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더난 '따로 있다' 시리즈 3
이상건 지음 / 더난출판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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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사기극에 농락당하여 기분이 언짢았던 나에게 부자를 향한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인도해 준 책이다. 전혀 허황되지도 않고 무조건 희망을 부풀려 비행기 태우게 하지도 않는다. 그저 부자가 되기 위하여 기본적으로 실천하여야 할 사항에 대해 담담하고 차분하게 주장하고 있는 데 비록 1권으로 만들어진 책이지만 쓸데없는 말로 5권짜리로 만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보다 그 내용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알차고 실속이 있다. 그리고 당연히 유익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분수에 맞게 부자가 되자는 것이다. 자신의 지금 능력에 맞추어 돈을 모으고 굴리고 투자하여야 결국 부자도 되는 것이지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 재테크는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것과 같은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초지일관 내세우는 데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자의 빚에 관한 인식이다. 우리는 흔히 일정 규모의 빚은 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빚이 가지는 원금과 이자의 부정적인 올가미에서 벗어나 남의 돈을 효과적으로 굴려 원금과 이자를 상쇄하고도 남을 이윤을 얻어내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존재로서 빚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올바른 부자되기의 정답인양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빚은 결국 늪이라는 것이며 오히려 부자되기를 가로막는 족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빚을 얻으면 또다른 빚을 지게 되고, 돈의 흐름상 투자자의 작은 결실마저 빚을 메우는데 고스란히 소요하게끔 되어 있으므로 빚은 부자되기의 절대악이라는 것이다. 부자가 되고픈 당신은 무조건 가지고 있는 빚부터 청산하라는 저자의 주장은 차입경영을 하지 않고 자기 자본으로 사업을 하라는 말과 같은 이치이다. 모험이 없으면 큰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도 일리가 있어 보이고 저자의 주장처럼 남의 돈을 자기 돈으로 착각하는 빚쟁이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도 일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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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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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아무튼 어려운 분야라 생각한다. 더욱이 제나라에서 발생하여 구전되고 보전되어 온것이 아니라 남의 나라 남의 땅에서 생긴 신화를 공부하고 연구하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소개하는 작업은 고단한 일인 동시에 용기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신화를 소개하고 우리 또한 신화를 읽고 하는 작업의 목적은 여러가지일 수 있으나 결국에는 신화를 통해 오늘날 우리들 삶을 한번 되돌아 보자는 어쩌면 지극히 상식적인 이유때문일 것이다. 인간들 삶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신들의 이야기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 이야기만한 가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본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어쩌면 다른 책, 다른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었던 교훈과 크개 다르지는 않지만 그리스와 로마 신들의 이야속에서 얻어지는 교훈은 그 과정상의 재미도 색다르다는 점에서 본서는 유익하기도 하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인간이나 신이나 뇌를 가지고 다른 이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무리들의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를게 없다는 점을 알게된 것도 소득이다


그런데 저자는 독자가 판단하여야 할 몫이라는 이름하에 신들이 벌이는 갖가지 이야기에 대해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그대로 나열함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독자는 결국 스스로의 가치관대로 판단하여야 하나 이 또한 가볍게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저자가 제공하는 신들의 해프닝은 정말 개괄적이라서 판단의 자료로서는 부족하기 이를데 없다는 것이다. 즉 저자는 우리글로 단순하게 번역하고 자신의 주관은 배제한 채로 신화를 소개하나 사실 그 내용이라는 것이 너무 얄팍하고 단순해서 독자로서도 어떻게 개입할 여지가 너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저자가 자신의 생각을 한바탕 풀어놓았다면 독자는 스스로의 책읽기와 저자의 생각을 토대로 신들의 이야기에 개입할 수 있는 폭이 확대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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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황석영 중단편전집 2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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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영에 대한 관심은 최근의 일이다. 그가 우리 문단의 거목이며 보수의 이문열이 있다면 진보에는 황석영이 있다는 문단의 평가는 그간 나의 눈과 귀에 잡히지 않았다. 아니 전혀 잡히지 않았던 것은 아니고 요즘처럼 강렬하게 내 의식을 사로잡지는 못하였다. 나는 기억한다. 최초로 그를 만난 것은 작품을 통해서가 아니라 텔레비젼 화면속이었으며 그때 그는 김대중 대통령후보 찬조 연설자로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었다. 1987년이다. 기골장대하고 길게 드리워진 모발을 가지런히 빗고서 눈은 가느다랗고 폭은 짧은 편이었지만 예리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만남은 끝이었다가 느닷없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서는 국보법 위반으로 큰별을 달게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외피적인 근황만 그저 뉴스속에서나 내 시선을 붙잡았을 뿐이었고 끝내 그의 정신세계에 대한 호기심은 느낄 수 없었다.


자신의 사고를 행동으로 옮기는 소신과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건만 나에게는 일종의 거부감 같은 것이 있다. 운동은 꾼들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이며 따라서 작가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은 두가지 일을 모두 진정으로 잘 할 수는 없으며 소설가 황석영은 어디까지나 소설가이어야 하며 그때서야 비로소 황석영다울 수 있다는 믿음은 소설이외의 딴길로 외도하는 그를 진정성있게 바라보는 시선을 거두어 버렸다. 물론 나의 시각일 뿐이다. 그리고 최근에 나는 나의 오해 일수도 있고 편견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는 지금까지의 태도가 그릇된 것이었다면 기꺼이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주 그를 만날 작정을 하였다. 작가가 현실에 참여하여 그의 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간혹 작품세계와 실제 세계가 들어맞지 않아 날 당혹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황석영은 아니다. 그가 정녕 현실에 계속해서 참여하자고 한다면 일관된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단편이라서 그런가. 여태까지의 나의 책읽기는 주로 장편에 치중되어서 축약의 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까. 아무튼 황석영은 대단히 불친절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내 성질이 몹시도 급하거나 둘 중의 하나다. 그의 작품은 독자의 편한 책읽기를 용납하지 않는 어려운 것들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차분한 음미를 통해서야 진가가 드러나므로 독자의 인내를 필요로 하거나이다. 독자를 배려하지 않는 황석영이냐 아니면 작가 탓만 일삼는 천박한 본인인가? 아무튼 첫 대면한 황석영은 그리 호락하게 나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독자라면 으레 이러한 통과의례를 거쳐야 함을 넌지시 알려주듯이 말이다


나는 계속해서 황석영과 소통하며 과연 무엇이 사실인지를 밝혀낼 것이다. 물론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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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 / 민음인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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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되기 신드롬에 불을 지핀 책이다. 제목부터가 상당히 자극적이지 않는가. 어느덧 부를 대물려 주는 것이 좋은 아빠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가난한 아빠는 이 시대 모든 아빠의 수치요 모멸감이기 때문이다. 돈이 모든 가치를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한탄하며 분노해 본들 어쩌겠는가. 세상은 오래전에 바뀌어 있었고 분노와 한탄은 그저 초라한 자기 변명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부자 지침서의 대부분은 대충 이런 것이다. 가난한 그대들도 한사코 조상 원망만 하지 말고 내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열심히 따르고 그대로 충실히 한다면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름에 지친 그대들은 너무 세상을 비관하지 말고 내책을 구세주 삼아 희망찬 삶을 살아라! 여기에서 벗어나는 부자 지침서는 없다


하지만 이책은 아직까지는 가난하지만 언젠가는 부자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대다수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라 이미 부자인 사람들을 위한 재산 더 불리기 또는 불러터진 재산 잘 관리하기 비법을 소개한 책에 불과하다. 그것도 똑같은 내용을 무려 5권으로 만들어서 저자 또한 돈벌이에 치중하면서 말이다. 나는 물론 이 책의 사기성을 간파하고 다행히 2권으로 끝냈지만 당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다


저자의 주장은 딴 게 아니다. 부자가 될려면 자기 사업을 하라는 것이다. 전체 5권의 내용이 모두 이것이다. 그리고 무슨 사업을 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 사업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은 당연히 없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사업을 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아주 지극히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말이지 이것 뿐이다. 평범한 사람이 자기 사업을 한다는 거 실제 생활에서는 무척이나 실현이 어려운 얘기다. 그리고 사업은 하기만 하면 무조건 성공하기라도 한다는 것인가. 기초생활 보장을 위해 빠듯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어떻게 사업자금을 마련해서 자기 사업을 벌여 돈을 번다 말인가. 너무나 비현실적인 구라, 공허한 외침에 국민이 집단적으로 사기당했다는 현실이 분할 뿐이다


결국 저자는 돈푼깨나 가진 부자들을 위해서 알부자가 되기 위한 한가지 방편으로 자기 경험에 따라 사업을 벌이라고 호들갑 피운 것이다.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당신은 이 책을 접하지 않는것이 그나마 책값도 덜면서 시간도 아끼는 길임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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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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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가는 솔직히 아는 사람이 뻔하다. 어릴 때는 독고탁을 창조해 낸 이상무가 최고였고 길창덕, 박수동, 신문수 등을 잡지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청소년기에는 허영만과 이두호 그리고 이현세를 통하여 정말이지 만화를 통해서도 예술같은 작품 창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 성인으로서 더 이상 만화에 탐닉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강박관념 속에 만화는 내손에서 버려졌다. 물론 지금 후회되고 부끄러운 것은 나의 천박함이다

이제 30 중반에 만화가 다시 눈에 들어왔고 그러던 중 본 작픔을 알게 되었다. 바깥 세상에서의 평판은 전혀 아는 것은 없고 사이버 공간에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그것도 꽤나 작품성을 인정받는다는 평가에 나는 구입하였다. 만화든 무엇이든 거의 다 그렇지 않은가. 문외한이 결국에 의존하는 것이란 서평에 녹아있는 행간을 들여다 보며 마음을 정하지 않는가 말이다. 더욱이 바깥세상에서처럼 몇번 뒤적이다가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사이버 세상에서야 더 말해 무엇하랴.


오세영의 관심은 아무래도 사회에서 소외된 불우하고 약하고 뒤쳐진 소수, 약자, 비주류 들의 삶에 있다. 그리고 단순히 그들의 삶만을 외피적으로 스케치 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감추어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삶의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인간적이다. 아파하며 슬퍼하며 분노하는 인간들에 대한 그의 관심은 당연히 인간적이라고 평가받아야 한다. 그런데 왜 나는 오세영의 인간미가 절실히 느껴지지 않을까?


그의 작품이 만화라서? 아니면 중년을 향해 치닫는 내 영혼이 어느새 무디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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