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50번째 리뷰는 나훈아가 차지했다

나는 어제 그의 음반을 입수하고 한달음에 집에 달려왔다

그리고 40곡을 연이어 계속해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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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필요하리요! 어쭙잖은 언어로 그를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

언제 그가 또다시 이렇게 혼이 깃들인 음반을 낼지는 모르겠다

할아버지가 다 되어버린 그에게서, 정력이 소진된 그에게서 말이다

하지만 한번 더 욕심을 내어 본다. 꼭 그렇게 하리라 믿는다

노래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장렬하게 불살라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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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트 40곡
나훈아 노래 / 아라기획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나훈아! 나는 언제부터 그를 알게 되었을까? 나 어릴 때는 그가 한창 맹활약하던 시절이었지만 그는 도무지 나에게 포착되지 않았다. 당시 텔레비젼이 없었던 집안에서 내가 그를 어디에서 어린 나이에 접할수 있었겠는가. 그러다가 조금 더 세월이 흐르면서 유행가에 익숙해지고 또 즐겨 따라 부르게 되면서 조금씩 그에 대한 정보를 가질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 그만한 가수가 없다느니, 뭐니뭐니해도 나훈아가 최고다, 다른 가수는 가수도 아니다 등등 그를 찬양하고 칭송하는 경탄의  메세지는 찬란하고 떠들썩했으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언어로는 도저히 더 이상 어떻게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최상의 것들이었다. 노래 실력으로는 단연 최고였고 타인의 도전을 결코 용서치 않았다. 본인도 그렇게 여겼으리라.


하지만 그에 대해 아쉬워하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노래 솜씨는 귀신도 못 당하는데 생긴 게 영 시원치 않아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의 라이벌이 있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아도 그 라이벌은 꽤나 준수한 용모를 하고 있다. 막상막하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두 사람이었지만 한해를 정리하는 여러 시상식에선 대부분 그 라이벌이 영광의 윗자리를 차지하였고 나훈아는 그날만큼에서는 항상 박수를 쳐주는 입장에 머물렀다. 내가 바라보기에 그 라이벌은 용모도 뛰어났지만 또 솔직히 노래도 잘 불렀다. 그 라이벌은 결코 노래 못하는 가수가 아니다. 거기에다가 개방화, 서구화 바람을 타고 그러한 시대 조류를 무대를 통하여 적절하게 발산하고 표현함으로써 즉각적이고 열광적인 환호와 사랑을 받았으리라. 단순히 나훈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용모 하나때문에 나훈아를 제쳐두고 그 라이벌이 영광을 차지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으로 본다. 물론 나훈아 본인은 아마 그러한 느낌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였을 것이고 그런 만큼 그 역시 자신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정당하지는 않았다고 느꼈을 것이다


세월은 흐르고 수없이 존재하였던 가수들은 물러났지만 노래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생존해 간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러하다. 하지만 그 노래와 함께 나훈아는 지금도 생생히 살아있고 왕성하게 정열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무대를 볼라치면 노래와 가수와 관객이 한 호흡으로 일체가 되어 움직이고 있음을 느낀다. 도대체 나훈아가 소름끼치도록 뿜어대는 무대위에서의 카리스마는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노래에 대한 자신감, 아직도 확인되고 있는 인기, 방송사마다 앞다투어 중계해주는 상품성 등등 이 모든 것들이 그를 무대위에서 그렇게 미치지 않고는 견딜수 없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이것뿐일까?  다 맞는 말이지만 나는 본질적인 것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세월과 함께 그도 나이를 먹었고 연륜이 쌓여감에 따라 세상에 대한 깨달음도 얻었으리라. 결국 그는 가수였고 세속의 자잘한 평판과 요란스런 이벤트에 휩쓸리는 것을 거부하고 그저 노래에만 승부를 걸고자 했던 것이다. 오로지 노래! 가수는 노래로서 모든 것을 표현하여야 하며 관객과의 소통은 결국 노래를 통한 만남만이 가능하고 또 진실되다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리라!


음반이 나온지는 2년정도 되었다. 그는 이미 절정에서는 한발짝 비켜 서 있다. 이는 본인도, 관객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체력도 한계가 있고 신체의 생명력도 이미 노화되었으며 따라서 지금은 파워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젊은 날에는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불러대던 그 곡들도 이제는 간혹 막히기도 하고 힘에 부치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세속의 부질없고 잡스러은 수군거림을 일찌감치 물리치고 오로지 노래만으로 관객과 진실되게 만나고자 하는 지금 시대의 나훈아가 들려주는 노래에서 나는 더욱더 강렬한 울림과 애절한 떨림을 느끼는 것이다. 난데없이 전설로 남겠다면서 자청하여 무대에서 은퇴하는 비뚤어진 스타의식에 함몰되기 보다는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할 힘이 있고 그의 노래를 찾는 관객들이 있다면 죽는날까지 무대에서 노래부르는 그를 보고 싶다. 그는 지금 그렇게 노래하고 있다. 어쩌면 노래를 부르다가 무대위에서 죽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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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6-2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훈아의 그때 그 라이벌은 지금 지방의 밤무대를 전전하며 있지요. 하지만 나훈아는 지금도 큰 공연장에서 노랠 부릅니다. 그리고 나훈아 앞에는 술꾼들이 아니라, 나이 지긋하신 팬들이 환호하구요.
우리 형제도 나훈아의 팬입니다. 저는 비교적 최근곡인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를 가장 좋아하지요.
 

토요휴무제 실시로 대부분 쉬고 있지만 나는 출근해 있다

그러나 대신에 다음주 토요일은 쉬게 되어있다

그리고 나말고 둘이 더 사무실에 있는데 다 공익요원이다

일단 나 위에 있는 다른 상사들이 출근하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마음 편하다

더 이상 나은 근무조건이 어디에 있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이런 날은 그간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때 일거리도 사실 별로 없다

외부에서 전화도 잘 오지 않는다. 이미 정착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살면서 나에게 전적으로 주어지는 이런 편안한 시간은 잘 오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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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님의 "[신간 브리핑] 반가워요. 음마 라모츠웨!"

앞서가는 자의 여유로움이여! 부럽습니다
이제 겨우 홈즈 1회독하고 뤼팽은 반 정도 읽었습니다
추리소설의 고전이라고 하는 홈즈와 뤼팽에서도 아직 못벗어나 있는데
뉴페이스 라고 소개하면 저는 부하가 걸려 터져버리고 맙니다
아직도 다하지 못한 숙제가 잔뜩 쌓여져 있는데 새로운 숙제는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고
이제 갓 입학한 초등학교 신입생한테 6학년 진도를 선보이다니요.
맛보기만으로도 저는 질려버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미는 있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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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국화빵엔 국화가 없다. 무늬만 붕어고 국화다

해군에 근무하는 군인은 전부 다 수영을 할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은 배를 다 타봤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외교부 공무원은 가장 기본적인 공용어인 영어를 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아직 여기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적어도 조금은 해야하지 않을까.

유창하게는 못하더라도 대충이나마 무슨 말인지 이해는 해야하지 않을까?

외교부 직원은 김선일씨 피랍소식을 진작에 외국 통신사로부터 접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혀지는 모양이다

영어를 잘 모르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붕어빵과 무엇이 다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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