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릴 뻔 했는데 오늘 가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동서와 같이 간단히 저녁만 먹고 헤어질려고 하였는데 소주한잔 들어가니까 노래 한곡이 생각났다

그러던 차에 노래 한곡 하고 가자고 해서 두 식구는 노래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이들 천국이었다. 동요는 죄다 부르고 요즘 유행하는  가요도 어떻게 알았는지 잘 부른다

아이의 똘망똘망한 눈초리를 보노라니 정말 열심히 몰입하는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고 씁쓸했다

그만큼 아빠가 노래방에 자주 못 데리고 온것 같아서 그랬고 신나서 부르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랬다

깨끗하고 정갈하게 꾸며진 노래방은 가족들의 휴식공간으로서 안성맞춤이다. 값싸고 모두 즐겁고 말이다

그리고 자기 사는 동네에 그런 노래방이 존재한다는 것은 거의 축복에 가깝다.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사실 말이지 담배냄새와 술냄새로 찌들고 실내는 다 썩어가는 우중충한 노래방이 얼마나 많은가?

아무튼 신년회겸 해서 들른 오늘 노래방에서의 즐거움은 어찌 다른 즐거움에 비할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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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 가면 아이와 함께 맛있는 거 사 먹을려고 했는데 난데없이 취소되었다

그러고보니 시장끼가 발동한다.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아침을 먹은 후 꽤 시간이 지났다

이 시간에 먹을거리라고 해봐야 라면 정도다. 집에는 라면 천지다. 종류별로 다 있다

말로 딱부러지게 한 건 아니지만 와이프는 대충 이런 걸로 휴일을 때우라는 식이다

고마운 일이다. 그래도 라면이라는 것을 비축해 두었으니 요리만 하면 될 일이다

아이에게 의사를 물어보았더니 많이 먹겠단다. 하기야 물은 내가 괜한 짓을 한 셈이다

밥보다는 짜장면이나 라면 같은 면 종류를 특별나게 선호하는 아이한테 말이다

아직 여섯살 인데도 어떤 경우는 라면 두개를 혼자서 해치우곤 한다. 그렇다고 과체중은 아니다

한 세개 정도 끓여서 아이 눈치 봐가며 먹을 수 있으면 더 먹고 그렇지 않으면 한개 정도 먹으면 된다

나의 일요일 오후도 이렇게 라면과 함께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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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소모한다

하기야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아무렇게나 해다니는 것보다는 오히려 백배 낫다

아직까지 아이라서 어른들이 신경쓰는 가짓수만큼은 아니지만 그 깊이는 실로 대단하다

옷 색깔과 머리띠 모양과 악세사리 종류까지도 전체적으로 훑어본다. 조화를 중요시 한다

아무리 예쁘고 아름다운 게 있더라도 외출시의 컨셉에 맞지 않으면 여지없이 퇴짜당한다

언제 어디서 이런 걸 배워서 실 생활에 그대로 응용하는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머리 빗고 손질하는데 한 30분동안 투덜거린다. 마음에 안 든단다. 아빠는 솜씨가 없단다

예쁘다고 아무리 얼르고 달래봐도 안 통한다. 자기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단다. 할말 없다

결국 바깥 나들이는 취소되었다. 이런 모습으로 바깥에 나가느니 차라리 욕구를 참고 있겠단다....

아이만의 유난스러운 점도 있겠고 여자 특유의 본능적 측면도 있겟고 아무튼 집에서 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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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든 사회에 나와서 본격적으로 알게 된 친구든 절친하게 된 친구가 있었다

그 둘은 누가 잘났다거나 못났다거나를 비교하는게  무의미했다. 속으로야 은근슬쩍 했을지 모를 일이지만.

친구라서 그런 비교가 필요치 않았든 이유도 있고, 또 둘 다 소위 성공한 기득권층에 속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공인하는 귀족 그룹에 든 이상 그 안에서 서로 잘난체 해봐야 별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둘은 같은 패밀리로서 오래느세월 친분을 살아왔고 특별나게 절친한 친구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한 사람이 먼저 공직에 발을 들여놓는다. 사실 그의 발탁은 의외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그를 발탁한 사람과는  살아온 길도 다르고 사회를 바라다 보는 눈도 다르며 풀어가는 방법도 달랐다

내가 다르다고 이렇게 확고하고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물론 그의 입에서 직접 확인한 사항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도 단정할 수 있다. 그는 그의 지도자와는 다르다. 선거때도 그 지도자를 찍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저럭 일을 하고 있던 그는 지도자 지근거리에서 그의 속사정을 숨기며 표시 안나게 처신을 했다

그러다가 자리가 하나 생겼다. 당연히 그는 절친한 친구가 생각난 것이다. 뭐 사실 어려울 것도 없었다

자기처럼 속내를 숨기고 순간적인 절차만 잘 넘기면 가문의 영광으로 한 자리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자기 경험으로 비추어봐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자기가 안에서 강력하게 밀어준다면야...

살아온 소신대로 일관되게 살지 못하고 개인적 명예를 위해 잠시나마 소신을 꺽었었던 그로서는

그의 친한 친구도 충분히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리라 확신하였고 역시나 그 친구 또한 자리를 덥썩 물었다

그렇지만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이 하늘과 땅에는무수한 눈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도저히 일심동체가 될 수 없는 사람을 연이어 발탁한다는 것은 지도자의 선택을 벗어난 월권행위다

지도자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지도자라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그를 막아섰다

그가 추천한 친구는 비리인사엿고 그를 추천한 또다른 친구는 공직을 친구에게 넘겨주려고 선심쓰다가

그 친구에게 아물지 않을 상처를 주고 말았다. 그리고 그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리라!

친구따라 강남갈려고 한 친구나, 친구라고 강남에 데리고 올려고 한 친구나 다 썩은 인간이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사회 성공한 측들의 행태가 이다지도 썩어문드러져있다. 그러고서는 온갖 고상한 말은 다하고 나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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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모처럼만에 겨울값을 하는 날씨가 계속 되고있다

날씨는 날씨고 날씨탓을 하면서 하루종일 집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와 함께 바깥공기를 쐬러 가기로 했다. 아이는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란다

배짱도 이런 배짱이 없다. 아빠가 안갈 수는 상황임을 뻔히 알고서 그걸 이용하려 들다니.

그러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안 들어주면 같이 안 가겠다고 한다. 이런 협박을  벌써부터....

옷이며 양말이며 죄다 입혀 주었다. 그리고 가지고 나갈 악세사리까지 전부다 찾아 주었다

그런데 약간 뜸을 들인다.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보고있던 것 마저 보고 나가잔다

그래서 그 시간동안에 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나만 이렇게 컴앞에 앉아 있다

이제는 나 혼자만의 의지가지고는 도무지 일이 안 된다. 구성원들간에 협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아이에게 그런 협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도 언젠가는 나에게 협조할 일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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