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종이 가지고 접을 수 있는 것은 비행기 정도다. 딱 이것밖에 없다
배도 어려워서 접질 못한다 나머지는 더이상 얘기하지 않으련다. 본래 손재주가 없다
아이가 비행기를 접자고 한다. 각자 말이다. 그리고 멀리 날리기 시합을 하잔다
조금이라도 더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를 만든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아주 원초적인 게임이다
그런데 아이는 상당히 재미있어 한다. 스코어까지 챙겨가면서 열중한다. 내가 미안할 정도다
결국은 내가 이길 것인데 나는 일부러 져 주었다. 내가 이기면 게임은 계속되느 것이다
재미도 없는 게임을 계속하는 고통을 무작정 당할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져주었다
아이는 또다시 상당히 기뻐한다. 또다시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나의 무성의에도 이렇게 좋아하다니.
아이가 조금 더 커면 더 이상 조르지도 그리고 나의 무성의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는 아이와 끝까지 재미있게 같이 놀아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