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담배 말들의 흐름 1
정은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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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 정은 (지음) | 시간의 흐름 (펴냄)



정은 작가님의 에세이는 딱 반항아 이미지랄까? 아님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마이 웨이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작가라는 직업 예술을 하는 직열은 다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분의 남다른 담배와 커피 예찬론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내게는 더 인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온 듯도 하다. 정은님의 인생 여정에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았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여행!!! 나도 20대 시절 머릿속으로는 많은 나라를 상상하며 떠나고 싶은 공상을 하곤 했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하며 늘 타협했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자신이 꿈꾸고 생각하는 바를 실현시키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고 돈을 모았으며, 인간성은 또 얼마나 좋으신지 친구가 여행 다녀오라고 카드까지 빌려준다.(이런 인간관계가 가장 부러움 누가 친구 여행 가라고 자기 카드를 선 듯 내어주나,,, 그것도 돈이 많은 친구도 아니다.) 요즘 세상에 그런 우정을 나누는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다. 옛말에 유유상종이라고 했는데... 정은 작가라는 인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대목이기도 했다. 


암튼 그는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커피가 얼마나 평등한 음료인지를 품평? 한다. 그리고 커피를 예찬한다. 사실 나는 정은 작가가 사랑해 마지않는 커피와 담배 둘다 좋아하지 않는다. 커피는 잠을 자지 않기 위해 사약 들이키듯 마시는 음료이고... 담배는 ... 냄새조차 혐오해 남편은 늘 아파트 공터에서 전자 담배를 피우고 집 오자마자 양치질을 한 후 방으로 들어온다. 그래도 냄새가 나서 나의 구박을 듣는다. 그렇게 잔소리를 들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정은 작가의 담배에 얽힌 에피소드를 듣고 보니 남편한테 구박하는 짓을 이젠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복분자를 두고 남편과 두세 시간을 대화하며 보내는 일이 잦아졌는데 남편이 나의 취미 생활을 존중해주듯 나도 남편의 취미 생활이나 그의 기호 식품을 존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때마침 『커피와 담배』를 시의적절하게 읽은 이유도 있다. 이런 걸 두고 우연의 필연이라고 하나? 암튼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이런 글귀를 보았기 때문이다. 


한 개비의 담배가 매번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것은 매번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담배를 피우기 전과 나는 조금은 달라져 있다. (중략) 그것이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담배를 피우고 바뀌기를 선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담배는 누군가에게는 해로운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수많은 기회이다. 그것으로 만나게 된 사람, 그것으로 잃게 된 것들, 얻게 된 것들, 무엇이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건 각자의 삶에서, 그동안 펼쳐진 삶과 앞으로 펼쳐질 총체적인 삶 안에서 결정된다.

지금까지 못 끊은 것을 앞으로 더 구박해서 얻는 것은 다툼뿐일 것이다. 어쩌다 핀잔은 주겠지만,,, 끊으라고 스트레스는 주지 않으려 한다. 작가의 말처럼... 인생이란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나도 동의하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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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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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의 에세이에선 편안함이 다가왔다. 금정연 작가님 정지돈 작가님의 무게감 때문에 한정원 작가님의 글이 더 반갑게? 여겨졌는지도 모르겠다.(이렇게 적으면 세분 작가님 다 서운해하시려나?)) 아무튼 지금의 나로서는 이 책을 읽은 소감이 그러하다. 그리고 어릴 적 연애편지를 대필해서 써준 이야기라든지 과일 장수 아저씨와의 추억 이야기라든지 아픈 과거의 이야기라든지... 소소한 에피소드는 사건의 경과가 제법 나타났지만 꽤 진지한 아픈 경험은 구체적으로 언급해 놓지 않으셨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기에 공감이 갔다. 이전과는 절대 같을 수 없고, 돌아갈 수 없다는 그 말이...


한정원 작가는 에밀리 디킨슨과 이웃해서 살았다면 꽤 가까운 친구가 되었을 것이라 언급한다. 그녀와 시대도 성격도 격차가 있지만, 왠지 영혼의 몇몇 지점이 겹쳐진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아무런 노력 없이도 그녀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에밀리 디킨슨의 인생을 살짝 언급해 놓았는데, 당시 사람들은 그녀의 삶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참 관심도 많고 말도 많았던 것 같다. 솔직히 자기 삶 살기도 바쁜데 남 사는 거에 그리 관심이 많다는 게 신기하다. 아무튼 한정원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듯하다.


그녀는 혼자 살고 싶어서 혼자 살았다. 바깥세상에 나가봤는데 별 마음을 끄는 게 없길래 은둔했고, 흰옷을 입은 자신이 가장 멋져 보이길래 흰옷만 입었다. 그것뿐이다. 

맞다. 사람들은 때로는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이면의 숨은 뜻을 파악하려고 하려 들 때가 있다. 아니면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옷차림 등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그렇게 봐주면 좋을 텐데 말이지... 


한정원이 즐겨 있는 저녁용 시집이 있다고 한다. 릴케가 만년에 10년을 걸쳐 쓴 [두이노의 비가]라는 시인데 한 구절을 언급해 놓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세계란 우리들의 내면에 아니고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의 삶은 변용하며 떠나간다. 그리고 외부 세계는 시시로 초라하게 사라진다.


'변용'이라는 딱딱한 어휘에는 번역자의 주석이 달려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옮기는 것." 바로 저녁이 하는 일, 저녁에 벌어지는 일이다. 124쪽


사실 이 부분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아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애매하고... 뭔가 구절이 마음에 와닿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렇게 글로 남기고 싶어 언급해 보았다. 한정원의 글은 처음에는 가볍게 다가왔다가 책을 다 읽을 때쯤이 될수록 점점 내면으로 파고드는 그런 느낌과 인상을 받는다. 그의 문체는 편안함이었고, 그 속에서 뭔가 생각을 담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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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100쇄 기념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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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소설은 한 남성이 운전 중에 갑작스럽게 실명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백색 전염병의 첫 감염자였던 남성은 그를 집에 데려다준 남성과 안과 진료를 받으러 간 병원 그리고 그의 아내 등 주변인을 감염시켜 간다. 도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 때문에 공포로 물들어가기 시작하고 정부는 긴급 대처 방안으로 감염자와 보균자를 수용소로 보내기로 결정 내린다. 학구적인 타입의 안과 의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실명 환자의 상태를 궁금해하던 중 그 역시도 실명 하게 되고, 정부 방침에 따라 정상눈을 가진 아내(남편과 함께 있기 위해 거짓으로 장님인척한다.)와 함께 수용소로 이주하게 된다. 


처음 수용소에서는 인간다운 규칙과 질서를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엿새 동안 두 번의 정부 방침이 바뀔 정도로 정부는 패닉 상태로 빠져버리고 사실상 그 어떤 대책도 없는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전염병의 원인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공포심은 점차 확산되어 가고 수용소에 감금된 환자들에게 식량 공급을 하고 있던 군인들은 백색 장님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게 된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을 죽인 행위에 대해 그 어떤 죄의식도 가지지 않는다.


이 소설은 주제 사라마구가 자신의 조국 포르투갈이 격정의 시대를 거치면서 인간 본성에 관한 물음을 던진 소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일단 소설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특징은 각 인물의 대화 구분이 없다는 것과 등장인물의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첫 번째 눈먼 남자, 첫 번째 눈먼 남자의 아내, 눈먼 의사, 눈먼 의사의 아내, 등등으로 등장인물을 지칭하고 있다. 또한 각 등장인물이 주고받는 대화를 연결 문장으로 처리함으로써 인물 간 대화 구분이 쉽지 않다. 작가는 독자들이 눈이 있지만 마치 백색 장님이 시각 상실로 사물의 실체를 구분하지 못하 듯 독자들 역시도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문체를 유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국가의 존재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인간의 본성에 이르기까지 결코 가볍지 않은 물음을 던지게 만드는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게 한다. 소설에서 국가란 존재는 하지만 그 역할은 하지 않는 외면해 버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사회계약설에 따라 개인의 자유와 재산을 보호하려고 만든 국가가 오히려 개인의 목숨을 가차 없이 뺏어버린다. 그들은 그들만의 안전을 위해 감염자들을 집단적으로 학살한다. 정신병원을 수용소로 삼기 위해 정부에서 토론하는 과정에서는 돈이 사람의 생명보다 더 존귀한 대접을 받는 실체를 마주하기도 한다. 


수용소 내부에서는 식량이 부족해지자 사람들 사이에서 이기심과 다툼 그리고 거짓이 만연해진다. 이런 사람들의 행위에서 인간 본성이란 과연 무엇인가?란 물음을 던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여성들이 굶주림을 벗어나기 위해 남성들의 성 노리개로 끌려가는 상황과 그 극한 상황을 의사 아내가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새로운 시각과 대안을 제시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듯했다.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위험에 처한자 스스로가 극복하고자 하는 자세라고나 할까?


의사 아내는 유일하게 눈이 보이는 존재로 그녀는 눈먼 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며 그들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여기서 눈이 보인다는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사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혜안이라는 글자에서도 알 수 있 듯. 그녀는 사물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을 대변하는 인간. 그럼으로써 이 어려움을 타계하는 인간으로 그리고자 한 것은 아닐까? 모두가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상황에서 의사 아내는 자신이 아는 도덕심을 뒤로하고 사람을 죽인다. 군인들은 그들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반면에 그녀는 살기 위해 저지른 행위를 정당화하지 않고 죄의식을 느끼며 다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다. 그녀의 행동을 보면서 나는 인류 역사의 흐름을 되새김하게 된다. 그렇다. 바로 이런 소수자들의 희생으로 인류 문명은 점진적으로 발전되어 온 것임을 주제 사라마구는 『눈먼자들의 도시』를 통해 들려주고자 한 것은 아닐까?  정말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하고 생각하게 한 작품 『눈먼자들의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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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3
캠벨 프라이스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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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 | 캠벨프라이스 (지음) | 성안북스 (펴냄)



손바닥박물관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고대 이집트를 펼쳤다. 역시 이집트는 읽어도 읽어도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넘쳐나는듯하다. 그래서 미국의 대형 영화사에서 이집트의 왕자나, 미이라, 과거에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같은 다수의 영화를 제작 했던 것 같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북동부에 있고 나일강에 의해 지배받는다. 나일강을 제외하면 대체로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지중해를 향해 북쪽으로 가로지른다. 이런 지리적 특색으로 오랜 기간 외세의 침략을 받지 않은 천연의 요새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고대 이집트 문화의 영향력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다문화 형성에 이바지하였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일강에 5개의 폭포가 존재하고 있음을 이집트는 크게 나일강을 중심으로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로 나뉘고 상이집트에 티베 하이집트에 파이윰을 중심으로 문화의 꽃을 피웠음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집트의 흥망성쇠를 분기별로 세분화에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유물 중심으로 고대 역사를 살펴보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보니 고대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충분히 그 목적성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내게는 그 취지에 부합했다는 생각이 든다.



왕조 이전 매장은 더 후대의 상류층 기준에 비하면 단순했는데, 시신은 태아 같은 자세로 웅크린 채 가죽이나 깔개로 덮여 얕은 구덩이에 뉘었다. 사막 모래의 건조함은 시신을 자연적으로 보존시킬 수 있었다. 종종 제기되는 주장처럼 이 현상의 발견이 더 후대에 인공적 미라화가 발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보다는 사회적 변화가 죽음을 둘러싼 제의적 전시를 더 정교하게 가다듬도록 동기를 부여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따라서 시신을 감싸고 향유를 바르는 것은 어쩌면 시신을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막연하게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다. 이런 새로운 과점과 해석이 요즘 새롭게 관측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학 서적뿐만 아니라 이런 사회과학 서적류도 최근에 나온 책들을 한 번씩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이다. 이집트 편뿐만 아니라 앞서 그리스, 로마 편을 읽을 때에도 과거에 알고 있던 지식과 사뭇 다른 의견을 보이는 부분이 있어 더욱 최근 서적들을 챙겨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통해 또 새롭게 안 사실은 이집트가 자그마치 천년이라는 긴 세월을 외세의 침략을 당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민족들은 나일강 삼각주의 비옥한 옥토에서 생산되는 곡창지대를 늘 탐욕의 대상으로 삼았음을 역사는 증명해 보였다. 그들이 이집트에 발을 들이기 이전 파라오가 건축한 찬란한 문화는 이민족들에게 경외감과 신비로움을 주었고 그래서 이집트인들의 유물을 그들의 땅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이집트의 문화가 타 지역으로 전파되기도 이민족의 문화가 이집트에 유입되기도 했다.


이집트인들은 그 어떤 민족들보다 외모 치장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여섯 개의 색을 담은 팔레트 유물에서 고대 이집트인들이 미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컸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의 화장 문화가 발달하게 된 배경에는 자연환경의 영향도 있었다고 한다. 강렬한 태양열을 방지하기 위해 눈빛에 화장을 해야 했으며, 이는 항균 역할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의 미적 욕망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향수에도 꽤 공을 들인 흔적이 유물로 남아 있다. 앙증맞고 정성 들여 제작한 향유병들이 바로 그 증거다.


마지막으로 리넨으로 만든 주름 잡힌 의복이 지금까지 보존되어 영국 런던 페트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자그마치 기원전 약 3482년 ~ 3102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옷에는 주름이 들어가 있다. 주름은 어떻게 해서 만든 것일까? 이들의 미적 감각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노력들은 보면 볼수록 놀랍다. 이집트 유물을 보고 읽으면서 왜 고대 이집트가 늘 영화의 소재로 소설의 이야깃거리로 등장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유물 만으로도 상상력을 가동하는 말 그대로 품위 있고 매혹적인 고대 이집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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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의 독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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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의 독 | 우사미 마코토 (지음) | 블루홀식스 (펴냄)




고급 요양원에서 예순다섯의 기미는 자신과 남편의 지난날을 떠올린다. 젊은 날 기미는 직업소개소에서 요코를 만나게 되고 기미의 소개로 요코는 난바테크를 운영하는 난바가의 가정부로 일하게 된다. 어느 날 난바 선생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하지만 그의 죽음에 의문을 가졌던 요코 역시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실 난바가를 둘러싼 모든 사건의 시작은 1965년 한 폐광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다. 두 여인이 각각 '나'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의 신체적 특징 직업 그들이 처한 환경 등 모든 것이 작가의 치밀한 계획하에 소설은 진행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점점 더 진실로 다가가는 이야기 구조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스토리에 집중하게 이끈다. 더불어 요코와 기미 두 여성의 슬픈 인생을 통해 일본의 지금이 있기까지 그 아픔과 고통을 그리고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어리석은 자의 독]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독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생명을 빼앗는 독과 생명을 구하는 약은 종이 한 장 차이다. ... 어중간한 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어리석은 자야 말로 그 독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어리석은 자의 독입니다.


소설 속에서 난바 선생이 어린 다쓰야에게 들려준 어리석은 자의 독이 되어라는 이야기 부분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내가 나고 자란 환경이 나의 죄를 덮어 주고 정당화시켜줄까? 작가는 소설 마지막에서 그 답을 들려주고 있다. 어리석은 자의 독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그리고 그 굴레의 끝은 결코 편치 않을 것이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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