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스 - 수학, 인류를 구할 영웅인가? 파멸로 이끌 악당인가?
애나 웰트만 지음, 장영재 옮김 / 비아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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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괜찮은 책을 만났어요. 그것도 수학교사가 쓴 책입니다. 천만다행인 것이 이 책을 통해 저는 수학을 회피하거나 외면하는 사람이 아닌 좀 더 친숙함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뼛속까지 문과인 제게 수학에 대한 관심을 안겨 준 책... 이 책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그러면서도 완벽할 것 같은 수학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 준 책이자 수학이 얼마나 따뜻한 영역일 수 있는지를 알게 해 준 제게는 가히 혁명적인 책이었습니다. 이제 썰을 좀 풀어 볼까요?


책의 저자 애나 웰트만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한 수학교사이자 작가로 수학의 대중화에 힘쓰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오호~~~ 대중화!!! 적어도 한 명 성공하셨습니다. 작가님^^ 저자는 수학이 우리에게 이로운 점이 있는 반면 잘못 이용되는 측면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어떻게 수학을 바라보고 쓸 것인지 생각의 전환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예술과 수학을 다루면서 예술은 긴 세월 속에서도 넓고 다양하게 확장되었는데 수학은 일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자 구체적으로 그녀의 생각을 들여다볼까요? 

본 책은 총 5챕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 수학은 보편적인 언어일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이 질문에 바로 대답 했습니다. 예스!!!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저와 달랐습니다. 제가 예스라고 대답한 이유는 과거에 읽었던 우주 관련 소식지 때문인데요. 지구인이 외계 생명체와 대화를 한다면 수학만큼 완벽한 도구는 없다는 내용의 글이었습니다. 그녀도 스테판 뒤마와 이반 듀틸이 우주에 보낸 메시지를 언급합니다. 그리고 수학은 과연 보편적인 언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반론으로 파푸아뉴기니에 사는 오크사프민 원주민의 수세기 방식을 말합니다. 오크사프민 원주민들은 우리의 수세기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었는데요. 원주민들이 서구 문화와의 접촉 빈도가 높아지면서 이들 역시 우리가 아는 수세기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접촉 이전에는 그들만의 수세기 방식이 있었으며, 이는 서구의 수세기 방식과는 확연히 달랐다는 것이죠. 또한 고대 유물인 플림프톤 322와 잉카의 기푸 문서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의 질문을 던집니다.



2. 수학은 다음 수를 예측할 수 있을까?

우리가 좋아하는 복권은 당첨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복권 당첨은 논리적 결과물이 아닌 '운'의 작용이라고 말이죠. 우리가 수학을 중시하는 이유는 수학을 통해 현실 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또 하기위한 중요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죄수의 딜레마를 소개합니다. 죄수의 딜레마가 전쟁의 경우에는 어떻게 적용될까? 세계 1차 대전 때 있었던 예측 불허의 사건은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그녀는 수학을 단순히 종이 위의 마술로 두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로 끌어 놓습니다. 



3. 수학은 편견을 없앨 수 있을까?

그녀는 재범에 대한 알고리즘 분석에 대해 의문을 가집니다. 백인과 흑인 외 소수 인종에 대한 재범 확률을 따질 때 불공정한 알고리즘으로 인종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이런 불공정한 알고리즘이 전혀 의도치 않았던 결과라는 점입니다. 그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런 불공정한 알고리즘이 탄생된 배경에는 인간의 편향적 사고가 개입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검토하고 보완한다면 우리는 훨씬 더 공정한 알고리즘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4. 수학은 기회의 문을 열어줄 수 있을까?

수학하면 우리는 백인 출신의 수학자들을 먼저 떠올립니다. 백인 이외의 인종 혹은 여성을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애나 웰트만은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수학 교육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리고 수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다양한 인종에게 공평하게 노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로 인도 출신 수학자 라마누잔 그가 받은 인종적 차별과 무시 그리고 열악한 경제적 환경 등을 나열합니다. 만약 하디와 그의 동료들이 그들의 시점이 아닌 라마누잔의 편에서 수학을 보려했다면 수학 역사는 어떤 변화를 맞이했을까?라고요. 



5. 수학은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 파트에서 가장 아쉬웠어요. 저보다 수학 지식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얼마나 더 재미있게 읽을까? 살짝 배가 아프더라구요.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 그렇다고 문과인들 걱정 마세요. 고등학생 때 적성 검사에서 문과형 90% 나왔던 저도 한 권 뚝딱 읽어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애나 웰트만의 수학에 대한 다양한 입체적 접근을 통해 민주주의와 다양성에 대해 깊은 공감과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이렇듯 슈퍼 매스는 자기 반성적 모습과 인류 전체에 공평하게 적용되기를 바라는 그녀의 간절함이 배어있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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