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6
일연 지음, 김원중 옮김 / 민음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총 9권으로 되어 있다. 삼국유사에서 유사란 잃어버린 이야기라는 뜻이라고.

권 제1
기이 제1

권 제2
기이 제2

권 제3
흥법 제3
탑상 제4

권 제4
의해 제5

권 제5
신주 제6
감통 제7
피은 제8
효선 제9

그러니까 총 5권이고, 9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기이(紀異)는 말 그대로 기이한 이야기이다.
제1은 고조선 이하 삼한·부여·고구려와 통일 삼국 이전의 신라의 유사
제2는 신라 문무왕 이후 통일 신라 시대를 비롯하여 백제·후백제 등에 관한 약간의 유사와 가락국에 관한 유사
그러니까 고조선부터 후삼국시대까지 이야기 중 너무 기이해서 삼국사기 등 정사에 실리지 않아 유실될 뻔한 이야기를 실었다라고 보면 되겠다.

흥법(興法)은 불교 전래의 유래 및 고승의 행적
탑상(塔像)은 사기와 탑·불상 등에 얽힌 승전과 사탑의 유래에 관한 기록

의해(義解)는 고승들의 행적

신주(神呪)는 이승들의 전기
감통(感通)은 영험·감응의 영이한 기록
피은(避隱)은 은둔한 일승들의 기록
효선(孝善)은 효행·선행·미담의 기록

이다. 비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불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야기가 많다. 또 대놓고 기이한 이야기가 전체 분량의 40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런 면에서 자세하게 찾아보지 않아도 대강은 어떠한 내용의 비판이 삼국유사에 대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고, 또 자세하게 찾아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삼국유사가 역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제망매가는 국어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그야말로 영영 잃어버릴 뻔한 귀한 이야기가, 작품이, 생활상이 이 삼국유사에 들어 있는 것이다. 글쎄, 학문적인 논쟁은 너무 전문적인 분야이기에 빼놓는다고 하더라도, 일단 이 책은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이 자꾸 떠올라서 좋았다.

표지 그림은 고구려 무용총 수렵도인데, 워낙 유명한 그림이라 당연히 교과서에는 실려 있다. 어릴 때 사극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삼국기였나? 아무튼 삼국시대를 다룬 사극의 오프닝에 종종 이런 그림이 나왔던 기억이 있다.

여기 실려 있는 내용은, 아주 불교적인 것만 제외하면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어릴 때 학습만화로 익힌 내용이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아마도 원본에 충실하려고 하다 보니 그랬을 테지만 본문에 나오는 지명이 현재 기준으로는 어디쯤인지 지도로 표시해준다거나 이야기 하나당 2~3줄 정도로 짧게 요약된 내용을 본문 시작 전 앞에 적어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의 지식이 깊지 못해서인지, 내용이 빨리빨리 눈에 들어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한때 조선왕조실록, 고려왕족실록, 삼국왕조실록이라는 책이 있었다.(지금도 나오려나?) 왠만한 집에서는 다 가지고 있었던 것 같고, 엄청난베스트셀러였는데 우리 집에도 있었다. 그 당시 기억으로도 삼국왕조실록은 고려나 조선에 비해 다소 기이한 이야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삼국의 시조 이야기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읽고 있으면 한편으로는 황당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재미도 있었는데, 요즘 나오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나,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떠오르기도 했다. 말도 안 된다고, 비과학적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도 서프라이즈 같은 TV 프로그램이 장수를 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과학적으로는 특이하고 신기한 일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동경은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영원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떤 부분에서는 몇몇 이야기들은 그냥 영원히 인간의 지식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으로 남아줬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도 있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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