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첫날도 이렇게 흘러간다.
누구나가 계획을 세우고 중간중간 점검을 하고 간혹 반성도 하면서 세월을 아낄려교 노력하지만
우리의 노력과 관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월은 그저 덤덤하게 제 갈길을 간다
나는 오래전에 꼼꼼하게 무슨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대충 마음속에 꼬옥 이루어졌으면 하는 일들을 한두번 되새기고 작게 외쳐보는 정도에 그쳤다
계획표를 반들고 점검표를 작성해서 꼼꼼하게 체크하는 성미가 못되는 것도 이유였지만
흐르는 세월 속에 순순히 몸을 맡기며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잘 사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현실을 악착같이 아둥바둥대며 숨가쁘게 살아가는 것이 자아실현이고 인간답게 사는 길일까?
그렇게 여기는 사람은 나름대로의 연유가 있을 것이지만 나는 도무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서다.
결코 비관하지 않으며 될 수 있으면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살아가는 길! 그게 내 길이었다
그래서 새해 첫날임에도 특별히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의식도 없이 그렇게 하루를 보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