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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ㅣ 손바닥 박물관 3
캠벨 프라이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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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 캠벨프라이스 (지음) | 성안북스 (펴냄)
손바닥박물관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고대 이집트를 펼쳤다. 역시 이집트는 읽어도 읽어도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는듯하다. 그래서 미국의 대형 영화사에서 이집트의 왕자나, 미이라, 과거에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같은 다수의 영화를 제작 했던 것 같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고 나일강에 의해 지배받는다. 나일강을 제외하면 대체로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지중해를 향해 북쪽으로 가로지른다. 이런 지리적 특색으로 오랜 기간 외세의 침략을 받지 않은 천연의 요새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대 이집트 문화의 영향력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다문화 형성에 이바지하였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일강에 5개의 폭포가 존재하고 있음을 이집트는 크게 나일강을 중심으로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로 나뉘고 상이집트에 티베 하이집트에 파이윰을 중심으로 문화의 꽃을 피웠음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집트의 흥망성쇠를 분기별로 세분화에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유물 중심으로 고대 역사를 살펴보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보니 고대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충분히 그 목적성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내게는 그 취지에 부합했다는 생각이 든다.
왕조 이전 매장은 더 후대의 상류층 기준에 비하면 단순했는데, 시신은 태아 같은 자세로 웅크린 채 가죽이나 깔개로 덮여 얕은 구덩이에 뉘었다. 사막 모래의 건조함은 시신을 자연적으로 보존시킬 수 있었다. 종종 제기되는 주장처럼 이 현상의 발견이 더 후대에 인공적 미라화가 발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보다는 사회적 변화가 죽음을 둘러싼 제의적 전시를 더 정교하게 가다듬도록 동기를 부여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따라서 시신을 감싸고 향유를 바르는 것은 어쩌면 시신을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막연하게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다. 이런 새로운 과점과 해석이 요즘 새롭게 관측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학 서적뿐만 아니라 이런 사회과학 서적류도 최근에 나온 책들을 한 번씩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이다. 이집트 편뿐만 아니라 앞서 그리스, 로마 편을 읽을 때에도 과거에 알고 있던 지식과 사뭇 다른 의견을 보이는 부분이 있어 더욱 최근 서적들을 챙겨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또 새롭게 안 사실은 이집트가 자그마치 천년이라는 긴 세월을 외세의 침략을 당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민족들은 나일강 삼각주의 비옥한 옥토에서 생산되는 곡창지대를 늘 탐욕의 대상으로 삼았음을 역사는 증명해 보였다. 그들이 이집트에 발을 들이기 이전 파라오가 건축한 찬란한 문화는 이민족들에게 경외감과 신비로움을 주었고 그래서 이집트인들의 유물을 그들의 땅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이집트의 문화가 타 지역으로 전파되기도 이민족의 문화가 이집트에 유입되기도 했다.
이집트인들은 그 어떤 민족들보다 외모 치장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여섯 개의 색을 담은 팔레트 유물에서 고대 이집트인들이 미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컸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화장 문화가 발달하게 된 배경에는 자연환경의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강렬한 태양열을 방지하기 위해 눈빛에 화장을 해야 했으며, 이는 항균 역할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의 미적 욕망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향수에도 꽤 공을 들인 흔적이 유물로 남아 있다. 앙증맞고 정성 들여 제작한 향유병들이 바로 그 증거다.
마지막으로 리넨으로 만든 주름 잡힌 의복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영국 런던 페트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자그마치 기원전 약 3482년 ~ 3102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옷에는 주름이 들어가 있다. 주름은 어떻게 해서 만든 것일까? 이들의 미적 감각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노력들은 보면 볼수록 놀랍다. 이집트 유물을 보고 읽으면서 왜 고대 이집트가 늘 영화의 소재로 소설의 이야깃거리로 등장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유물 만으로도 상상력을 가동하는 말 그대로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