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지음 | 형선호 옮김 / 민음인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부자되기 신드롬에 불을 지핀 책이다. 제목부터가 상당히 자극적이지 않는가. 어느덧 부를 대물려 주는 것이 좋은 아빠냐 아니냐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가난한 아빠는 이 시대 모든 아빠의 수치요 모멸감이기 때문이다. 돈이 모든 가치를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한탄하며 분노해 본들 어쩌겠는가. 세상은 오래전에 바뀌어 있었고 분노와 한탄은 그저 초라한 자기 변명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부자 지침서의 대부분은 대충 이런 것이다. 가난한 그대들도 한사코 조상 원망만 하지 말고 내가 제시하는 방법들을 열심히 따르고 그대로 충실히 한다면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름에 지친 그대들은 너무 세상을 비관하지 말고 내책을 구세주 삼아 희망찬 삶을 살아라! 여기에서 벗어나는 부자 지침서는 없다


하지만 이책은 아직까지는 가난하지만 언젠가는 부자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대다수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가 아니라 이미 부자인 사람들을 위한 재산 더 불리기 또는 불러터진 재산 잘 관리하기 비법을 소개한 책에 불과하다. 그것도 똑같은 내용을 무려 5권으로 만들어서 저자 또한 돈벌이에 치중하면서 말이다. 나는 물론 이 책의 사기성을 간파하고 다행히 2권으로 끝냈지만 당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다


저자의 주장은 딴 게 아니다. 부자가 될려면 자기 사업을 하라는 것이다. 전체 5권의 내용이 모두 이것이다. 그리고 무슨 사업을 할 것이며 어떤 식으로 사업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은 당연히 없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사업을 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아주 지극히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말이지 이것 뿐이다. 평범한 사람이 자기 사업을 한다는 거 실제 생활에서는 무척이나 실현이 어려운 얘기다. 그리고 사업은 하기만 하면 무조건 성공하기라도 한다는 것인가. 기초생활 보장을 위해 빠듯하게 살아가는 인생이 어떻게 사업자금을 마련해서 자기 사업을 벌여 돈을 번다 말인가. 너무나 비현실적인 구라, 공허한 외침에 국민이 집단적으로 사기당했다는 현실이 분할 뿐이다


결국 저자는 돈푼깨나 가진 부자들을 위해서 알부자가 되기 위한 한가지 방편으로 자기 경험에 따라 사업을 벌이라고 호들갑 피운 것이다.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당신은 이 책을 접하지 않는것이 그나마 책값도 덜면서 시간도 아끼는 길임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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