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에 나온 책이고, 또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책인데, 옛날 이론 느낌이 물씬 나면서도 귀담아들을 만한 지적들이 있다. 언택트 시대에 도덕감정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2장까지 읽어보니 번역도 썩 괜찮다고 느낀다.

사회의 권력 불균형에 의해 생겨난 사회적 갈등의 해소는 그 불균형이 지속되는 한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회학자는 별로 없다. - P16
[] 역사가 종말되는 순간까지 정치는 양심과 권력이 만나는 영역이며, 또한 인간 생활의 윤리적인 요인과 강제적인 요인이 상호 침투하여 잠정적이고 불안정한 타협을 이루는 영역이다.
일부 낭만주의자들이 강제적 요인에 대한 윤리적 요인의 승리라며 찬양하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민주적 방법은 사실상 겉으로 보기보다 훨씬 더 강제적이다. - P29
가장 현명한 형태의 사회 교육조차도 보다 직접적이고 (인간적으로) 친밀한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발전시킨 자애심만큼 관대한 자애심을 개발시키지 못했다는 사실은, 윤리적 태도가 사회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가정하는 것보다 더욱 윤리적이고 친밀하고 유기적인 접촉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윤리적 태도가 인격적 접촉과 직접적 관계에 의존해 있다는 사실은 한 문명의 도덕적 혼란을 야기시킨 원인이다. 왜냐하면 이 문명—서구 문명을 말한다—에서는 삶과 삶이 유기적이지 못하고 기계적인 관계에 빠져 있을 뿐만 아니라 상호 간의 책임은 많아졌으나 인격적 접촉은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해 관계를 잘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자신의 이해 관계보다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은 결코 동정심의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 관계들의 조화는 자애심에 의존하는 만큼, 혹은 더욱 많이 정의감에 의존한다. 이러한 정의감은 지성의 산물이지 감정의 산물은 아니다. - P58
사실 모든 직접적인 충성은 보다 숭고하고 포괄적인 목적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이며, 승화된 이기주의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이다. 숭고하고 포괄적인 목적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이며, 승화된 이기
가족의 범위를 넘어서는 큰 사회 집단들, 즉 공동체, 계급, 인종, 민족 등은 사람들에게 자기 부정과 자기 확대의 이중적인 기회를 제공한다. [] 애국심이란보다 저급한 충성심이나 지역적 충성과 비교해 볼 때, 높은 형태의 이타주의이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적 전망에서 보면 한갓 이기주의의 또 다른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집단이 크면 클수록 그 집단은 전체적인 인간 집단에서 스스로를 이기적으로 표현한다. 이런 집단은 더욱 효율적이고 강력해지며, 어떠한 사회적 제재도 물리칠 수 있게 된다. 집단이 크면 클수록 공동의 지성과 목적에 도달하기 어려워지며, 불가피하게 순간적인 충동 및 직접적이고 무반성적인 목적과 연계를 맺게 된다. 한 집단이 다른 집단과 갈등 상태에 있거나 전쟁의 위험 및 열정으로 인하여 하나로 통일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집단이 커질수록 집단적 자기 의식의 달성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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