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라스틱은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 - 파타고니아에서 이케아까지, 그린슈머를 사로잡은 브랜드의 플라스틱 인사이트를 배운다
김병규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4월
평점 :

저는 평소에도 플라스틱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김병규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플라스틱이 안고 있는 현실 문제와 한계에 많은 공감이 갔던 책이기도 합니다. 본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는데요. 한국에서 있었던 쓰레기 대란 그런데 이 사건에는 엄청난 비극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2016년 왕 지우 리앙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차이나]의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어린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쓰레기로 생계를 이어가고, 그 공간에서 씻고 먹고 자고 하면서 학교에 갈 날만을 꿈꾸며 해맑게 미소짓던 슬픈 눈의 소녀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제 쓰레기는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 전체의 문제가 되었으며 생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 보시면 정말 심각하답니다.
저자 김병규 교수님은 심리학과 경영학을 공부하신 분으로, 마케팅, 심리학, 뇌과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구를 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이 책 목차를 살펴보면 총 5부로 나누어져 있어요.
1. 플라스틱, 재앙의 시작
우선 플라스틱이 뭔지 알아볼까요? 플라스틱은 열과 압력을 가해서 모양을 바꿀 수 있는 고분자 화합물을 말하합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어렵지 않아 쉽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용기와 포장재라고 하는데요. 이들 제품의 특징으로는 짧은 주기에 너무 쉽게 버려진다는 점입니다.(생수병이 가장 쉬운 예랍니다.) 그래서 폐기물의 양과 속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죠. 그리고 오랜 시간 방치될 겨우 다이옥신과 같은 환경호르몬이 바닷속 해양 생물의 체내로 흡수되는 2차 피해도 가해집니다. 2019년 스코틀랜드 해변가에서는 향유고래의 사체에서 100킬로그램에 해당되는 쓰레기가 나왔다고 해요. 2018년 생태환경 사진작가이자 문화 인류학자인 크리스 조던이 다큐멘터리 [앨버트로스]를 공개했는데요.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다니며 새끼를 위해 먹이를 구해오는 앨버트로스가 새끼에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는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분을 안겼지요.
2. 플라스틱을 알아야 답이 보인다.
저자는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논하기 전에 우선 플라스틱에 대해 좀 더 알아볼 것을 제안합니다. 우리는 에틸렌을 통해서는 PETE, HDPE, LDPE, PVC, PS 등의 플라스틱을 만들어내고, 프로필렌으로는 PP를 만듭니다. 여기서 가장 재활용의 가치가 높은 플라스틱이 바로 PETE(페트)입니다. HDPE는 열과 충격에 강해서 건설자재나 가구에 많이 이용되고, LDPE 부드러워서 지퍼팩이나 튜브형 용기, 일회용 장갑, 랩 등에 사용됩니다. PVC는 장난감, 샌들, 가방, 우비, 인조 가죽, 비닐 장판 등의 재료고요. PP는 안전도가 가장 우수해서 가장 비싼 편이며 식품 용기, 음료 용기 뚜껑 등에 사용됩니다. PS는 주로 일회용 용기, 일회용 면도기 등에 사용되고요. 마지막으로 OTHER은 복합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재사용이나 재활용이 안되고 바로 폐기된다고 합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 용기 대다수가 OTHER이죠.
3. 순환적 플라스틱을 위한 다섯 가지 리사이클 원칙
최근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있는데요. 저자는 순환경제라 칭합니다. 이 순환경제가 정착되려면 다섯 가지 리사이클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데요. 이리 주장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유가 핵심 키워드입니다. 그것은 소비재 기업이 자신이 만들어내는 제품 중 가장 뛰어난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소비자들도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이 크게 전환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여기까지 읽고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했는데요... 세상에 이미 몇몇 기업들은 이미 순환경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더라고요. 그것도 우리가 이름 들어본 제품들이 말이죠. 소비자는 몰랐지만, 이들은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에 자신들의 최고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던 거죠.
4. 지속 가능한 플라스틱을 위한 브랜드 전략
리사이클 원칙에는 상품성, 수요성, 전반성, 과정성, 자급성 이렇게 다섯 가지로 나눠지는데요. 이 과정에서 메소드라는 손세정제 제품의 성공 전략과 이케아 의자의 성공 전략이 놀랍더라고요. 이뿐만 아니라 프라이탁과 로티스, 그린토이즈와 걸프렌드 콜렉티브에 이르기까지 여러분들은 이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바로 이 리사이클 원칙을 적용해 우수한 상품을 만들어내고 판매하고 있는 곳 그리고 일회성이 아닌 재활용의 순환성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회사가 바로 이들이랍니다.
5. 소비자의 새로운 평가 기준, 그린
앞으로 소비자들은 환경 문제에 진정성 있는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합니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이 만들어낸 상품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제품을 재활용해서 폐기되는 쓰레기 양을 줄이고, 적극적으로 진정성 있게 이 문제에 관여하는 기업이 선택받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끝으로]
저도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개인이 하기에는 엄청난 어려움이 따릅니다. 너무 비실용적이고요. 그래도 배출양이라도 줄여보자는 마음에 동참 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바다는 현재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일본은 이 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지요. 정말 답답하답니다. 환경문제는 이제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소비자들은 진정성 있는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죠. 이제 지구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저자의 제안이 하루라도 빨리 기업에 받아들여져 순환경제 시스템이 실행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이 책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라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