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부총리 내정자' 가 '교육부총리'가 되었다. 그런데 어째 불안하다. 교육이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어선 듯 하다. 똑바로 가지 않고 자꾸만 옆길로 새려고 한다. 그런데 옆길로 샜다간 낭떨어지로 떨어지는데...
전 경제부총리가 교육부총리가 된다. 난 이 말만 들었을 때부터 어째 불안했다. 그런데 그가 정말 교육부총리가 되고 나니까 더 불안하다. 그런데 또 그가 내세우는 정책의 기조라는 것을 보니 마음만 불안한게 아니라 몸도 불안하다.
교육을 시장원리에 의해 실시한다. 교육에 시장원리를 도입해야한다. 이게 그의 주요 골자인데 이건 아니다. 교육에 시장원리를 도입하면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산업'이 된다. 그런데 저들도 그건 아나보다. '교육'을 '산업'화 시키겠단다. 학교를 노동시장의 연계를 강화시킨다고 한다. 취업률을 대학평가에 반영하고, 돈되는 이공계중심으로 집중투자를 한단다.
맞춤형 인재양성이니 청년고용촉진이니, 노동시장 인프라 구축이니 하는 말들은 말은 그럴싸해보인다. 뭔가 있어 보이고 이걸 이루면 대단한 결과가 나올 것만 같다. 그런데 그게 다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키우겠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력은 누구인가? 머리에 뭔가 지식이 찬 놈보다는 외국인 만나서 말빨 좀 통하고, 자꾸 업그레이드 되어 나오는 컴퓨터 기술에 제대로 적응된 놈을 말한다. 아 이런 나는 기계치인데다 영어의 a자도 모르니 천상 노숙자 신세다.
물론 내가 그 인재유형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가 일부러 그런 유형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여기 이른 것이고, 내가 다른 부분에 노력하지 않고 걔들이 원하는 인재상이 되려고 노력했다면 나도 그럭저럭 그들을 따라갈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일.부.러. 그쪽으로 파고들지 않은 것은 그건 그저 부속품이고 중심이 되는 뼈대는 다른데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 이었다.
나는 대학이란 무릇 학문을 하는 곳이라 생각했고, 학문을 하기 위해 '경제학'을 버리고 '철학'을 택한 것이다. 경제학이 학문이 아니라고 하면 수많은 경제학도들로부터 돌 맞을 테니 말을 조심해야겠다. 경제학도 학문은 학문이다. 하지만 머리를 키우는 학문이 아니라 돈을 키우는 학문이다. 난 돈을 좋아한다. 하지만 돈벼락 맞기 위해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운이 좋아 로또 당첨되면 입에 헤벌레하게 벌어지겠지만, 그건 순전히 기대치 않은 곳에서 행운이 터져 좋아하는 것일 뿐이고, 누구처럼 100억, 1000억 벌기 위해 그 분야만 파는 것은 싫어한다.
만약 대학평가에 있어서 학과별 취업률을 공개하게 된다면, 제일 먼저 죽는 학과는 당연히 국문학과와 사학과와 철학과다. 흔히 문사철이라고 불리우는 세 학과는 인문학의 중심이자 버림받은 학문이요 점수안되는 애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일반 4년제 대학에서 인문학부가 없는 곳도 많으며, 있다 할지라도 수능점수표상에서 이들은 취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니 돈도 안되는 학과고 공부하기 어려운 학과고 인기없는 학과인 셈이다.
인문학을 키우자고까지는 말하지 않겠다. 죽이지만 말아라. 인문학 죽이면 언젠가 후회한다. 대학을 노동시장과 연계할거면 인문사회과학은 빼고 연계해라. 얘들은 노동시장과 연계하면 살아남질 못한다. 대학에서 배운게 책에 들은 내용뿐인데 이들이 무슨 실전능력이 있겠는가.
아니면 정 이들까지 노동시장에 내보내고 싶으면 이들중에 원하는 사람들만 따로 대학에서 교육과정을 만들어줘라. 영어든 컴퓨터든 상관없다. 원하는 이들이 원하는 교육 받게 해라. 그런데! 학과공부의 커리큘럼에까지 시장원리를 도입하진 말아라.
생각같아서는 인문사회과학에 돈 왕창 투자하라고 하고 싶지만 이건 당신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니 그렇게까지는 못할거고, 그냥 죽이지만 말아라. 목숨만 살려달라는 얘기다. 돈되는 애들만 경쟁시켜서 돈 만들면 되지 왜 돈 안되는 애들까지 경쟁시켜서 죽이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