2부 진눈깨비 때문에 

 

 

1부에서 40살인 그는 진눈깨비를 보면서 진눈깨비가 내리는 날 그가 경험했던 자신의 추악한 내면을 고백하고 있다. 지하실에 거주하고 있는 '나'는 고상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타인과 타협하기를 원하면서도 거부하고, 겉으로 보이는 친분들이 위선이라 여기며, 출세 지향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속물이라 멀리한다. 그 역시도 가난에 대한 지독한 열등감이 존재한다.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시모노프는 처음에는 그의 생각에 매료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의 끊임없는 명령과 요구에 그는 친구를 잃는 두려움 때문에 '나'가 원하는 대로 실천해보지만 오히려 '나'는 그 목표에 도달한 그를 매몰차게 내버린다.

 


친구들과의 불쾌한 저녁 식사 이후 들린 사창가에서 만난 창녀 '리자'역시도 그녀의 삶을 책에서 본 그대로 스스로가 노예의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자유'를 찾으라고 갖은 교훈적인 말을 해주며 자신을 찾아오라고 집 주소가 적힌 주소를 주고 가지만, 막상 그를 찾아온 리자를 보면 극도의 혐오감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그의 내면에는 늘 도덕적 판단력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끊임없이 고통에 노출되어 있다. 


바로 이런 모습이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인간의 모습이다. 그도 소설에서 밝혔다시피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과는 너무나 상반되며 오히려 반사회적으로도 보이는 듯하다. 보통 사람들의 삶을 편협한 시각에서 깎아 내룬다거나, 자신의 지적, 혹은 진실된 사유를 우월하게 생각한다거나,,, 하지만 잘 나가는 즈베르꼬프에게는 상당한 열등감이 있으며, 그가 유일하게 자만하고 있는 자신의 내적 성찰마저도 친구 시모노프는 꿰뚫어보고 그를 위선자라 바라본다.   


우리 모두에게는 내면에 추한 모습의 얼굴들을 가지고 있다. 단지 스스로가 의식​하지 않으려 할 뿐이다. 역설적이게도 의식​하는 이들에 의해서 역사는 진보되어 왔다는 것도 사실이다. 수많은 피를 흘리면서,,, 2부에서는 '나'의 추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인간이 추구하는 수정궁의 양면성을 보여주려 했다고 생각한다. 고상한 이데올로기를 건축하기 위해서 우리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의식을 통해 끊임없이 진보의 역사를 걸어가야 한다. 적어도 우리가 수정궁을 완성 시키지는 못 할지라도 인간이 지닌 박애주의라는 정신마저 잃는다면 우리의 삶은 또다시 멋진 양복 입은 신사의 결정권에 우리의 운명을 맡겨야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비난, 조롱, 열등, 우월, 자만, 위선 등등 결단코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이가 있다면 그건 위선이다. 아니면 자신에 대해서 그만큼 의식 없이 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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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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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ㅣ 박현숙 지음 ㅣ 특별한서재 펴냄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나요?

 

 

 

 

벽돌 책만 읽다가 리투서평단에서 박현숙 작가님의 『구미호 식당』접하게 되었다. 나는 소설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존재하는 '사랑' 과 그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죽음의 세계 망각의 강 앞에서 두 남자는 천년 묵은 여우 서호의 제안을 받게 된다. 그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천 명의 뜨거운 피가 필요하다고 했다. 망자가 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올 때 제대로 된 이별 인사를 못한 사람들에게 49일간의 기회를 준다고 했다. 서호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그들의 뜨거운 피 한 모금이었다.

 

 

셰프 출신의 이민석은 간절히 서호의 제안에 응했고, 이승에 별다른 미련이 없던 도영은 민석의 간절함에 이끌려 얼떨결에 수락하게 된다. 두 사람은 구미호 식당이란 곳에서 아빠와 아들이라는 설정으로 동고동락을 하게 된다. 서호는 절대 식당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알려주지만, 아빠를 자칭한 민석은 규칙을 어기고 외출을 해버린다. 그는 식당으로 돌아온 후 도영에게 음식 장사를 하자고 제안한다.

 

 

민석은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다. 그 여인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고, 그녀와 행복한 결혼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점점 집착과 광기로 변해갔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의 사랑은 집착과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행동이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15살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왕도영이라고 했다. 그는 아빠로부터 모진 학대와 할머니의 꾸지람 형의 짓궂음에 눌려 세상 모든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는 늘 혼자였고, 그런 그를 왕따라 했다. 하지만 소년은 왕따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혼자 있는 것이 마음 편했다. 소년은 세상을 믿지 않았다. 소년의 가족은 소년을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소설의 이야기는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소설이 던져주는 의미와 물음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리고 우리도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상대방이 받아주지 않는 사랑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나요?

 

 

 

 

민석은 집착과 폭행이 그녀를 사랑해서 일어난 결과물이라고 했다. 그녀가 자신의 진심을 몰라준다고 원망했다. 도영은 할머니의 욕설과 이복형의 괴롭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하지만 49일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은 새로운 진실을 알게 된다. 민석은 목숨만큼 그녀를 사랑한다 여겼으나 막상 그녀가 위기에 놓였을 때 그의 결심만큼 행동하지 못했다. 이 사건을 통해 민석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되고 민석에게서 49일은 마음의 평안을 얻고 진심으로 연인의 행복을 빌어주는 값진 시간이 된다.

 

 

하지만 나는 민석의 깨달음도 결국엔 이기적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민석이 식당을 열고 크림말랑 음식 이벤트를 통해 연인을 찾는 모습과 마지막까지 그녀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이려는 행동은 피해자의 심리에 대해서 배려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자체는 아름답고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다. 아무리 사랑했던 사이라 해도 사랑도 변한다. 사랑이 변해서 증오가 되기도, 미움이 되기도, 원망이 되기도, 혐오가 되기도 한다.

 

 

 

민석의 연인이었던 지영에게 민석은 두렵고 무서운 존재였으리라... 그가 머나먼 이국 땅으로 떠난다며 마지막으로 만들어준 크림말랑이 나는 여전히 민석의 자기중심적인 사랑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영이라면 나는 그 선물이 두려울 것 같다. 그의 모습 자체가 엄청난 트라우마이기에... 진심으로 그녀를 위했다면 그녀의 인생에서 조용히 사라져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반면 도영은 할머니와 형의 진심을 알게 된다. 이 가족은 사랑의 모습이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가 있었다. 하나는 도영은 스스로 외톨이를 자청한다.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후회하는 수찬의 눈물을 보며 그가 좀 더 일찍 수찬의 마음을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의 마음을 고백한다. 또한 할머니와 형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두 사람을 오해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할머니와 형의 사랑이 도영을 위한 사랑이었다고 해도 상대방이 알 수 없는 사랑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도영이 스쿠터를 타고 사고가 나던 날 그는 자신의 안위보다는 스쿠터를 더 보호했다고 한다. 가난한 살림에 더 가난을 보태고 싶지 않아서 그는 그런 행동을 한 것일까? 하지만 도영은 할머니와 형이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가족의 관심을 도영이 진즉 알았더라면... 도영은 그렇게 왜곡된 인생을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영의 가족에 대한 어긋난 사랑의 각도는 도영의 잘못일까? 가족의 잘못일까? 나는 둘 다일 거라 생각한다. 타인에게 무관심한 도영도 도영을 사랑하지만 늘 욕설과 구박으로 잘못 표현해 왔던 가족도...

 

 

 

나는『구미호 식당』을 통해서 나의 모습도 보았다. 한 집안의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나는 그만큼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여행지에서 가볍게 휴식처럼 읽을 수 있는 소설 『구미호 식당』은 마지막 책장을 덮을 즈음 내 가족에게 좀 더 따뜻한 사랑을 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다. 벽돌책의 무거움 아래 이런 따뜻한 소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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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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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ㅣ 호메로스 지음 ㅣ 천병희 옮김 ㅣ 숲 펴냄

 

 

 

지난날 이윤기 선생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었다. 제우스 신을 중심으로 한 올림포스 신들의 탄생과 티탄 신들과의 결전이 구성이 쉽고도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일리아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의 작가 호메로스가 기원전 8세기경 지었다고 한다. 『일리아스』는 트로이의 별칭 ‘일리오스’에서 유래한 것으로, ‘일리오스 이야기’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일리아스는 우리에게 트로이전쟁을 다룬 이야기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트로이 전쟁을 그 시작부터 차근차근 다루었다기보다는, 트로이 전쟁이 막을 내리는 10년째 되는 해에 일어난 약 50여 일간의 사건을 기록한 것이다.

 

 

첫 장을 넘기면 아카이오이족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와 인간들의 왕이신 아가멤논이 볼이 예쁜 처녀 브리세이스를 두고 갈등을 일으킨다. 그리스는 10년 동안 토로이아의 도성인 일리오스를 점령하기 위해 바다에 함선을 뛰워 놓고 결전을 벌려 오던 중이였다. 아가멤논에게 모욕을 당했다 여긴 아킬레우스는 그의 군대를 물리는 한편, 바다의 요정인 어머니 테티스에게 아카이오이군이 전투에서 패배하여 자신의 명예를 되찾게 해달라고 청한다. 인간들뿐 아니라 올림포스의 많은 신들도 편을 갈라 싸우는 트로이 전쟁은 그 웅장한 스케일과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오랜 시간 후세들에게 회자되어 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리오스에 대한 정보가 많아 그 중 가장 공감이 가는 자료를 잠시 적어보고자 한다.

 

이 책은 그리스 최고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지극히 인간적인 분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전장에서는 용맹을 떨치며 신처럼 떠받들어지는 장수이지만, 동료가 주는 모욕에 쉽게 흥분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를 비극적인 상황으로 몰고 간다.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정말이지, 자네 가슴속에는 돌로 된 심장이 들어 있는 것이 분명한 모양일세”라고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사납고 냉정하며 고집불통인 면모가 영웅 아킬레우스의 또 다른 모습이다.

... 중략 ...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야기는 욕망과 분노, 질투, 슬픔과 고통 등은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올림포스의 신들에게서도 엿보인다.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의 분노에서 시작해서, 그가 죽인 헥토르의 아버지이자 적군의 왕 프리아모스와의 화해로 끝을 맺는다.

 

 

 

내가 이 고전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청동시 시대의 다양한 생활과 문화 그리고 전쟁 기록의 중요성이였다. 먼저 청동기 시대는 인간의 운명을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관심사로 본 듯 하다. 그들은 전장에서의 죽음과 승리를 신의 결정이다라는 순응론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둘째 이 이야기에서는 전투를 벌이는 공간적 배경이 들판, 방벽, 함선, 강변, 성벽 아래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헥토르가 그의 자존심과 용맹함을 무기로 전우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어리석은 모습을 통해 전장의 장수의 판단력이 부하들의 삶과 죽음에 지대한 영향력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스 최고의 명장 아킬레우스가 버젓이 건재하고 있건만,,, 헥토르는 부하의 조언을 무시하고 성안이 아닌 강변에서 싸우기를 고집하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셋째 당시 장례식을 통해 인간도 제물로 바쳐졌으며, 그리스인 친자녀 역시도 예외일순 없었다는 역사적 사건을 접하면서 고대인들의 신에 대한 생각을 엿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주 긴 전투 장면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웅장하며, 우리의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리얼한 전투 장면은 한여름 더위를 물리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리아스』는 전쟁을 이야기 하면서 전쟁이 주는 참극 또한 알려주고 있다. 전쟁에 있어서 참된 승자는 없으며, 칼로 일어난자는 칼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교훈도 안겨주고 있다. 전장에서 패한 쪽은 남자들은 살해되고 여인들은 노예가 되며, 어린 아이들은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묘사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단순한 전투신의 이야기들로만 열거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희노애락과 신들의 모습 그리고 청동기 시대의 전투 장면을 통해 후대들에게 교훈과 상상력을 끊임없이 주는 매력적인 책 『일리아스』 이번 생애에 꼭 읽어 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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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클래식 클라우드 21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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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 ㅣ 전원경 (지음) ㅣ 아르테 (펴냄) 



무엇인가 말할 듯 조용히 응시하는 눈빛

페르메이르의 내면과 닮아있다.




리딩투데이를 통해 처음으로 클래식클라우드를 만났다. 전원경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 우리들 사이에선 그의 이름보다는 작품 『진주 귀걸이 소녀』가 더 유명하다. 그의 대표격인 작품 들 중 하나인 『진주 귀걸이 소녀』실제 작품 크기가 44.5 x 39센티미터라고 한다. 나는 그런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으며, 클래식 클라우드의 모든 작품을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이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유명한 미술품이나 음악, 철학이나 문학 종교 그리고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 현상과 맞물려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작품 역시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네덜란드 화풍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정치, 종교,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고도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글 곳곳에 페르메이르의 대표 작품을 싣고 또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견해도 반영함으로써 미술 작품에 대한 관찰력과 상상력 그리고 화풍에 대해서도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가 살았던 네덜란드는 펠리페 2세가 통치하던 스페인의 속국이였던다. 당시 네덜란드는 프랑스 출신 스위스 신학자인 칼뱅의 개신교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이에 격분한 펠리페 2세는 과중한 세금을 물리고 종교 재판으로 개신교들을 청형하기에 이른다. 또한 당시 해상 무역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며 위상을 세워가던 네덜란드를 추격하는 유럽국가들이 많이 있었으며 그 국가들 중 하나인 스페인도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와 같은 무역 기구를 접수 하고자 했다. 이에 상인들은 협력해서 스페인과 전쟁을 치르게 되고 그것이 30년 전쟁 혹은 80년 전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아무튼 30년 전쟁에 이르로 네널란드는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을 거치면서 완전한 독립국가가 된다. 이 전쟁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대결이였으며, 전제군주와 시민들의 대결이였다. 이 부분에서 네널란드가 통쾌한 승리를 이끌었다.

좁은 영토에 비해 높은 인구 밀도를 자랑하는 네덜란드는 집의 입구 너비에 따라 세금을 메기는 제도 때문에 폭이 좁고 앞뒤가 긴 독특한 양식의 주택이 만들어지는데 이를 카날 하우스라 한다. 네덜란드는 삼각주 형태의 비옥한 땅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토가 해수면보다 낮기 때문에 풍차를 이용해 물을 바다쪽으로 퍼내야했다. 네덜란드 하면 튤립이 유명한 이유도 한때 튤립이 부를 상징하였는데 꽃 한 뿌리의 값이 천정부지를 자랑하다가 1년만에 바닥을 치게 된다.


다른 유럽 나라들은 세습 귀족들이 그 위세를 떨치며 예술인들을 지원하던 환경이였던데 반해 네널란드는 해상무역으로 상인들이 풍족한 삶을 영유하고 있었으며 그들 역시도 예술인들의 지원에 아낌이 없었다. 중세 봉건주의 사회에서는 장원을 바탕으로 세금을 거둬들였는데, 네덜란드는 실용주의를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시하며 부지런함과 엄격함을 자랑으로 삼는 민족성을 지니고 있다. 이 근면 성실함과 엄격함이 과거 찬란한 역사의 한 축을 일구는데 크게 일조하였으리라...

요하네서 페르메이르 작품을 아시아인들중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일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책을 통해 들었다. 일본인들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향의 국민성이 페르메이르의 내향성과 잘 어우러졌을런지도 모르겠다. 나는 책을 통해 짧게나마 화풍을 그리고 페르메이르의 작품 특징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늘 창문에서 빛을 반영한 그림을 그렸으며, 바닥은 체크 무늬를 선호하는 공통점이 다수 보인다. 인물 중심의 풍속화를 주로 그렸으며. 화가 스스로가 등장하는 작품도 있다. 또한 그의 작품 속 인물들 뒷편에는 늘 그림이 그려진 액자가 출현하고 있다.

페르메이르는 갑작스럽게 급사하게 되는데 그는 꽤 부유한 삶을 영위하다가 말년에 가서는 금전적으로 극심한 어려움에 놓여지게 된다. 그래서 그의 작품 대다수가 경매로 넘어가게 되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의 조국 네덜란드보다 미국이 그의 작품을 더 많이 보유하게 된 안타까운 현상도 목격하게 된다. 보통 다자녀를 출산해도 과거 영아의 생존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이는 왕가 역시도 예외가 아니였다. 하지만 페르메이르는 15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그들중 11명을 양육했다고 한다.

오랜 화가 생활을 하면서도 최대 60점 ~ 70점을 넘지 않는 작품의 수라든가 하나의 작품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하나같이 고급재료를 사용하였다거나 하는 것은 그의 신중하고도 고요하고 섬세한 성품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녀들이 유독 운이 좋아 생존율이 높았다고 하기에는 그 수가 많다. 따라서 그들 부부는 아이들의 양육에 아주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을런지도 모른다.

이 자리를 빌어 아르테에서 너무나 좋은 책을 출판해주셔서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나는 충분히 내 돈을 내고 책을 전권 구매할 의향이 있다. 그만큼 책의구성이나 편집 등 만족도가 높다. 이런 좋은 책을 만나게 해준 리딩투데이 네이버독서카페에 감사함을 전한다.당시 활동했던 작가의 주무대를 사진과 글로 알차고도 풍부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책 한권 한권이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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