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2017. 5. 30. ~ 6. 25.


드림아트센터 1관 에스비타운

 

 

잭 - 김보장, 캐서린 - 김경선, 존 - 송유택, 캣 - 양지원

 

 


결혼과 이혼. 남녀의 관계, 부부, 그리고 부모.


딱히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짐작했다. 그리고 옳았다.


원체 로맨스극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고, 다음날 결혼/이혼한다는 내용의 극에 공감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매우 좋은 뮤지컬이다.


실력 좋은 배우 네 명의 조합, 연출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노래도 튀거나 일부러 멋부리려 하지 않았고.


시놉시스, 극, 연출, 배우, 음악(피아노&퍼커션)의 조합이 잘 어우러진, 한 마디로 좋은 뮤지컬이었다.


엄청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연예인(혹은 연예인급 뮤지컬배우)가 나오지 않아서인지 내가 1열 중앙좌석 티켓을 쉽게 구했던 것이 미안할 정도로.


김경선배우의 소극장 연기를 처음 보았는데, 좋았다. 매우.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팽팽한 실마냥 끊어질 듯 날카로운 스릴러/추리/남성 2인극 뮤지컬보다 극의 흐름을 놓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빠지지 않으면서 중간에 웃을 수 있는 이런 뮤지컬이 더 좋다.


투모로우 모닝. 좋은 뮤지컬이었다.

- 공연을 보면서, 공감이 되지 않아도 좋다고 느끼는 뮤지컬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캐서린이 아담을 잃어버리고 잭에게 "상처가 사람을 강하게도 만들지만, 부숴뜨릴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은 극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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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씨어터 컨택트contact


2017. 6. 8. - 18.


LG아트센터

 

 

2017. 6. 11. Cast
김규리, 배수빈, 노지현, 황만익, 용기, 최예원, 한선천, 강동주, 손병헌,
김지선, 이삼진, 김호민, 최경훈, 조은희, 방미홍, 오현정, 정선기, 김수현, 김아람, 김병훈, 김시영
 
2010년 초연 이후, 7년만의 Contact 재공연이라 즐거웠다.

2017년의 공연도 단 열흘의 시간이지만, 2010년에도 LG아트센터에서 일주일, 일산에서 일주일 공연을 하고 지방공연 단 몇 번으로 끝난 공연이었기에. 그리고 그 해 보았던 모든 공연 중에 탑이었던 공연이었고 단 2번의 관람만을 하였기에 재공연 소식이 더 반가웠고 즐거웠다.

열흘의 공연을 모두 사수하고 싶었지만 돈도 시간도 없는터라 단 한번의 공연만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매우 아쉬웠었다.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2010년의 캐스팅 배우 중 발레리나 김주원만 참여하는 것은 둘째문제였다.
- 개인적으로는 2010년 초연 캐스팅에 정이 가는 것은 그냥 내 개인적인 기준이고 2017년의 캐스팅 중 한선천이나 손병헌 같은 전문 댄서도 있었기에 사실 걱정은 별로 안 했다.
- 그리고 어차피 내가 예매한 날의 노란드레스 캐스팅은 배우 김규리였고, 김규리의 춤실력이 배우 그 이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는 출연 배우의 춤실력 보다는 연출 문제였다.

매우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었던데다 맺고 끊음이 확실했던 2010년 공연과 달리 2017년 공연은 매우 산만하고 군더더기가 많았던 연출이었다.

'1막 swimg 그네 타는 여인'에서 부터 그 산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명의 역할이 바뀔 때에 너무 애매하게 끝나다보니, 사실 귀족의 희롱 때문에 생긴 상황이라는 충격을 마주봐야하는 그 상황에서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1막의 경우, 내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덜 했다 치더라고, 2막과 3막에서는 그 어수선함은 내가 (아주 약간) 예견했었던 그 이상이었고 배우의 춤 조차 즐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부러 연출 자체를 어수선하고 산만하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연출자의 능력 부족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배우 문제라기보다는 확실하게 연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그 어수선함 때문에 3막에서 도시, 성공한 사람, 마이클의 외로움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0년 초연의 향수가 너무 강하다보니 발레리나 김주원과 배우 김규리가 춤을 추는 방식이 다름을 보고 클래식 발레 전공자와 춤을 잘 추는 배우가 캐릭터에 대한 접근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을 확연하게 알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배우 김규리가 못 한것은 아니었다.

너무나도 기대를 많이 한 공연이었기에 실망도 크다. 아쉬운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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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세븐데이즈, 리딩공연


2017. 4. 30. - 5. 1.


권오상, 손성민, 이설


대학로 이수아트홀

 

 

 

반려견의 안락사를 극화 중인 작품 뮤지컬 세븐데이즈의 리딩공연을 보고왔다.


자잘한 조명이나 음향실수는 첫 날, 첫 공연, 본공연도 아닌 리딩공연이니 크게 불만을 토로하고 싶지 않다.


리딩공연만으로 공연의 모든 내용을 알 수 없고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리딩공연에서도 플래시백이 과하게 자주 사용되었는데도 공연의 인과관계나 그 외 기타 부수적인 설명이 부족해보인다.


플래시백을 줄이고 현재 시점에서의 스토리도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나'의 직업이 동물병원 수간호사인데 굳이 직업이 동물병원 수간호사일 필요가 없어보인다.

'희'가 지속적이 치료를 필요로 하고 병을 고쳐주고 싶고 돈이 필요해서라는 설정때문이라도, 굳이 수간호사일 필요는 없다.

'나'의 직업에도 재설정이 필요해보인다. - 게다가 동물병원 수간호사라는 것이 초반에 노래 한 곡정도 때문에 알 수 있고 그 이후로는 딱히 직업의 필요성이 없어보이는게 한몫을 했다.


'희' 캐릭터도 설명이 부족하다. 유기견이었고, 뭔가 병이 있고, 아마 늙었기에 안락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느껴진다.


'리딩공연'만 봤을 때는 두 번 보고싶지 않은 공연이다.


다만, 아직 완성된 공연이 아니고 앞으로 과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보지 않겠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반려견이 죽은 후, 반려견을 잃은 슬픔과 함꼐 반려견과 안락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지만 여타 과정 속에서 그게 충분히 녹아있지 않다.


개인의 감정을 공연으로 만드는 건 매우 힘든 일임을 알지만, 모쪼록 분발해서 좋은 공연을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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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머더 포 투


2017. 3. 14. ~ 5. 28.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홀


2017. 3. 24. 캐스트

마커스 안창웅, 용의자 박인배, 피아니스트 김수영



출연 캐릭터.

1. 순경 마커스, 2. 순경 루, 3. 소설가의 아내, 4. 정신과 의사, 5. 배우 샤론 섹스톤, 6. 조카 스테파니, 7&8. 머레이&바바라, 9&10&11. 소년 합창단 3인, 12. 생일축가 부르려다 장례식 참섬하게된 한인교회 신부, 13. 순경 마커스의 옛 연인 잠깐 스치듯이 등장, 14. 순경 루 이후 부임하게 된 순경? 혹은 경감?


14명의 캐릭터가 출연한데서 한번 세어봤다. 출연 캐릭터가 저게 맞는지 틀리는지 알 수 없다.


이해도 공감도 되지 않았던 부분은 도대체가 왜 개인적인 원한이라고는 1도 없어보였던 사람이 범인이어야 했는지?

- 뭔가 공연은 끝내야하니 어거지로 끼워맞춘 느낌이었다.

- 아무리 코미디로 만들었다지만, 이런 어거지는 옳지 않다.


코미디라고는 하나 사실 공연 자체는 재미없었다.

공연을 보는 중간중간 웃음이 났던 이유는 배우의 호연과 열연, 거기에 몇 가지 재간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극본 혹은 연출의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

- 딱히 다른 사람에게 보라고 추천하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 것은 소년 합창단 3인의 노래 "그까이꺼뭐"+가운데손가락 and 샤론 섹스톤의 우아한 손짓.


+ 2인극에 남성 배우 2명이 출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 한국의 각종 연출가와 뮤지컬 제작사는 여성 2인극을 잘 만들 생각이 없는건지?

+ 한국 뮤지컬&연극의 주소비층이 여성이니까, 여성관객을 모으기 위한 잘생긴 남성배우 캐스팅, 그리고 남성배우 캐스팅을 위해 남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발상은 쉽고 단순하고 간단하지만 좋은 방법은 아니다.

+ 남성 캐릭터가 주로 나오는 극본은 쓰거나 수입할 생각말고 좋은 극본을 잘 찾을 생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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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미드나잇


2017. 1. 8. - 2. 26.


2017. 1. 27. Cast

비지터 - 정원영, 남자 - 배두훈, 여자 - 김리, 멀티&코러스 - 박주희, 도정연


원작 Citizens of Hell by El chin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뮤지컬 미드나잇은 나의 관심을 끄는 뮤지컬은 아니었다.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와디즈'에서 뮤지컬 미드나잇 투자 소식이 올라와있었다.

 

증권 통장을 만들어야하지만, 어차피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판단과 함께 한국 무대 공연에 소액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금액은 10만원부터라 못 쓸 돈은 아니었지만, 공연을 보고나서 투자여부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아제르바이젠 극작가 엘친이 쓴 글이 원작이니 아마도 배경은 구소련 황제 통치 시절로 예상.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에 끌려가기가 무섭게 처음부터 악마같은 놈이 나타났고, 극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연출자의 연출이나 배우의 연기/노래가 별로였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악마라는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는 비지터보다 공연 소개와 달리 헌신적이라기보다는 겁이 많은 남자와 심약하다는 수식어보다 오히려 화약처럼 터지는 여자가 더 악마 같았다.

 

비지터는 인간의 본성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악마의 매개체지 진짜 악마는 인간이지 않을까?

공연을 보기 전, 고민을 하고 있던 미드나잇의 와디즈 투자는 당분간 보류이다.

 

설연휴 치고는 나쁘지 않은 관객 수(그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돈을 주고 티켓을 구매했느냐와는 별도로)지만, 공연에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무조건적인 성선설을 믿지는 않지만 악마와 인간의 그 사이 어딘가 있는 모습보다는 밝음이 더 좋다.

나는 악마가 나오는 극을 좋아하지 않는다. 악마같은 현실을 공연장에서 경험하고 싶지 않다. 공연장 바깥에도 악마같은 현실은 널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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