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소모한다

하기야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아무렇게나 해다니는 것보다는 오히려 백배 낫다

아직까지 아이라서 어른들이 신경쓰는 가짓수만큼은 아니지만 그 깊이는 실로 대단하다

옷 색깔과 머리띠 모양과 악세사리 종류까지도 전체적으로 훑어본다. 조화를 중요시 한다

아무리 예쁘고 아름다운 게 있더라도 외출시의 컨셉에 맞지 않으면 여지없이 퇴짜당한다

언제 어디서 이런 걸 배워서 실 생활에 그대로 응용하는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머리 빗고 손질하는데 한 30분동안 투덜거린다. 마음에 안 든단다. 아빠는 솜씨가 없단다

예쁘다고 아무리 얼르고 달래봐도 안 통한다. 자기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단다. 할말 없다

결국 바깥 나들이는 취소되었다. 이런 모습으로 바깥에 나가느니 차라리 욕구를 참고 있겠단다....

아이만의 유난스러운 점도 있겠고 여자 특유의 본능적 측면도 있겟고 아무튼 집에서 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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