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 이승편 2 - 개정판 신과 함께 개정판 시리즈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신과 함께: 이승편 2

잘 했다, 덕춘아.
사람한테 총을 쐈어요...
사람 같아야 사람인 거다.

자, 우리는 약속을 지켰소.
이제 당신도 가야 합니다.
아이가 곧 깨어나겠죠.
일어나면 할아버지도, 조왕 누나도, 측이 누나도 없겠죠...
딱하지만 그보다 더한 사람도 많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나보다 불행한 사람이 있다고 행복한 건 아니니까요.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내 막내아들이 죽어가고 있었어요.
어머니... 사람들이 더 이상 서로를 믿지 않아요.
아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나는 결심을 했어요.
인간의 몸을 빌려 이집 손자로 태어나도록...
그렇게 되면 적어도 사라지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내 아들은 문왕신의 기억을 모두 잃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어쨌든 살아 있으니까...
이젠 신으로도, 인간으로도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죠. 내 아들을 이런 곳에 두고 갈 수는 없어요.
더 이상 이집에는 미련도, 머물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니 선택지는 하나예요.
문왕신으로 되돌릴 거예요. 그렇게 하면 당신은 우리 아들을 구출해야 하겠죠.
하지만 다시 신이 된다면 반대로 인간의 기억이 모두 사라질 수도 있소.
이 아이는 이제 여덟 살이에요...
8년 사이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집을 잃었어요.
어쩌면 모두 잊어버리는 게 좋을지도...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여섯 명이라...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큰 사고가 있을 것이다. 미리 준비하는 게 좋겠군.
저들 중 여섯이로구나.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다. 언제나 있어온 일이니까.
그래도... 언젠간 멈추는 날이 오겠지요?
순진한 놈 같으니.

이 지긋지긋한 가택신들!
어차피 그대들은 지게 돼 있잖소!
그대들이 이긴다면 세상엔 죽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테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매번 힘을 빼야 되는 거요?
지겹지도 않냔 말이오!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질 거라는 사실을...
하지만 백 년 후에도 천 년 후에도 당신들을 막을 겁니다.
그러니까 대체 왜... 질 걸 알면서 왜 막냔 말이오!
우린 이 집의 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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