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채찍 - 목표로 유인하는 강력한 행동전략
이언 에어즈 지음, 이종호.김인수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번역도 썩 마음에 들지 않는데, 책 원문의 미주번호는 왜 임의로 뺀 것인가. 번호가 붙어있어야 본문을 읽다가도 저자가 단 주석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필요하면 그때그때 미주를 확인할 게 아닌가.

미주에 본문의 번역 문장을 그대로 쓰지도 않고 적당히 본문 내용의 키워드로만 주석 위치를 표시해버리면(심지어 그 키워드가 본문과 주석에 다르게 번역된 곳도 있다), 그 주석이 어디에 붙은 것인지를 독자더러 재주껏 알아서 일일이 다시 찾아보란 말인가. 전 세계에 통용 중인 (주석)‘번호‘라는 가장 간명하고 경제적인 매칭 방법을 도대체 왜 삭제하나. 본인 확인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에 ‘나는 몇 년 몇 월 며칠에, 지금은 없어진 어느 동에서 태어나, 몇 번째로 출생신고한 남성인데, 내 번호 한 번 찾아보세요‘라고 하면 그게 듣는 사람한테 친절한 설명방식이 되나?! 너무 이상해서 설마 지은이 본인이 그렇게 했나 싶어 영어 원서를 찾아보니 멀쩡하게 미주번호가 붙어있다(경제학자에 로스쿨 교수가 그랬을 리 없지;;;). 웅진씽크빅, 리더스북에는 편집 과정에서 이런 문제제기를 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단 말인가.

지적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만, 번역서가 나온 2011년은 카너먼(Daniel Kahneman)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고 근 10년이 다 된 시점인데 Khnemal은 실수라 치더라도, ˝캐쉬맨˝이 웬 말인가! (책 370쪽)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건 ‘바른번역‘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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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에 나타나는 현실 정치는 점차 과거의 방법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촛불집회의 움직임이나, 몇 차례에 걸쳐 등장했던 선거 국면들은 1980년대나 1990년대를 지배했던 국가론의 시각/시민사회론의 시각으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 특수한 정치 현상이다. 나는 2000년대 이후 개인들의 감성이 사회 현장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이를 근거로 한국 사회가 개인주의 시대에 돌입했다고 주장하고 싶다. 이제 국가권력의 정당성(1980년대), 시민사회의 자율성(1990년대)은 개인들의 감성적 변화와 깊숙이 맞물려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개인들을 전통적인 계급 단위로 환원시켜 생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개인들의 감성과 행위들은 차라리 욕망의 단위로 형성되고 표현된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 따라서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데는 이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데, 부르디외 사회학이 그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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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철학사
오세혁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에는 이만큼 정리된 책도 없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정말 많은 사조를 한 데 담다 보니 내용이 다소 과격하게 축약된 경우가 더러 있다.

철학서라기보다는 요연(瞭然)한 수험서에 가까운 책이고, 그것이 책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오류를 바로잡고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는 개정판에서는 그 장점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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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 나온 책이고, 또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책인데, 옛날 이론 느낌이 물씬 나면서도 귀담아들을 만한 지적들이 있다. 언택트 시대에 도덕감정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2장까지 읽어보니 번역도 썩 괜찮다고 느낀다.


사회의 권력 불균형에 의해 생겨난 사회적 갈등의 해소는 그 불균형이 지속되는 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회학자는 별로 없다. - P16

[] 역사가 종말되는 순간까지 정치는 양심과 권력이 만나는 영역이며, 또한 인간 생활의 윤리적인 요인과 강제적인 요인이 상호 침투하여 잠정적이고 불안정한 타협을 이루는 영역이다.

일부 낭만주의자들이 강제적 요인에 대한 윤리적 요인의 승리라며 찬양하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민주적 방법은 사실상 겉으로 보기보다 훨씬 더 강제적이다. - P29

가장 현명한 형태의 사회 교육조차도 보다 직접적이고 (인간적으로) 친밀한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발전시킨 자애심만큼 관대한 자애심을 개발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은, 윤리적 태도가 사회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가정하는 것보다 더욱 윤리적이고 친밀하고 유기적인 접촉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윤리적 태도가 인격적 접촉과 직접적 관계에 의존해 있다는 사실은 한 문명의 도덕적 혼란을 야기시킨 원인이다. 왜냐하면 이 문명—서구 문명을 말한다—에서는 삶과 삶이 유기적이지 못하고 기계적인 관계에 빠져 있을 뿐만 아니라 상호 간의 책임은 많아졌으나 인격적 접촉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해 관계를 잘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자신의 이해 관계보다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은 결코 동정심의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 관계들의 조화는 자애심에 의존하는 만큼, 혹은 더욱 많이 정의감에 의존한다. 이러한 정의감은 지성의 산물이지 감정의 산물은 아니다. - P58

사실 모든 직접적인 충성은 보다 숭고하고 포괄적인 목적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이며, 승화된 이기주의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다. 숭고하고 포괄적인 목적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이며, 승화된 이기

가족의 범위를 넘어서는 큰 사회 집단들, 즉 공동체, 계급, 인종, 민족 등은 사람들에게 자기 부정과 자기 확대의 이중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 애국심이란보다 저급한 충성심이나 지역적 충성과 비교해 볼 때, 높은 형태의 이타주의이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적 전망에서 보면 한갓 이기주의의 또 다른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집단이 크면 클수록 그 집단은 전체적인 인간 집단에서 스스로를 이기적으로 표현한다. 이런 집단은 더욱 효율적이고 강력해지며, 어떠한 사회적 제재도 물리칠 수 있게 된다. 집단이 크면 클수록 공동의 지성과 목적에 도달하기 어려워지며, 불가피하게 순간적인 충동 및 직접적이고 무반성적인 목적과 연계를 맺게 된다. 한 집단이 다른 집단과 갈등 상태에 있거나 전쟁의 위험 및 열정으로 인하여 하나로 통일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집단이 커질수록 집단적 자기 의식의 달성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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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 사회는 지역, 성별, 연령, 빈부, 정치로 인해 여러 면에서 사분오열된 형국이다. 나는 이 책이 쓸모 있는 도구가 되어, 한국인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보다 풍요롭고보다 공정한 사회를 창조해가는 데 가치가 있기만 하다면, 한국인들이 편을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서 아이디어와 정책을 구하게 되길 희망해 본다.

- 한국어판 지은이(조너선 하이트) 서문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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