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미국과 협상이라는 것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미국은 우리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
특히 국방이나 안보분야에서는 오로지 통보와 추종이 있을 뿐이었다. 대대로 내려온 전통이었다
태평양 건너 머나먼 나라에서 벌어진 전쟁에 자국 군인을 기꺼이 참전시켜 피흘려 지켜준 미국,
전쟁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한반도 남쪽에 주둔하여 북쪽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미국,
<도대체 무슨 군소리가 그리 많으냐,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거다> 이것은 신성불가침의 규칙이었다
따라서 테이블에 앉아서 서로 악수하고 준비한 자료 끄집어 내고 하는 것이 텔레비젼에 비치지만
미안한 말이지만 딱 여기까지가 끝이었다. 다음은 일방적인 지시와 조용한 경청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 우리가 지금은 그래도 발언을 하고 협상이라는 것을 하니 미국은 얼마나 우리가 괘씸하겠는가
저런 은혜도 모르는 천하의 불한당 같은 야만 족속이라고 얼마나 욕해대겠는가 말이다
이를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이 느끼는 배은망덕과 시건방짐은 오죽할까?
미군기지 이전, 미군감축, 이라크 파병지, 북핵 등등에서 우리는 미흡하나마 우리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자주적이고자 노력해왔고 한걸음씩 실천하였던 것이다
마음에 썩 내키지는 않지만 조금씩 자주적으로 변해가고 있으나 이런 변화 자체를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
언제까지나 미국의 우산아래 안주하며 그렇게 숨죽이며 살고자 하는 무리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가?
대통령보다 그리고 국민보다는 오로지 미국의 눈치만 살피는 무리들이 진정 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