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학 - 새로운 사유를 위한 이해의 철학 대우휴먼사이언스 8
신승환 지음 / 아카넷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석학.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직면과 성찰, 이를 통한 실존의 부단한 수행. 성서해석학에서 슐라이어마허, 딜타이, 하이데거, 가다머까지를 나름대로 엮고 풀어내셨다. 좋은 종합인데, 뒤로 갈수록 현학에 머문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용감했던 홍성사람들
이번영 지음 / 글을읽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홍성지방 근현대사. 그 중에서도 인물사, 또 대중운동사. 역사학 전공자의 서술이 아니다 보니 비록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세대가 저물어 버리기 전에, 이와 같은 지역사, 주제사가 시급히 정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안, 동네 어르신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든 무엇이든 그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끊임없이 기록해 나가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대 간의 단절은 전 세계적인 경향이지만, 일본은 이제 끝장이 아닐까 싶은 지점까지 와 있는 것 같다. 서양에서는 셰익스피어가 아직 영화화되기도 하고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최근에도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었다. 서구에는 이렇듯 모녀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통의 문화, 규범이라는 것이 있다. 지금의 일본에는 그것이 없다."


  미즈무라 미나에의 서정적 서사는 패전 후 일본사회의 궤적을 기록하면서 그 과정에서 사라져간 것들을 애도하고 있다. 열두 살 때 뉴욕 주재원으로 발령 난 아버지를 따라 전 식구가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20년간 미국에 살면서 오히려 일본과 일본어, 일본문학에 대한 향수와 동경을 키운다. 미나에의 작품이 발표되는 족족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 상대화의 경험에서 오는 균형과 원근감각 덕분일 것이다.

  


  1990년에 발표한 『속 명암』은 나쓰메 소세키가 미완으로 남긴 유작 『명암』을 나름대로 분석하고 연장하여 완성시킨 소설이다. 충격을 불러일으킨 이 데뷔작으로 미나에는 예술선장 신인상(芸術選奨新人賞)을 수상하였다. 일본의 저명한 문학평론가 사토 야스마사(佐藤泰正, 1917~2015)는 자신의 1994년 『国文学』기고 논문에서 미나에를 소세키의 계승자로 인정한 바 있다(논문 원문을 다음 페이지 http://dl.ndl.go.jp/info:ndljp/pid/6059878?tocOpened=1에서 검색하였는데 아직 찾지 못하였다).



  참고로 사토 야스마사는 2013년까지 글들을 묶은 12권짜리 저작집을 비롯하여 수많은 저서를 남겼고, 그 중에는 나쓰메 소세키에 관한 글도 다수 있다(위 이름의 하이퍼링크와 아래를 참조).



  알라딘에는 구분되어 있지 않은데, 다음 책들을 쓴 사토 야스마사는 다른 인물로 교육심리학자이다(1929~).



  미즈무라 미나에가 1995년에 발표한 『사소설 from left to right』는 가로쓰기로 이루어진 데다, 일본어 번역이 붙지 않은 영어가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이중언어(biligual) 소설이다. 1996년 노마 문예상(野間文芸新人賞)을 수상하였다.



  대망의 『본격소설』은 2002년에 발표된 미나에의 세 번째 소설이다. 2002년 최고의 소설로 꼽히며 2003년 당당히 요미우리 문학상(読売文学賞)을 거머쥐었다(역대 수상작 목록은 다음 링크 https://en.wikipedia.org/wiki/Yomiuri_Prize 참조).



  Susan Chira (아래 책을 쓴 사람이다)가 쓴 다음 뉴욕타임즈 서평도 참고할 만하다. 서양인들에게는 『본격소설』이 얼마나 더 재미있었을까 싶다. http://www.nytimes.com/2013/12/15/books/review/a-true-novel-by-minae-mizumura.html 



  2008년작인 『영어 세기의 일본어 몰락(日本語が亡びるとき—英語の世紀の中で)』으로 2009년에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하였고, 2012년 『어머니의 유산-신간소설(母の遺産ー新聞小説)』(이번에도 장르명이 소설의 제목이 되었다)로 오사라기 지로상(大佛次郎賞)을 수상하였다. 그러나 아직 번역되지 않고 있다. 그 밖에도 다음과 같은 책들이 있다. 『필담』은 쓰지 구니오와 1996년 4월 7일부터 1997년 7월 27일까지 아사히신문에 연재한 왕복 서간을 정리한 책이다. 역시 김춘미 교수께서 잘 옮겨주셨다.



  미즈무라 미나에의 홈페이지가 영어와 일본어로 제공되고 있다.

  http://mizumuraminae.com/eng/

  http://mizumuraminae.com/index.html


  국내에서 출간된 논문이 많지 않으나,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의 한국어번역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정인영 박사께서 글을 여럿 쓰셨다.


  오미정, "미즈무라 미나에의 『私小說 from left to right』 내러티브 분석 : 추방(Exile)과 탈출(Exodus)의 경계", 비교일본학, 통권 제31호 (2014), 127-149

  정인영, "일본현대소설에 나타난 메타픽션과 리얼리티 - 미즈무라 미나에(水村美苗) 『본격소설(本格小說)』론(論)", 세계문학비교연구, 통권 제52호 (2015), 141-163

  정인영, "미즈무라 미나에(水村美苗) 『私小説 from left to right』論 - 자전소설, 기억, 정체성", 일본연구, 통권 제69호 (2016), 109-128

  정인영, "미즈무라 "미나에(水村美苗) 『본격소설』 論 - 서양고전의 현대적·일본적 ‘다시쓰기’ -", 일본학연구, 통권 제49호 (2016), 199-219


  정인영 박사는 무라카미 하루키 번역에 관하여도 글을 여러 편 내셨는데, 흥미롭게도 다음과 같은 책들을 번역하셨다.



  소설가 김영하도 팟캐스트에서 『본격소설』을 다룬 적이 있다(링크 참조).


  한편 김춘미 교수는 대표적인 일본문학 번역가이다. 『김동인 연구』, 『21세기 일본문학 연구』, 『번역과 일본문학』 등을 쓰고, 『번역은 내 운명』을 함께 쓰고, 무라카미 하루키, 마루야마 겐지, 다니자키 준이치로, 다자이 오사무 등의 작품을 옮겼다.


 


  한국음악학회 회장을 지냈던 김춘미 소장과는 다른 사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격소설 - 하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의 ‘사소설‘적 전통과 이를 대비하기 위한 개념으로 창안된 서구의 ‘본격소설‘적 요소가 절묘하게 혼화되어, 일본 특유의 타나토스가 대단히 서정적으로 그려졌다. 상권보다 훨씬 빨리 읽히고, 『폭풍의 언덕』은 거의 의식되지 않는다. 애정어린 역자 후기는 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번역을 비교해보지는 못하였으나, 적어도 제목만큼은 을유문화사 판과 같이 워더링 하이츠(Wuthering Heights)를 그대로 두는 것이 정확하였을 것이다.



  유명숙 교수 번역은 을유문화사 판 전에 서울대출판부에서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워더링 하이츠'라는 제목을 보고 에밀리 브론테의 그 유명한 소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이도 드물 것인데다, '폭풍의 언덕'이라는 그럴싸한 제목을 쉽게 버리기도 아까운 노릇이므로, 출판사들이 관행적으로 종래 번역 제목에 영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성탄제>의 시인 김종길의 번역도, (내가 잘 몰라서일 수는 있지만) 뭐 크게 불만스럽지는 않다(어문각에서 번역되어 나온 적이 있다).


  어쨌든 그 시절에,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런 플롯을 뽑아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서머셋 몸이 어떤 느낌으로 10대 작품으로 꼽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10편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미즈무라 미나에의 <본격소설>을 더 잘 읽고 싶어서 읽었다.



  올해 초 브론테 자매 평전이 나왔으니, 『제인 에어』, 『아그네스 그레이』와 함께 읽어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