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나에게 밤 9시는 불끄고 잠드는 시간이었다
내방에 별다른 텔레비젼도 없었고 그렇다고 공부에 미친 나도 아니었으니
그냥 잠자리에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데
부모님도 그 당시에 별로 터치를 하지 않았다. 믿음인지 무관심인지......
그런데 나는 밤 9시 이후에 불은 꺼놓았지만 눈은 뜨고 잇었다
그리고 라디오도 동시에 켜놓았다.
그때 밤 9시경 라디오에서는 무슨 드라마 같은 것을 내보내주었는데
한편마다 어찌그리 가슴속에 깊이 박혀드는지 정말 재미있고 또 재미있었다
그리고 약 1시간 가량 드라마가 끝나면 음악시간이 된다
이부자리를 펴고 불을 끄고 어두운 밤에 듣는 음악이라는게 본래 운치가 있다
어느덧 나는 세상에 가장 편안한 자세와 기분으로 음악을 듣다가 그대로 잠이든다.
마치 천사가 들려주는 자장가 소리에 취해 잠이 드는 것처럼.....
언제쯤 그 시절 그 운치속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