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학교 - 영국의 교육은 왜 실패했는가
닉 데이비스 지음, 이병곤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9월
절판


영국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규율 해이와 무단결석이 문제 되고 있지만 한국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무기력이 더 문제다. 학교와 학원의 형광등 불빛 아래서 파리하게 시들어 가는 대부분의 중고교 학생들은 어서 빨리 19세를 넘겨서 이 지긋지긋한 '교실 감옥'을 벗어날 수 있기만을 기다린다. 그리하여 이 아이들은 학교 규율은 그냥 따라 주는 척 하면서 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동시에 지식에 대한 호기심, 사람 사이의 상호 작용에 대한 기쁨, 자기 능력을 발견해 나가는 경외감에서 자신을 완벽히 차단한 채 무기력이라는 단단한 껍질 속으로 스스로를 은닉한다. 책상 위에 엎드려 청하는 '잠'이 소극적 무기력이라면, 동료 학생들에게 휘둘러 대는 거친 '욕'과 '집단 따돌림'은 적극적 무기력이다. (옮긴이의 말 중)-18-19쪽

(여기서부터 본문)

우리 교육 체제에서 유급 제도의 부재와 상대평가의 결합은, 단순히 학업 실패를 방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학업 실패를 조장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구조적으로 학업 실패를 양산해 낼 수밖에 없는 교육 체제를 만들어 관리해 오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 채, 도리어 학업 실패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 결과 이 같은 구조적인 경향이 만들어 낸 학업 실패로 인해, 아이들만 정서적으로 상처를 받고 진로에서의 좌절을 맛보고 있다.-264-265쪽

네덜란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기본 단위의 교육 예산을 지급하지만, 부모의 교육 수준이 낮은 가정의 자녀들에게는 기본 단위의 1.25배를 지급한다. 또 선원의 자녀는 1.4배, 이민자나 부랑자의 자녀들은 1.7배, 교육을 받지 못한 소수 인종의 자녀들은 기본 단위의 1.9배를 받는다. 여기에는 지역 차이도, 시스템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예외도 없다. 이것이 교육 예산의 핵심을 이룬다. 이에 더하여 중등학교에서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보다 직업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비를 지원한다. 그들이 사용핳는 실습실을 청소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이다. 네덜란드의 전형적인 중등학교에서는 직업 교육을 받는 학생에게 135만 원의 교육비를 투자하는 반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많아야 40만 원 정도의 교육비만 지원하고 있다. -265쪽

우파들은 필요에 따른 재정 지원 방식을 혐오한다. 그런 정책은 한 개인의 학업 실패를 공적 자금으로 보상하는 것이며, 나아가 공부를 잘하는 중산층 아이들에게 쏟아 부어야 할 돈을 가난한 아이들에게 퍼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덜란드 사람들은 협상을 통해 그런 정치적인 격랑을 헤쳐 왔고, 이제 교육 소외가 세대를 거듭하며 세습되는 현상을 극복했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보여 주고 있다. 네덜란드 교육부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 수준이 낮아 기본 단위의 1.25배의 재정을 지원받은 수혜 대상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265-266쪽

영국의 낡은 선발 체제는 학생들을 특정한 과정에 붙잡아 두는 반면, 네덜란드에서는 여러 과정 사이를 옮겨 다니도록 권장하고 있다. 네덜란드 학교에서는 학업에 실패한 아이들을 직업 교육 과정을 통해 학교에 끌어들여 자기 수준에 맞는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한 다음, 좀 더 높은 수준의 과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는 것이다.-268쪽

무엇보다, 낙인 효과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안은 학습자의 필요에 바탕을 둔 교육 정책에 있다. 즉 직업 교육과정에 더 많은 재정을 지원한 것인데, 이를 통해 직업 교육과정을 밟는 학생들에게 더욱 강한 자기 존중감을 심어주고 성공을 위한 실질적인 기회를 주며, 그 결과 학부모와 기업체 고용주들 모두가 직업 교육 과정을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네덜란드의 교육부 장관은 학력이 가장 낮은 두 과정을 통합하고, 학생이 원할 경우 더 많은 인문 교과를 공부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학생들의 자기 존중감을 더욱 높여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2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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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
조한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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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때가 있다"면서 아이들이 휴학하거나 대학 가는 것을 미루는 일을 못 견뎌 하는 어른들이 적지 않다.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시대에 그때의 '때'란 바로 '자기가 하고 싶을 때'가 아닐까? 국가 고시 시대에서 말하는 '머리가 굳기 전의 때'는 아닐 것이다. 졸업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시대는 지났고, 24세에 대학을 졸업해야 하는 때도 지났다. 사실은 평생을 배워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무기력의 시대, 불안과 혼돈의 21세기에 기성 세대가 가장 우려해야 할 것은 '시키는 대로 살고 싶어하는 수동적 인간' 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한 인간'을 양산하게 되는 일일 것이다. 강조하건대 이 시대에 맞는 '배움의 때'란 바로 '무엇인가 하고 싶은 때'이다. 그때를 놓쳐 버리면 아이들은 배움의 재미를 잃게 되고 평생 배움의 즐거움을 모르는 인간이 되어 버릴지 모른다. 벌써 통찰력 있는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네 꿈을 미루지 마"라며 조언을 주고 받는다. 이때 어른들이 해야 하는 일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다. -48-49쪽

이인규 교사의 글을 빌리면 학급 붕괴 양상의 원인은 상당히 분명해진다. 1. 교사와 학생 간의 세대차, 기존 학교 체제에 더 이상 적응할 수 없는 학생들의 감수성 등으로 사제간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2.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이 유용성을 상실하여 교사들은 가르칠 맛을 잃고 학생들은 배울 의욕이 없다. 3. 여전히 학교에서 교사들이 해야 하는 일이 많지만 그것은 교육적 경험을 풍요롭게 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4. 교사와 학생들은 학교에서 벗어나기만을 희망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60쪽

이 두 세대는 정보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판이하게 다르다. 정보와 지식이 과소했던 시대를 산 구세대들에게 책이 있고, 정보가 있는 학교는 ㄱ도 '생명줄'이었으며, 책은 사두기만 해도 뿌듯한 보물이었다. 그러나 정보 홍수 속에 사는 신세대에게 학교는 뒤처진 정보를 가르치는 후진 곳이다. 새로운 지식이면 무엇이든 게걸스럽게 먹으려 했던 구세대에 비해 신세대들은 정보 홍수에 휘말려 들지 않기 위해서 새로운 정보 앞에서 몸을 사리며 취사 선택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무조건 고등 교육만 받으면 대우를 받고 취직이 보장되던 시대를 살았던 구세대가 공교육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갖는 데 비해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하지 않는 시대를 사는 신세대는 학교에 대해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86쪽

건강한 문화를 가진 사회란 개인이 구조로부터 소외당하지 않는 체제, 도구적 합리성이 일상성을 지배하지 않는 체제, 구성원들의 감수성과 상상력과 분석력이 현실을 바꾸어 가는 데 적극적으로 작용하는 체제이다. 한국의 미래 교육은 당장 문화 산업 역군을 배출해야 하는 급박함을 안고 있으면서 동시에 심하게 식민화된 일상성을 회복해낼 문화적 주체들을 배출해야 한다. 갈수록 거대해지는 기술력과 자본력에 지배당하지 않고 그 힘을 관리해낼 수 있는 문화적 주체들을 길러 내야 한다는 것이다. -121쪽

이제 더 이상 학생을 배움의 시기에 있는 '어른 이전의 존재'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지금 어른이 살던 시절에는 배우는 나이가 정해져있었고, 교육 기회도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후기 자본주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학교는 학생을 유인하기 위해 광고를 해야 하는 서비스 업종이 되었고, 급변하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평생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른들이 직장인이면서 학생이듯이, 학생들 역시 학생이면서 소비자이며, 때로 아르바이트로 돈을 버는 노동자이며, 자기 발언의 권리를 가진 문화적 주체로서 확실한 자기 위치를 갖는 것이다. -134쪽

"우리는 인류대 합격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학교에 들어왔다. 선배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절대 정숙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모의 수능 점수 향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학습의 지표로 삼는다. 적당한 학습지와 믿을 만한 과외로 사탐과 과탐을 외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어문계열 지망의 꿈을 계발하고 우리의 방학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밤샘의 힘과 침묵의 정신을 기른다. 자기 반의 이익을 앞세우며 위선과 이유 없는 반항을 묵인하고 불신과 비난이 어색하지 않는 사제 관계의 전통을 이어받아 공감대 없고 타성에 젖은 수업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내신과 수학 능력을 바탕으로 학교가 발전하며 학교의 융성이 곧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육성회비와 등록금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학교의 운명을 좌우하는 막강한 배후로서의 학부모 정신을 드높인다. -149-150쪽

(이어서)

'반A고'(경쟁하는 학교 이름) 정신에 투철한 '愛석차 愛통계'가 우리의 삶의 길이며 대명 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배에 물려줄 영광된 고합격률 대명의 앞날을 내다보며, 이기심과 욕심을 지닌 근면한 학생으로서, 전교생의 '죽어지낸 3년을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합격률을 창조하자. (3학년 7반 허은영. '대명'이라는 학교 이름은 가명)

(1996년 고3학생이 국민교육헌장을 풍자해 쓴 글) -150쪽

경제주의 사회에서 부모 자식 관계는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져 왔다. 경제 성장 과정에서 돈을 버느라 바빴던 부모들은 부모 노릇을 자녀의 학비를 대고 피아노를 사주고 생일 파티를 해주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부모의 능력은 자녀가 원하는 것을 소비할 수 있게 자금을 대는 능력에 비례하게 되었다. 요즘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계속 부모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괴로워한다. 충분히 돈을 주지 못하는 부모에 대한 적개심과 충분히 돈을 줄 수 있는 경우에는 존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괴로워한다. 자녀들은 지금까지 "공부만 잘해 달라"는 어머니의 요구에 따라 부모를 위해서 공부를 했는데, 지금 그 공부가 앞으로 자신이 살아갈 세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속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마음 깊이 원망과 적개심을 품고 있다. 청소년들은 지금 사회에게도, 학교에게도, 부모에게도 전혀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 어떤 면에선 그 동안 지속된 경제 성장은 문제가 표현화되는 것을 돈으로 막아 왔다. 살고자 하는 동기도 없고 생각하기도 싫은 아이들은 돈 쓰는 재미로 나름대로 견뎠던 것이다. -156-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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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품절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입니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입니다

빈틈 없는 논리가 아니라
비어 있는 공간입니다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은

엄격히 구분짓는 잣대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드는 이해입니다

말하는 쪽의 입이 아니라
듣는 쪽의 귀입니다

책 속의 깨알같은 글씨가 아니라
책을 쥔 손에 맺힌 작은 땀방울입니다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것입니다 -12-13쪽

"나는 미국 영웅들의 얼굴을 조각했다.
그리고 한 인디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자신들에게도 영웅이 있음을 알아달라고.
1948년, 나의 첫 망치질이 시작됐다.
1998년, 성난 말의 얼굴상이 완성되었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살려면
우리에겐 과거의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코자크 지올코브스키)-23쪽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한 영광은 아무 쓸모가 없다." (무하마드 알리)-147쪽

"매맞는 여성은 사실상 남성의 노예상태에 놓여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 상태에서 여성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완전히 박탈된다. 상습적으로 반복된느 남성에 의한 구타와 학대를 도저히 개선할 수 없는 조건하에서 여성은 육체적 고통을 느낄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는 존엄과 가치를 완전히 상실한다. 살해만 되지 않았을 뿐 피살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조국)-167쪽

"술 마시되 취하지 말고
사랑을 하되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훔치되 부자들의 것만 건드려라" (판초 비아)-235쪽

"민중이 이해할 수 없다면 그것은 더 이상 혁명적인 이론이 될 수 없다. 혁명을 하고도 민중이 여전히 가난하고 불행하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호치민)-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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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09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아프님 너무 빠르다!!

turnleft 2008-01-09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선물이 이 책이었다는게 드러나는군요 므흣

이잘코군 2008-01-0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 아 이 책은 순식간에 읽게 되더라고요. 읽은 시간이 '순식간'은 아니었지만, 손에서 떼지 않고 끝까지 다 봤어요. 눈물 찔끔 떨구면서 분노하면서.
턴레프트님 / ^^
 


이제야 주류 언론에서 칼럼을 빌어 제대로 된 목소리들이 하나씩 나오는구나. 그러나 언론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고, 또한 삼성에 불리한 기사는 다 제거되고, 유리한 기사만 나오는 걸로 봐서는 정신차리려면 멀었다. 오늘은 또 영국 왕실이었나, 거기서 삼성 LCD와 TV를 쓰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던데 -_- 그런 사소한(?) 건 기사화시키면서 왜 정작 중요도가 높은 건 기사화시키지 못하는건데.


서해재앙 - '무책임'의 한 달 (한국일보,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
삼성중공업과 기름유출사고 (한국일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오늘자 한국일보에 실린 전성인 교수의 글은 노골적으로 삼성을 겨냥하고 있다. 이런 질타와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방송이고, 신문이고, 지식인들이고, 죄다 너무들 조용하시다. 그동안 삼성에서 받아 먹은게 너무들 많아서 그러신지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선 침묵으로 그들이 그간 받은 값을 하고 있는 셈인가? 참 편리한 기여다. 따로 옹호해주거나 나서지 않아도 침묵만으로 그들을 감싸줄 수 있다는 것이.

언론을 겨냥해서도 한 소리씩 해줘야 한다. 현 상황은 침묵하고 있는 언론이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데도 잘못이 있다. 원인제공자인 삼성에 대해서, 또 침묵하는 언론과 지식인계에 대해서, 또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리려는 경찰과 검찰에 대해서, 채찍을 날려야 한다. 사고지역 경찰들의 조사가 얼마전 끝났다고 하는데,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하나도 명확히 결정된 것이 없고, 대충 끝나버렸다.


보너스 :
바람구두님 손문상 화백 - 성탄과 태안 (200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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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911사건 직전에 무역센터가 거액의 보험을 들어놓았다는 내용이 생각났어요ㅡ.ㅡ;;;

Mephistopheles 2008-01-0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검찰은 삼성의 충실한 하수인 역활을 해나갈 껍니다.
요즘 전 신문 안봐요. 구역질나는 MB당선자의 서적과 업적(?)칭송일색인지라..
미리 벌써부터 발발발 기고 있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바람돌이 2008-01-0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히 잘못하고 책임져야 할 놈이 있는데 그 놈이 덩치가 크고 힘이있다는 이유로 오히려 빠져나가버리는 이놈의 나라는 정말.....

미즈행복 2008-01-08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여태 조용하고 잠잠한게 너무 이상하고 웃기는거 있죠.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이렇게 큰 사건에 말예요.
 


일요일 아침이면 눈 비비고 일어나 제일 먼저 티비를 켠다. 아침 10시가 되면 <퀴즈 대한민국>을, 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채널을 돌리면 11시에 <육감대결(?)>을 보는데 오늘은 요 프로그램을 보다 머리 속에서 핀 생각을 풀어볼까 한다. 

  육감대결 게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잠시 설명을 하자면, 일단 둘씩 짝을 지은 여섯 팀이 함께 출발한다. 한 팀씩 제시어를 골라가며 나머지 다섯 팀에게 문제를 내는데, 문제에 따라 최상부터 최하까지 난이도가 정해진다. 최상을 고르게 되면 나머지 다섯 팀이 거의 다 못 풀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틀린 상대를 지목하기 쉽다.

  하지만 난이도 최하의 문제를 골랐을 경우엔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풀 확률이 높아지고, 틀린 상대를 찾기 위해 문제를 낸 팀이 머리를 굴려야 한다. 요때 문제를 맞추는 다섯 팀 중 어느 한 팀이 일부러 틀리게 답을 써놓고 당연히 아는 척 하면서 '연기'를 할 수도 있는데, 여기에 걸려들면 오히려 문제를 맞춘 팀에게 X표가 하나 돌아가고,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가 X표가 세 개가 되는 팀이 '육감옥'으로 끌려(?)간다.

  매주 일요일마다 재밌게 보고 있는 프로그램인데, 문제를 맞췄으면서도 아닌 척, 혹은 모르면서도 맞게 쓴 척 연기를 하는 출연자들의 쇼를 보는 것이 매우 즐겁다.  개인적으로 문제를 푸는 재미도 있고. 그런데 한번도 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오늘 어떤 출연자가 - 아침에 봤으면서 누가 그런말 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 세 팀이 탈락하고 세 팀이 남았을 때 이런 말을 하더라. 솔직하고 순진한 사람들은 다 탈락하고 여기 남아있는 팀들은 다 두 얼굴의 인물들이라는 비슷한 말을.

  그러니깐 그 출연진이 한 말의 의미는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잘 아는 사람들만이 마지막 세 팀 안에 포함된 것이고,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의 게임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라는 뜻이었다. 문득 티비 속 그 작은 스튜디오 무대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순해빠지고 솔직한 사람들은 남을 속이지 못해 인생의 초반부터 피라미드의 아래에 위치해야하고, 꾸준히 자신을 관리해 두 얼굴을 보여준 사람들은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피라미드의 위쪽으로 향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

  그 출연자는 농담삼아 한 말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사실을 포함하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짝을 지어 앉아있는 출연자들 중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은 문제를 잘 맞추거나 똑똑해서라기보다는 상대를 잘 속이거나 지목받지 않음으로써 매 고비를 넘기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출연한 연예인들의 실제 삶과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본지 꽤 오래되었는데 매번 출연하는 신정환이 포함된 팀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확률이 매우 높았던 것 같다. 떨어지더라도 초반에 탈락하지는 않으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일부러 깐죽대거나 장난을 치다 자연스레 공공의 적이 됨으로써 탈락되는 경우였다.  

  반면 박미선과 김영철로 이루어진 오늘의 조는 초반에는 어느 정도 버텼을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에게 패가 돌아와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거나 혹은 문제를 맞추는 입장에서 상대를 속이지 못함으로써 금방 탈락하고 말았다. 이계인이 포함된 팀도 대개 그런 식으로 떨어졌다. 이계인의 오늘의 짝꿍은 강수정이었지만 - 강수정은 평소엔 신정환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다 - 무게감이 이계인에게 실림으로써 강수정의 살아남는 기술(?)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내가 하고픈 말은 신정환이 교활하거나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것이 아니라, 결국 티비를 끄고 현실을 돌아봤을 때 사회에서 돈이든, 명예든, 권력이든 힘을 가진 사람들은 그간 자신의 인생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속이거나 누르며 그 자리에 올라왔고, 그들은 그런 식의 게임과 경쟁에 매우 익숙해져있다는 사실이다. 피라미드의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하지는 않더라도, 소박하게(?) 어느 정도 중간 자리에 머물기 위해서, 비극적이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속이거나 연기를 하는 어느 정도의 교활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함께 사는 길이 있으면 좋으련만 지금 사회는 점점 경쟁을 요구하고 있고,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기를 종용하고 있다. 내가 누군가를 밟거나 속이지 않는 한, 내가 상대에게 나의 패를 솔직하게 다 보여주는 한, 내가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온지 3년이 흘렀다. 사회는 생각보다 냉정했고, 개인에게 자신이 가진 무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기를 가진 어떤 자는 열심히 속이고 올라설 것이고, 무기를 가진 어떤 자는 자신의 무기를 다 내려놓고 피라미드의 아래로 내려가기를 자청할 것이다. 그리고 또 어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놓을 무기도 없어 자의건 타의건 누군가의 사다리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주어진 길을 택하지 않는다면 함께 또다른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게 개인이 처한 오늘의 현실이다. '또다른 길'이 보인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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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0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피아 게임 같은 건가봐요. 학교 때 이 게임 처음 알고 무지 재밌었는데, 선배들 사이에선 거짓말을 조장하는 게임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았어요.

바람돌이 2008-01-0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골든벨이 좋아요. 적어도 퀴즈 방식에서 누군가보다 많이 맞춰야 하는게 아니라 문제와만 대결하면 되니까요. 사회에서 살아남기도 점점 어려워지는데 저 퀴즈 프로그램조차도 그런 경쟁을 통해야 한다면 참.....

이잘코군 2008-01-06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마피아 게임은 뭔지 모르겠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게임같은거 잘 못해서. 게임이 어떤 종류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요. 매번 누군가 가르쳐줘서 해도 그때뿐 나중에 다시 하면 처음 하는거 같은 그런 느낌.

바람돌이님 / 아 골든벨도 오늘 잠깐 봤는데, 그쵸. 골든벨은 푸는 자와 문제 둘 간의 대결이니까요. 누군가를 제쳐가며 자신이 살아남는 구조는 아니죠. 게다가 나중에는 '찬스'라고 해서 추첨으로 뽑힌 친구 세 명한테 힌트까지 얻을 수 있는 도와주는 시스템이고.

깐따삐야 2008-01-0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이나 경쟁은 자꾸 지면서 당하다 보면 배우는 게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나름의 수들이 늘기도 하고.
그래도 사람은 타고난 본성을 억지로 거스르며 살면 점점 이상해지더라는!

이잘코군 2008-01-07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청님 / 음...음...음...
깐따삐야님 / 그게 배우는게 있긴 한데, 살아남기 위한 교묘한 기술을 배운달까요. -_- 더 계산적으로 변하고, 붙었다 떨어지기에 능하게 되고 그렇더라고요. 여러명이 보드게임을 해도 뻔히 다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대 패가 보이지 않는 사람도 있고 그렇죠. 밴드 연습 끝나고 보드겜방 가는게 일이었는데, 가면 꼭 난 4-5000원씩 물고 온다는. -_- 그래서 걔네들하고 보드겜방 가는거 별로 안좋아했는데.

루니앤 2008-01-07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일요일에는 주주클럽 후에 비됴여행을 보는지라
deal or no deal의 아류인 듯한 "100대 1"도 재밋죠 [안본지 꽤됐네..]
육감대결이라~ 평민인생들은, 시집살이건 노예살이건간에 333이면 적응되겠죠 뭐
에고, 사회초년생때 나도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석 2008-01-0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술은 익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 그러면 정말 인생 팍팍해지죠. 전 아직도 기술을 배우고 있는 중인데, 일부러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배우는 사람과 선천적으로 어느 정도 타고난 사람의 차이는 메우기 힘들더군요.(요즘 고수에게 걸려 고전 중입니다. 에휴;)

이잘코군 2008-01-07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샐리님 / -_- 그럼 12시에 일어나신다는건가요? 흐흐. 전 저 두 개 보고는 방구석으로 들어와요.

보석님 / 음, 이기는 기술을 타고난 사람들은 인생을 참 편안하게 살죠. 자신이 수없이 제치고 지나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못한 채. 별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지만 밑바닥 인생도 안땡깁니다. -_-

2008-01-08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8 2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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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2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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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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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9 00: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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