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리석은 자의 독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2월
평점 :
어리석은 자의 독 | 우사미 마코토 (지음) | 블루홀식스 (펴냄)
고급 요양원에서 예순다섯의 기미는 자신과 남편의 지난날을 떠올린다. 젊은 날 기미는 직업소개소에서 요코를 만나게 되고 기미의 소개로 요코는 난바테크를 운영하는 난바가의 가정부로 일하게 된다. 어느 날 난바 선생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하지만 그의 죽음에 의문을 가졌던 요코 역시도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실 난바가를 둘러싼 모든 사건의 시작은 1965년 한 폐광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다. 두 여인이 각각 '나'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들의 신체적 특징 직업 그들이 처한 환경 등 모든 것이 작가의 치밀한 계획하에 소설은 진행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점점 더 진실로 다가가는 이야기 구조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스토리에 집중하게 이끈다. 더불어 요코와 기미 두 여성의 슬픈 인생을 통해 일본의 지금이 있기까지 그 아픔과 고통을 그리고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어리석은 자의 독]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독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생명을 빼앗는 독과 생명을 구하는 약은 종이 한 장 차이다. ... 어중간한 현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는 어리석은 자야 말로 그 독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어리석은 자의 독입니다.
소설 속에서 난바 선생이 어린 다쓰야에게 들려준 어리석은 자의 독이 되어라는 이야기 부분이다.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내가 나고 자란 환경이 나의 죄를 덮어 주고 정당화시켜줄까? 작가는 소설 마지막에서 그 답을 들려주고 있다. 어리석은 자의 독이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그리고 그 굴레의 끝은 결코 편치 않을 것이라는 것도...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219/pimg_702458107284710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