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드나잇


2017. 1. 8. - 2. 26.


2017. 1. 27. Cast

비지터 - 정원영, 남자 - 배두훈, 여자 - 김리, 멀티&코러스 - 박주희, 도정연


원작 Citizens of Hell by El chin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뮤지컬 미드나잇은 나의 관심을 끄는 뮤지컬은 아니었다.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와디즈'에서 뮤지컬 미드나잇 투자 소식이 올라와있었다.

 

증권 통장을 만들어야하지만, 어차피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판단과 함께 한국 무대 공연에 소액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금액은 10만원부터라 못 쓸 돈은 아니었지만, 공연을 보고나서 투자여부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아제르바이젠 극작가 엘친이 쓴 글이 원작이니 아마도 배경은 구소련 황제 통치 시절로 예상.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에 끌려가기가 무섭게 처음부터 악마같은 놈이 나타났고, 극은 내가 선호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연출자의 연출이나 배우의 연기/노래가 별로였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악마라는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는 비지터보다 공연 소개와 달리 헌신적이라기보다는 겁이 많은 남자와 심약하다는 수식어보다 오히려 화약처럼 터지는 여자가 더 악마 같았다.

 

비지터는 인간의 본성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악마의 매개체지 진짜 악마는 인간이지 않을까?

공연을 보기 전, 고민을 하고 있던 미드나잇의 와디즈 투자는 당분간 보류이다.

 

설연휴 치고는 나쁘지 않은 관객 수(그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돈을 주고 티켓을 구매했느냐와는 별도로)지만, 공연에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무조건적인 성선설을 믿지는 않지만 악마와 인간의 그 사이 어딘가 있는 모습보다는 밝음이 더 좋다.

나는 악마가 나오는 극을 좋아하지 않는다. 악마같은 현실을 공연장에서 경험하고 싶지 않다. 공연장 바깥에도 악마같은 현실은 널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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