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외할머니댁에 가고 싶단다. 할머니가 보고 싶단다.

내 아이가 언제 이렇게 훌쩍 커버렸는지 나도 한번씩 깜짝 놀란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고 일주일 정도 자고 올거란다. 방학내내 말이다

외할머니 집에는 재미있는 놀잇감도 없고 보고싶은 텔레비젼 프로그램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었지만

아이는 외할머니 만나러 가기때문에 그런 것은 별 문제가 안된단다

일주일 떨어져 있으면 아빠가 보고싶어 울면 어쩔려고 그러느냐고 은근슬쩍 떠보았지만

자기 보고 싶으면 날 더러 직접 외할머니집에 오란다. 아이는 확고하게 집을 떠날 모양이다

심심하지 않도록 재미있는 장난감을 한두개씩 챙기며 연신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아이의 정신이 이처럼 자라고 강해졌는지 그저 기특할 뿐이다. 내일 아침 떠날거란다

소풍 전날 뒤척이는 아이처럼 아이는 신이나서 잠잘 생각을 안하고 촐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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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첫날도 이렇게 흘러간다.

누구나가 계획을 세우고 중간중간 점검을 하고 간혹 반성도 하면서 세월을 아낄려교 노력하지만

우리의 노력과 관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월은 그저 덤덤하게 제 갈길을 간다

나는 오래전에 꼼꼼하게 무슨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대충 마음속에 꼬옥 이루어졌으면 하는 일들을 한두번 되새기고 작게 외쳐보는 정도에 그쳤다

계획표를 반들고 점검표를 작성해서 꼼꼼하게 체크하는 성미가 못되는 것도 이유였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 순순히 몸을 맡기며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잘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현실을 악착같이 아둥바둥대며 숨가쁘게 살아가는 것이 자아실현이고 인간답게 사는 길일까?

그렇게 여기는 사람은 나름대로의 연유가 있을 것이지만 나는 도무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서다.

결코 비관하지 않으며 될 수 있으면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살아가는 길! 그게 내 길이었다

그래서 새해 첫날임에도 특별히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의식도 없이 그렇게 하루를 보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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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 봐야 창칼도 제대로 쓸줄 모르는 어리버리한 병사들!  바로 오합지졸이다

군량미만 축내다가 막상 전투 벌어지면 아무짝에 쓸데가 없는 식충이들이다

오합지졸은 역사를 두고 어는 시대에도 존재하였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군인이라고 하는 것은 그 수만 많다고 전투력이 강한 것은 아니다

전체를 아우르는 조직력, 꼭 이기겠다는 정신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전략!

이 세가지만 있으면 아무리 쪽수에서 밀린다고 하더라도 일당백으로 적을 물리칠 수 있다

그만 나는 우리쪽에 속한 오합지졸들이 벌인 기가 막힌 패배를 목격하였다

정부군에 속해 등따시고 배부르게 먹고 지내다가 막상 전쟁 벌어지니 전투력이라곤 맨땅에 헤딩하는 수준!

차라리 내칠 인간들 빨리 내치고 소수 정예요원으로 꾸려나가는 것이 승전의 지름길이다

오합지졸 살생부를 작성해 속전속결로 처단하지 않고서는 그냥 백전백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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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라는 것들이 그리고 그 지도부에 붙어사는 졸개들이 저지르는 착각이 있다

자신들이 아니면 조직은 무너지며 조직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위 지도부라는 것을 한시라도 비워두면 힘의 공백으로 상대방만 유리해진다는 것이다

정말 웃기는 견같은 소리다. 하여튼 먹물들은 이쪽이나 저쪽이나 다 이렇게 시건방지다

인간들이 도대체 무얼 먹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났길래 이런 황당무계한 발상을 다 할까?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선민주의고 불쾌하기 그지없는 귀족주의다

우리는 니네들보다 잘나서 지도부에 있으니 군말말고 하라는 대로 그냥 따르라!

하다보면 실수도 있는 법이고 그렇더라도 니네들 보다는 훨씬 잘났으니 그만 몰아세워라!

니네들이 우리의 깊고 넓은 뜻을 어찌 다 이해할쏘냐! 함부로 덤비지 마라!

우리안에 이런 해괴망칙한 사고방식을 가진 벌레같은 종자들은 이번에 확실히 처단해야 한다

내부의 폐기물을 먼저 제거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결코 다시는 우리가 될 수 없다. 두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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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곧 죽어도 잘 안되는 것이 있다. 바로 만들기 놀이다

그런데 아이는 다행히도 날 닮지 않는 것 같다. 나의 유전자가 아이에게는 아마 변형이 된 듯하다

문구점에 가보거나 마트에 가보면 듣도 보도 못한 만들기가 가득 진열되어 있다

아이는 내게 차근차근 그리고 소상히 설명을 해준다. 이름에서부터 특징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하루 한시라도 내가 옆에 없으면 소리지르고 찾으로다니는 아이인데도

만들기 놀이 할 때에는 저 혼자서 열중하며 부지런히 이리저리 손을 놀린다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나의 어눌함을 벗어나게 해준 창조주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이것저것 몇가지 만들었는데 내가 볼때 솜씨가 제법이다. 진짜 객관적으로 하는 소리다

아빠 서재에 들어 올때 노크하라는 안내판을 직접 만들어서 문에 붙여 놓았다. 깜찍하고 예쁘다

어쩌면 이렇게 나하고 다를 수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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