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옳다
길리언 플린 지음, 김희숙 옮김 / 푸른숲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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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를 반성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 때 그렇게 이야기하지 말걸.'
'그 상황에서는 이렇게 했었어야 했는데.'

그래서인지 잠드는 시간은 고통이었다. 불면증의 시작은 그 습관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다행히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책 제목을 보고,
며칠을 묵혔다. 무슨 내용일까. 자기 자신에 대해 과한 자신감을 보이는 제목이 아닌가 하고.


아이와 외출을 했다.
버스와 지하철을 50분 정도 타고 가야했기에 준비하고 나서면서 가방에 쏙 집어넣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의 책.


그 날 나는 차창 밖 풍경을 하나도 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아기띠하고 아이를 안고 이동하면서 한 손으로는 책을 들고 한 손은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옮겨 갈아탈 때도 눈은 책을 향했다.


p.7
엄마랑 나는 남들이 입다버린 옷을 입었다. 엄마는 예쁘지만 색이 다 바래버린 면 드레스를 입었다. 솔기가 터져 드러났지만 품위 있는 디자인의 드레스였다. 그리고 나는 몸에 맞으면 아무 옷이나 입혔다. 우리는 벤치에 앉아서 구걸하기에 적합한 사람을 물색했다.

p.6
 내가 그만 둔 건 손목 터널 증후군이 왔기 때문이다.
3년 동안 손일을 2만 3,546번 했다고 생각해보라. 손목이 안 아픈 게 이상하지.


 책 속 몇 줄에서 주인공 '나'의 어린 시절을 느낄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끔찍하게 소중하게 여겨서 자식같은 짐 따위는 하찮게 여기는 사람, 을 엄마로 두었다.
대학까지 진학했었던 엄마, 였다.

p.20 
 점을 치러 오는 고객은 대부분 여성이었고 손일을 하러 오는 고객은 전부 남성이어서 우리는 공간을 시계바늘처럼 정확하게 운영해야 했다. 가게는 넓지 않았다. 남자 손님을 맞으면 뒷방으로 모셨다. 그리고 여자 손님이 예약 장소로 안내받기 전에 볼 일을 치르도록 주의했다.


 주인공은 은밀한 공간에서 일한다. 남자와 여자는 그 영역이 다르지만, 다른 이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을 여기서 얻어간다.

 제목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던 나는 주인공에 대해 알게 되자 살짝 충격이 왔다. 어떤 것이 옳단 말인가.

이 후 주인공은 점 보러 오는 손님 중 '수잔'이라는 여자를 알게 된다. 돈을 벌기 위해, 그 집에 가서 악령을 쫓는 정화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수잔은 아이가 둘이다. 첫째 아들은 남편의 아들로 수잔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싫어했다. 남편은 긴 출장으로 집에 오래 머무는 편이 아니었다. 수잔은 남편에게 사랑받으며 사는 아내가 아니란 말이다.

 결혼한 여자라는 건, 가정을 이루고 한 집에 있는 남편에게 사랑을 기대하게 되는 위치에 있다는 말이다. 그러한 자리에서 그러한 기대를 충족받지 않으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문제'가 나타난다.

 한 대상을 증오하게 된다거나, 어떤 것에 집착하게 된다거나.

이 소설을 사랑받지 못한 여자를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뭐가 진짜인지 헷갈리게 되지만.


p.85
 나는 고속도로를 탔다. 열다섯 살인 아이는 내가 서른 살일때보다 두 배는 더 영리했다. 나는 이 모든 일이 제대로 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타인을 배려하고 호의를 베푸는 건 다 쓸데없는 짓이다. 이 아이가 어쩌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p.87
 나는 염려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카터후크 메이너저택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결코 알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실제로 사기를 당했든 당하지 않았든, 나는 내가 사기를 당하지 않았다고 믿기로 선택했다.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속여서 수많은 일들을 믿도록 했지만, 이번만큼은 내 생애 최고의 업적이 될 참이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합리적이라고 나 스스로 믿도록 하는 것!

환경이 내 마음만큼 좋지 않을 때,
내가 하는 행동이 나 스스로를 설득하지 못할 때.

차차리 내가 하는 행동이 옳다고 믿는 것이
자기 자신을 위한 최선일지도 모른다.


'나는 언제나 옳다'
제목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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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 마음이 삶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가 마음챙김
엘렌 랭어 지음, 이양원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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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무슨 뜻으로 쓴 말일까?'

번역서이니, 마음으로 확 와닿는 단어가 아니라 내용이 더 궁금했다.

오랜만에 심리학책이라 그런지 1,2장은 의식하며 열심히 읽어야했다. 3장 넘어가면서 술술 책장이 넘어갔다.

 

마음챙김이란, 휩쓸려가지 않으면서 바라보는 능력 이다.

<마음챙김의 5가지 본질>

하나, 새로운 범주를 만들어낸다.

둘, 새로운 정보를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셋, 여러 관점이 공존함을 인식한다.

넷, 맥락을 자유자재로 바꿔볼 수 있다.

다섯, 모든 결과 앞에는 과정이 있음을 간파한다.

​첫장은 25주년 기념판 서문이다. 우리가 읽은 많은 심리학서가 이 책에 기본을 두고 있을 수도 있을 만큼 오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1장부터 읽고 끝장까지 읽고 서문을 읽는 것을 추천해드린다. 책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서문을 읽으며 에너지를 꽤 소모했기 때문이다.


마음챙김을 설명하기 위해서 1장에서는 마음놓침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

■ 마음놓침

닫힌 세계 : 범주라는 틀에 갇히다

자동 행동 : 생각하지 않고 반응하는 사람들

좁은 시야 : 한 가지 관점에서만 비롯된 행동


5장

마음챙김은 어떤 것인가


 


p.116

 똑같은 생각, 똑같은 사람, 똑같은 사물이라 하더라도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 될 수 있다.


p.118

 정신의 유연성을 키우려 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이 다른 사람 눈에 부정적으로 보인다 하더라도 그 사람으로서는 충분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다.


 관찰자 입장에서 그 행동의 이유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라 할지라도 행위자가 의도적으로 인색하게, 또는 냉혹하게, 까다롭게, 고집스럽게, 칠칠치 못하게, 경솔하게, 무모하게 행동하는 일은 거의 없다. 성격의 불쾌한 특성을 키우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앞에 나온 특성들이 당신 자신에게 적용될 수도 있응 상황을 상상해 보라.


 예를 들어, 당신이 할인 판매하는 물건을 사서 누군가에게 선물했다면 그때 당신 자신을 인색하다고 보겠는가, 아니면 알뜰하다고 보겠는가?

 날씨 화창한 금요일에 자녀를 학교에서 일찍 데리고 나왔다면 자신을 무책임한 부모라고 보겠는가, 아니면 자녀와 함께 놀기 좋아하는 부모라고 보겠는가?


사실상 모든 행동이 관점에 따라서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그런 대로 참아줄 만하거나 정당화될 수 있는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다.



오늘 아침,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제 읽은 책 <마음챙김>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눈여겨보았다.


 부부 간에도 그러하다. 내 입장에서 보면 이해 못 할 상황이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달라진다. 그런데 입장 바꿔본다는 것이 참 어렵다. 결혼 10년차, 이제야 남편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가까운 사이에서도 상대 입장을 헤아리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스쳐지나가는 사람은 어떠할 것이가.


말은 쉽다. 하지만 행동이 어렵기에 책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결혼 초기에는 남편 입장만 이해하려 노력했다. 아이가 커갈수록 이해해야할 인격체가 하나더 늘었다. "동상이몽", "유자식이상팔자" TV프로그램 이름이다. 가끔 시청하는데, 내가 행동할 때는 모르지만 상황을 녹화하고 아이와 같이 보면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는 부모가 몇몇 있었다.

그 부모들 모습에서 내 모습도 보였다.


한달 전인가, 아이에게 엄청 화를 낸 후 이제 절대로 화를 안내겠다고 했다. 그리고 잔소리로 안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관심도 안가지겠다고 말로 아이에게 심하게 이야기한 적 있는데 아이가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엄마, 화내도 돼. 엄마 있는 그대로 살아야지, 참으면 병나잖아."


아이는 내 모습을 알고 내 입장에서 이야기하는데.

나는 아이 모습을 조금도 이해못해주는 것이 아닌가 반성했다.


아이는 자신의 입장, 엄마 입장을 이해하고 관점변화가 자유로운데,

나는 내 모습에 고정시켜 움직이지 않으려했다.


마음챙김이란,

내 모습뿐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며 상황 판단을 정확하게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넓은 범주에서 내가 이해한 아주 세세한 부분을 말한 것이다.


책 전반적으로는 삶 전반적인 부분 마음챙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125

 어떤 사람이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밟아온 과정을 알고 나면 그 과정을 모를 때에 비해 그의 성공을 노력의 산물로 보기 쉽고, 또 자기 자신의 가능성도 좀 더 높이 평가하게 된다.


p.133

 행동 모니터링 이란 하루하루 일상생활을 하며 자기가 선택한 것들을 날마다 기록하는 기법으로서 이미 마음챙김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된 방법이었다. 이 기법은 '사람은 선택의 기회가 있으면 동기가 높아진다'는 가정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살아가면서 처음에는 여러 가지 선택지를 고려하지만 나중에는 그런 다른 선택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린다.


의미 있는 선택을 하려면 선택하지 않은 대안들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인식을 통해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대해 어느 정도 깨달음을 얻는다.



사소한 일, 또는 더 중요한 일에서 이런 식으로 선택지 간의 차이를 밝혀보면 자신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알 수 있다.


p.137

 뭔가를 하려는 의지가 좌절될 때 사람의 마음은 위축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바라게 된다.


p.140

 노인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세트를 가지고 있으면 좀 더 풍요로운 노년을 보낼 수도 있다.



p.188

 대상 간의 유사성을 찾는다는 것은 한 맥락에서 배운 개념을 다른 맥락에 적용하는 것이다. 그런 정신작용은 그 자체로 창의적인 것이다.


 유사성을 찾는 데 주의하며 의도적으로 은유를 혼합하다 보면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도 있다.


p.203

 아무래도 똑똑하고 아는 것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 관리자가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직원들은 상사가 정답을 안다고 여기기 쉽고 또 그로 인해 질문이나 문제를 제기하기가 무섭게 느껴진다. 만약 관리자가 확실성은 무모한 것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힌다면 직원 처지에서는 불확실한 것을 물어보기가 훨씬 편할 것이다.


 질문은 관리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관리자가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직원들에게서 정보를 구한다면 관리자와 직원 양쪽 모두가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사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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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일본이다 - 유정래의 신일본론
유정래 지음 / 세나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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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후, 선명하게 떠오른 단어다.

그 동안 일본에 대해 강한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느낌과 사실은 다르다. 제대로 알지 않고, 의견을 갖는다는 건 선입견에 갖힌 것이다.


 책은 다섯개 챕터로 나뉜다. 1961년생인 저자는 우리 부모님 세대보다 10년 정도 젊으시다. 30대 중반에 일본 유학길에 올라 16년 일본 생활하며 중년이 되었다.

저자가 직접 겪은 일본이 책 속에 녹아있다. 마스다 미리, 에쿠니 가오리 등 일본 문학에서 느낀 일본과 현실 세계에서 일본은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일본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들도 우리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더 잘 보인다. 한국사람 입장에서 "일본"만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 외국인의 시각으로 우리나라에 대해 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p.288

 대학원 때 부전공 교수님께서 사석에서 한잔 할 때 "유상의 글의 장점은 뭔지 아세요? 바로 글에 아부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글이 솔직하고 객관적입니다. 그 점을 살리시기 바랍니다. 학장님 말씀처럼 반일을 할 목적이나 일본을 나쁘게 말하려는 글을 쓰려고 하지 않았다. 부전공 교수님 말슴처럼 한국이든 인본이든 아부 없이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남편과 일본 TV에 대해 살짝 이야기한 적 있다.

"연기가 너무 어색하지 않아? 아이돌 그룹들도 우리 나라가 훨씬 나은거 같아."


그건 우리 기준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어색한 연기를, 아이돌 그룹이 실수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p.248

 일본 드라마에는 연기가 서툰 배우가 많다. 연기도 애들이 교회나 학예회서 발표하는 수준인 배우가 수두룩하다. 그런데 이게 일본에서 먹힌다. 좀 어리숙하고 실수를 해야 좋아한다. 일본 사람들은 그게 인간답다며 응원을 보낸다. 그런 점을 보면 우리의 시각으로만 일본 연예인을 평가하면 안 될 것 같다.


p.254

 일본 사람들은 정말 노래를 적당히 못 하고 실수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인간미가 있기 때문이란다.



책을 읽다가 일본인들이 우리 나라 사람들을 무시하는 모습에서는 정말 화가 났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제살 깎아먹는 경우도 몇몇 나와 있었다. 똘똘 뭉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더 잘 살기 위해서 우리 민족끼리 해를 가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중국에서도 한국사람이 제일 무섭다하지 않는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p.33

일본 사람들은 지금도 마음을 쇄국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외국인은 다 나가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종의 섬나라 사람근성이다. 외국인들이 들어오면 귀찮고 성가신 일이 많이 생겨 싫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자기들끼리만 평화롭게 살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세대교체는 우리에게 있어서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어쩌랴! 이에는 시간이 걸린다. 일본은 지금 세계 최고의 장수국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선진국이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는 선진국이 모두 침략국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선진국을 부러워하며 그를 따라가기 위한 노력만 했다. 그러나 선진국이 파라다이스는 아니다.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부를 탈취해서 선진국이 되기보다는 인간미 넘치는 삶을 사는 개발도상국이 나을 수도 있다.


p.67

 한번은 한국에 갔을 때 술좌석에서 우리도 잘못된 역사를 반성하자고 했더니 친구 부인이 "어머, 일본에 오래 사시더니 친일파가 되었네요."라고 말했다. 그 말은 오해다. 나는 일본에 오래 살았지만 한일관계를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 우리 나라에만 있으면 한일관계에 대해서 '우물 안의 개구리'같은 평가를 하기 쉽다. 그래서 일본에 있을 때 일본인의 생각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아가서 국제정세에 대해서 올바로 알려면 다른 여러 나라에도 다녀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p.187

 종군 위안부 문제가 나오자 어떤 일본 친구가 "왜 한국사람들은 전에 다 해결했는데 또 들고 나오죠? 이는 교통사고에서 합의금을 주고 보상을 끝냈는데 몇십 년 지난 후에 후유증이 생겼으니 돈을 더 달라고 하는 것과 같잖아요?"라고 말했다. 나는 대답을 못 했다.

 한·일회담은 김·오히라 메모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군사독재 정권이었지만 일단 우리 정부의 대표가 사인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이제는 민각적으로 국제적인 인권문제 단체 등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사과는 뒷전이고 이도 트집을 잡는다. 가령 위안부 소녀 동상을 무조건 철거하라는 식이다.

 '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조상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이제 와서 원망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나? 알고 반성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상의 한 일에 대한 책임 또한 우리 후손이 감수하고 질 수밖에 없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국가 부채와 국가 채무를 구분하는 내용이 나왔다. 국가부채는 이미 4,800조를 넘어섰고 국가채무도 2019년에는 800조를 웃돌것 이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자립하면 당당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분이 허약하면 기댈 수 밖에 없다. 아쉬운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


일본에 대한 책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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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아, 뭐 하니? 푸른숲 그림책 31
최덕규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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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아, 뭐하니?

그림책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표지의 그림과 제목은 내용을 궁금하게 한다.

 


거북이는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그만 뒤집어지고 만다.

 

 


거북이는 혼자서 뒤집을 수 없기에, 낑낑거리고 버둥버둥거렸다.

 


지나가는 참새가 거북을 보고 도와주려고 묻는다.

"거북아, 뭐해?"


거북이는 그 순간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들켰기 때문이다.

 


자존심이라는 건,

언제 어떻게 세워야하는지.


혹시 나도 거북처럼 엉뚱한 순간에 자존심을 세운건 아닌지.


그림책을 글자가 얼마 되지 않지만,

한 줄을 읽고 생각은 몇 배로 하게 된다.

 


그림책은 분명,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부모를 위한 책이다.


거북은 또 악어를 심술나게 해서 자기를 치게 만든다.

그 반동으로 뒤집으려 했지만 또 실패한다.

 


도와주러운 두더지에게도 화를 낸다.

하지만 결국 두더지에게 도와달라고 이야기한다.


도와달라는 그 말을 하기 까지.

더듬더듬 참 어렵게 말문을 연다.

 


그런데 이미 거북이 간 이후라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결국 두더지가 도와준다.


하지만 거북은 서둘러 집으로 가버린다.

 



친구와 약속도 잊은채.



거북은 스스로에 갇혀있다.

친구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들키기도 싫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어려워한다.


스스로를 지키려고 한 것이

결국은 외롭게 만든 것이다.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내가 더 와닿은 그림책


<거북아, 뭐 하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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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왜 미용실에 갔을까? 푸른숲 새싹 도서관 27
크리스틴 로시프테 글.그림, 손화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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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재미있다.

사자는 왜 미용실에 갔을까? 그리고 색감도 좋다. 요즘은 꽉 찬 색보다 흰 배경이 좋은데 내 취향을 딱 저격한 그림책이다.


소설책을 읽은 지가 언제인지.

대신 그림책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사람들은 동물원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있다. 그들이 동물원에서 보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


어느 날, 코끼리는 패션잡지를 한 권 얻게 된다.

문득 잡지라는 단어가 어감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느낀다. "잡"이라는 단어가,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라서.


 코끼리는 그 책에서 주름에 대한 글을 읽게 된다. 문득 자기 얼굴에 주름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주름을 펴려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해서 얼룩말에게 책을 건낸다.


같은 책인데 얼룩말은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내 몸에 꼭 맞는 줄무늬 선택법"


사람들마다 자신과 관련된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리고 내 관심사가 더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


뱀은 호피무늬가 유행이라는 내용을 보고 뱀무늬를 버리고 호피무늬를 선택한다.


원숭이는 어떤 부분이 와닿았을까?


바로 "털"에 관한 부분이있다. 그래서 자기 몸에 있는 털을 모두 깎기로 한다.


사자는 뻣뻣하고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자는 미용실에 다녀왔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생쥐는 그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 동안 자신이 그런줄 몰랐기 때문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잡지.

동물들에게 정말 필요했던 정보였을까?


동물원에 놀러온 아이가 변한 동물들을 보고 울기 시작한다.

아이가 기대한 동물들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얼룩무늬가 멋진 얼룩말

흐드러진 갈기가 근엄한 사자.

생긴 모습 그대로 멋진 코끼리.

갈색털로 뒤덮인 원숭이.

무늬가 반짝거리는 뱀.


우리는 동물원에 오면 보게 되리라 기대하는 것이 있다.



아이는 동물들에게 외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제일 멋져!"


어제 단골 매장에 가을 옷을 사러갔다. 무려 네 장이나 골라서 피팅룸으로 들어갔다.

원래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잔뜩 기대를 하고 입기 시작했다.

더구나 할인까지!


.....

..........

..............


모두 내려 놓고 집으로 왔다.



 내가 기대한 내 몸이 아니었다. 최근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어서인지 두 달 전보다 더 쪄있었다. 물론 지금 모습이 동물들처럼 원래 내 모습은 아니다.

그렇다면 "원래" 내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아이와 함께 참 재미있게 읽었다. 맨 마지막장은 와닿는 것도 많았다.


내면 모습은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

외적인 모습도 그럴까.


쇼핑하고 돌아온 나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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