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뒤흔드는 크로스오버 아이디어 - 다른 산업에서 아이디어를 훔쳐라
레이먼 벌링스.마크 헬리번 지음, 정용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주말에 가고 싶었던 빵집에 갔다. 수목은 디자인숍, 금토일월은 빵집이다. 처음 인스타그램에서 그 집을 보는 순간
"와, 같은 공간을 요일별로 다르게 쓸 수도 있구나." 싶었다.
빵집은 빵집, 디자인숍은 디자인숍 따로 있어야지 했던 건 고정관념이었다. 

 

 

 

 

 책은 총 아홉장으로 나뉜다. 왜 크로스오버인가, 질문 그리고 다른 산업, 같은 고민들, 영감의 원천이 되는 산업들, 방식, 도전과제, 아이디어, 업종리믹스, 마무리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글겸 그림이다. 그림책은 이런 부분이 꽤 있다. 글과 그림의 경계가 무너지는 부분, 이 책도 그렇다.
서로 다른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이 창조성이다.

 

 

 

 

 

 

 

크로스오버는 세가지 능력이 필요하단다. 추상적 사고를 즐기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융통성이 필요하다. 개념화하는 능력이다. 그 다음 똑똑하게 결합시키는 능력, 또 한가지 자신의 상황에 최대한 적합하게 적용하는 능력이다.

41쪽
에릭 보그츠의 책 <강력한 질문의 기술>
강력한 질문은 이런 효과를 일으킨다.
1. 듣는 이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2.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3. 유의미한 가설을 표면화한다.
4. 주의력을 집중시킨다.
5. 질문 자체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6. 질문에 반응하는 대화를 촉발한다.
7. 활력을 일으킨다.
8. 더 많은 질문을 촉발한다.

"만약 내가 한 시간 안에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 문제의 해결에 내 인생이 걸려 있다면, 나는 먼저 어떤 적절한 질문을 할지를 결정하는데 55분을 사용할 것이다. 일단 적절한 질문만 찾는다면 문제 해결은 나머지 5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 앨버트 아인슈타인

 

 

 

 

 

 

 

 


책은 글만 아니라 그림으로 표현한다. 얼마전 부모공감 사이트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 글로만 인식하는 것보다 글과 그림, 도표 등을 같이 쓰는 것이 뇌를 더 자극한다고 한다. 이 책은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55쪽
질문을 진화시키는 기법
1. 출발 질문을 정하라.
2. 출발 질문에서 벗어나 "왜?"혹은 "목적이 뭐지?"라는 질문을 던져보라. 다시 말해 좀 더 상위 수준의 개념화를 시도하라.
3. 이렇게 좀 더 위쪽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을 확보하면 도면을 양옆으로 왔다갔다 하며 애초의 출발 질문을 산업과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어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열리고 이미 비슷한 질문으로 고민했던 다른 업종과 연결될 수도 있다.
4. 당신이 찾은 해결책을 이미 활용해본 업종이 어디인지 알아보라.

 

 

 

 

 

 

 

예전에는 한우물만 파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있어도 괜찮다. 어떻게 잘 꿰느냐에 달려있다.

 

 

 

 

 

 

 

131쪽
사업을 성장시켜라
어떻게 더 많은 고객을 유인할 것인가?
어떻게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
어떻게 판매 실적을 향상시킬 것인가?
1. 단순화하라
2. 불필요한 것은 치워버려!
3. 가상 슈퍼마켓
4. 구매 전 사용해보기
5. 프리미엄
6. 목표를 높게 설정하라.

 

 

167쪽
엑셀 예술가
엑셀은 스프레드시트 작업에만 쓰이는 게 아니다. 미술작품을 창조할 수도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73세의 타쓰오 호리우치가 그 해답을 보여준다.
+ 당신이 이미 가진 툴 중에 본래의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할 만한 것은 무엇인가?

 

 

 

꼭 사업에만 적용되는 것일까?

어쩌면 내 생활과 직접적인 부분에서 응용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이렇게 해야한다는 육아, 공부, 살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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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못하면 어쩌지?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레아 성장 그림책 7
실비아 세렐리 글.그림, 이승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들만 그럴까. 어른도 두렵다.
'못하면 어쩌지?'
내가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이 정도는 해내겠지 싶지만 못하는 부분도 있다. 인정하기 싫다. 하지만 그 부분에서 시작한다.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할 수 있다."고 모든 걸 다 해낼 수 없다는 것.
 

 

 

 

레아 성장그림책 7권이다. 레아시리즈는 아이들 속마음이 보인다.
"깜깜한 건 싫어."도 좋았고, 동생이 태어날 무렵 "엄마 배 속에 뭐가 들어 있지?"도 좋았다.

 

 

 

 

 

 

 


몇 권 중간에 빠진 책도 있는데 이번 연말에 구입할까 장바구니에 담아 놔야지.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초등학생인 큰 아이도 두려움이 있다. 활달하고 명랑한 편이라 발표도 잘 할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아이에게 물었다.
"엄마, 내가 말하는 것이 틀릴 까봐 두려워."
그랬구나. 아이도 무서웠다.


자기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실수하는 자신을 인정하는 것.
이 모든 건 아이도 어른도 어렵다.

 

 


그림책 속 레아도 그랬다. 엄마아빠와 바닷가에 여행가는 건 즐거웠다. 하지만 친구들보다 수영을 못 할까봐 두려웠다.

 

수영을 못하는 자신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엄마는 말한다.

 

"걱정하지 마. 그 친구들도 수영을 잘하는 대신에, 지금 너처럼 못할까 봐 겁내는 뭔가가 분명히 있을걸. 오히려 넌 잘할 수 있는 건대도 말이야!'
엄마가 다정한 목소리로 덧붙였어요.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니?"

레아는 친구들에게 가서 물었다.

 

 

 

뭐가 두려운지를.
공중제비하기가 두려운 아이,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 타기 두려운 아이,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걸 못 외울까봐 두려운 아이 정말 각자마다 다양한 두려움이 있었다.

 

 

 

마르코가 말한다. 다음 달부터 피아노 학원에 다닐껀데 일찍 시작한 친구보다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한다.

레아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외할머니도 레아에게 말한다. 자동차 운전이 두려워서 한참 동안 못했다고.

 

 

하지만 할머니는 레아에게 말해준다.

 

"간단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용기를 내서 운전을 배웠지."
외할머니가 대답했다.
"막상 해 보니까 그리 어렵지도 않던걸. 중요한 건 직접 부딪쳐 보는 거야. 도전해 보지도 않고 '못하면 어쩌지?'하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어."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내 마음 속이 꿈틀 꿈틀했다. 미리 읽어보지 않고 같이 읽길 잘 했다. 레아는 수영을 배워서 휴가에 바닷가로 놀러갔다.

나도 그랬다. 해보기 전에 포기했나.
두려웠다. 익숙하지 않은 순간과 마주치는 것도, 잘 못하는 내 자신을 인정하는 것도 말이다.

살림도 육아도 못하는 내가
10년차 주부가 되었다.

그 세월 동안 나는 뭐를 잘하고 못하는 지 알게 되었다.

화요일 김혜란 선생님이 그러셨다. 잘하는 걸 하라고. 못하는 걸 들여다보고 있지마라고.

그림책과 강의가 연결되는 느낌이다.

아이와 읽기 참 좋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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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 날마다 더 행복해지는 나를 위한 일러스트 다이어리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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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이 아니라 매일 필요하다. 엄마 혼자만의 시간.
사람마다 에너지를 얻는 방법이 다르다. 나는 그렇다. 혼자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뭔가를 쓰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도 그렇다. 혼자 가서 에너지를 얻고 온다. 마치 핸드폰 충전하듯이 말이다.
 

 

 

 


가끔은 쓰고 싶은데 뭘 써야할 지 모르는 날이 있다. 물론 블로그를 하거나 일기를 쓰면 되지만, 왠지 뭔가를 끄적이고 싶은 날.

이 책은 친구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사람마다 카페를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나는 나 자신과 데이트를 즐기는데, 가끔은 나와도 뭔가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7쪽
"나는 나를 좋아하는가?"

20년 전, 심리 워크숍에서 들었던 가장 충격적 질문은 '나의 장점 10가지 쓰기'였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참가자들 모두 "헉"하고 놀라고 "휴!"하는 한숨 소리를 냈지요. '10개씩이나? 난 겨우 두세 개 밖에 없는데'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때 그 글을 쓰며 머리를 쥐어짰던 경험이 아직도 생성합니다. 요즘은 이 질문이 꽤나 많이 알려져 있어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아주 많은 엄마들은 '내가 내 마음에 드는 점 10가지'를 채우기 어려워합니다.

어떻게 보면 참 웃긴 현상입니다. 내가 나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타인이 나를 좋아해주기를 바라니 말입니다. 그래도 그때 썼던 딱 세 개의 글에서 시작해서 이젠 백 개도 훨씬 넘게 쓸 수 있게 된 걸 보면 참 많이 발전했다는 대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아마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나도, 나이 듦이 걱정되기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워지는 이유도 이렇게 글을 쓰며 나를 돌아볼 줄 이게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가끔씩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나는 내 삶을 잘 가꾸고 있을까? 따스한 햇살 받으며 시원한 바람 맞으며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그런 인생을 살고 있을까?'
살다 보면 때론 태풍으로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를 겪겠지만, 그런 일을 핑계로 내가 나를 돌보는 일을 멈춰버린 건 아닐까도? 좋은 글을 읽고, 음악을 듣고, 꿈을 꾸고 상상을 하지만 나의 현재 모습이 그곳과 다르다면 이제 더 다른 곳에서 찾지 말고 내 속에서 길을 찾을 때입니다. 지나온 나를 돌아보며, 지금의 나를 살펴보며, 미래의 나를 그려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책 사용설명서>
1. 각 질문에 대해 솔직한 생각과 느낌을 적으세요.
2. 답변은 단답형보다 길게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좋습니다.
3. 천천히 숨을 고르고 생각나는 대로 써나가세요.
4. 시간이 지나고 계속 덧붙이기이여.
5. 이 책은 당신의 가장 빛나는 순간들의 기록이 됩니다.

 

 

 

 

이 책을 보면서 느꼈다.
마음 맞는 엄마들이 일주일에 한 번 모여서
편안한 카페에서 같이 작업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고...

 

 

 

 

 

 

그 자체가 힐링이 될 것 같았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뭐지?
잘하고 싶은 게 뭐야?
과연 그럴까?
남이 하는 말에 왜 자꾸 휘둘리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지혜롭게 행동하는 걸까?
왜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니?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거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니?

 

스스로에게 할 질문을 만들기는 어렵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이 책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같이 할 멤버들의 모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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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 세계적 북 디렉터의 책과 서가 이야기
하바 요시타카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이 있는 공간.

 

'사람들이 서점에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책을 가지고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가는 일을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는 다시 맨 앞장으로 돌아온다. 작은 책방을 운영해오며 '사람들이 서점에 오지 않는다.'는 말은 나 역시 수없이 내뱉었다. 그러나 그다음 문장까지 내뱉을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적 없었다.
놀랍다. 이토록 근사한 인과.
-요조(가수, 책방무사 주인)

 

부산, 대구, 경주, 포항
인스타그램에서 작은 책방들 사진을 본다.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책방만의 독특한 뭔가가 있다. 사람과 공간과 책이 만들어내는 그 공간만의 분위기.

이 책 저자는 하자 요시타카다.
대학 졸업 후 캐나다 유학, 세계여행을 거쳐 아오야마 북센터 롯폰기점에서 근무했다.
현재 사람들에게 미지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서점과 다른 업종을 연결하거나 병원, 백화점, 카페, 기업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장 만드는 일을 하는 회사, BACH(바흐)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런 직업도 있었구나..!
카페에는 책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백화점, 병원, 회사 내에서 한 쪽 공간에만 들어서면 책을 만날 수 있다니. 그 책들은 우연히 만나 함께 있게된 책들이 아니다. 북 디렉터의 선별을 받아서 여러가지 의미에서 놓여져 있는 것이다.

 

 

 

"읽어보는 것도 좋다."

권장도서, 필독도서 라고 읽기 시작하면 부담스럽다. 제목부터 그런다. 안읽어도 좋다. 내 선택이다. 책을 읽는다는 건 전제로 하고 있지만 이 책은 읽든지 안읽든지 니 마음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내용은 어떤걸 담고 있나 궁금해졌다. 칼럼처럼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가 이어진다. 제목 하나, 책 하나, 이야기하나.

어떤 이야기들은 지극히 일본스러웠다. 어떤 이야기들은 삶을 이야기한다. 처음보다 끝날무렵이 더 재미있었다.

 

 

 


134쪽
우리는 길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켜서는 풍경은 확실히 시야에 들어오지만 이런 가까운 장소조차 기억이 애매하다.
야끼소바 빵이 맛있는 가게. 가끔 찾아가는 선술집. 낫토볶음밥이 명물인 중화요리점.
자신과 연결되어 있는 장소는 정확히 기억한다. 그러나 매일 봐도 자신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장소는 순식간에 날아가버린다. 아마 풍경 이외의 곳이나 정보, 사람도 그럴 것이다.

마침 떠오른 책이 <비밀기지 만들기>이다. 일본 기지학회의 오가타 타카히로라는 건축가가 썼다. 비밀기지 연구를 십 년 넘게 하고 있는 이 특이한 학회는 노스탤지억가 아닌 현대에 필요한 공간으로서 비밀기지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기지 만들기에만 '관계없다' 생각한 것과 '관계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다.

책에 비밀기지 장소 찾기 요령이 전수되어 있는데 일부만 소개하자. 일상의 도처에 있는 '빈틈'을 어떻게 발견하는가 비밀기지 만들기의 관건이다.
벽장이나 소파 뒤, 고가 아래, 절의 툇마루 밑 등 늘 보는 풍경에 숨어 있는 '데스 스페이스'에 살짝 미끄러져 들어가기. 이것만 제대로 할 수 있으면 어떤 장소든 당신의 비밀기지가 된다. 눈앞에 있는 풍경과 자신을 연결할 수 있는 상상력-'여기에는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추측하는 고양이 수염 같은 감각-이 일상 풍경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그러고 나면 완성된 비밀기지에서 느긋하게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된다. 그곳은 온전히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종종 비밀기지 이야기를 한다. "엄마, 나 00랑 비밀기지 찾아보고 있어." 아이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신이 어떻게 하면 즐거운지 안다.

비밀독서단에서도 소개된 책이었다.  EBS책읽어주는 라디오에서도 들었다. 그러니 더 궁금하다. 결국 집과 회사가 아닌 제 3의 편안한 공간을 찾는 것이 포인트였다. 아이는 모두에게 공개적인 학교라는 공간에서 친구와 친밀한 사적인 공간을 찾고 싶었던거겠지.

204쪽
<죽는게 뭐라고>라고 제목대로 죽는 것은 무섭지 않지만 아픈 것은 싫다는 그녀의 마지막 날들을 엮은 에세이. 다른 작품보다 자유롭게, 힘을 빼고 독을 내뱉는다. 그리고 그 독은 독자의 몸에 항체를 만들기 때문에 사노의 책은 중독된다.
책의 맨 끝에 수록된 소설가 세키가와 나쓰오의 기고문 <여행지의 사람-사노 교토의 추억>에서는 전쟁 후 대륙에서 철수해도 과거를 가진 사노의 고독감에 대해 말한다. 거기서 그녀가 선명한 자유를 누리는 이유는, 일본에서의 생활이 여행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발랄한 최고의 만년을 산 그녀에게는 이 세상 자체가 여행이었어요 거라고.

250쪽
두 권 넘는 책을 함께 읽는 명곡이 일상인 내 신조는 '무리 없이 읽자'이다. 오늘 저녁식사 때 고기를 먹을지, 차가운 두부와 채소만 먹을지 고민하다가 몸이 지금 가장 읽고 싶은 것을 읽는다. 그래서 눈앞이든 만화뿐 아니라 항상 몇 권 정도 선택할 책이 있어야 한다.


255쪽
지금까지 독서라 하면 집에서 혼자 조용히 읽는 것이었다. 뭐, 당연하다. 그러나 독서 페스티벌에서 제안하고 싶었던 것은 밖에서 여럿이 큰 소리를 내는 독서. 책의 작가들이 무대에서도 책을 읽고 이를 관객이 듣는다. 몸으로 느끼는 낭독 이벤트가 독서 페스티벌이다.

258쪽
묵독을 하면 눈앞에 나타난 문장을 독자가 백 퍼센트 이해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일어나길 수 있다. 대략적인 줄거리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소리 내서 읽는 경우는 다르다. 누가 어떤 기분으로 한 말인지 낭독하기 상상할 수 없으면 자신의 소리로 읽을 수 없다. '낭독은 상상으로 시작해 상상으로 끝난다.'는 것은 기나이 선생님의 말인데, 하나는 타고난 상상력을 발휘해 다양한 이야기의 내면으로 들어간다.

270쪽
한편으오 책 따위 아무 관심이 없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작가는 괴이한 존재다. 일본에서는 외국에서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작가의 고충도 모른 채 거침없이 말한다. "어떻게 먹고 살아요?""픽션을 읽으면 회사 실적이 놀라요?"나는 이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쿄 국제문예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 저녁. 구내 방송에 참가한 두 시인 하다가 나오코와 허무라 히로시가 아세안 신주쿠점 지하 이 층 매장에서 게릴라 라이브 낭독을 했다. 과연 어떤 이벤트이지 주최자인 나도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당일은 이백 명의 천둥이 모여들어 대성황. 낭독을 듣기 위해 찾아온 팬도 있었지만 우연히 지나다가 걸음을 멈춘 사람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두 시인의 낭독에 청중은 숨을 죽인다. <회전문은 차례고>라는 히가시와 호무라의 공저로 시작된 라이브는 '연애를 묻고 답하는 노래'에서 모두를 끌어들인다.
종이 위의 글자를 좇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목소리 톤과 호흡을 몸으로 직접 받아들이기 위해 나는 귀를 기울인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만나는 봄의 향기가 풍경과는 듯한 생생함. 말이 되기 전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이런 생각으로 그 책을 썼구나'하고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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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대단해! 푸른숲 새싹 도서관 3
식룬 다니엘스도티 지음, 비요크 비야르카도티 그림, 김세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지은이 식룬 다니엘엘스도티,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났다. 심리학을 공부했고 그 중에서 외모콤플렉스와 거식증에 관심이 많다. 그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첫 줄은 이렇다.
"누구에게나 몸이 있어요. 우리는 맘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나지요."

나는 어땠을까? 첫째를 낳기 전까지, 정신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했다.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엄마는 그랬다. "어차피 죽으면 썩어 없어질 몸, 아껴서는 무마하려고?" 그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잠을 좀 못자도 상관 없고 밥은 살려고 먹는거였다.

그 때는 육체가 정신과 긴밀하게 연결되있다고 인지하지 못했었다.

첫째가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할 무렵, 너만의 시간이 생겼다. 그때 눈에 들어온 안내문 <성교육전문가과정>수강생 모집 포스터였다. 조선시대 과정을 수료하면 초,중,고등학교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했다. 일단 신청하고 수업을 들으러갔다. 성교육이라고 해서 선입견이 있었다. 특히나 기독교 여자고등학교에서 강당에 단체로 모여서 순결서약을 하고, 엄마에게 조선시대 성교육을 받았던 나로선 성이라는 건 금기된 무언가였다. 결혼은 하고 애를 낳았는데도 말이다.
아무튼 수업은 시작되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내 몸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것이었다. 수업을 듣는 우리부터 내 몸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는 작업을 했다.
그 수업은 나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니, 나 자신이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인가도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을 보자마자 마음이 뭉클했다. "내 몸은 참 소중해."라고 한마디 하는 것보다 같이 그림책을 읽는 것이 아이들에게 더 와닿을터였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몸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신호에 꼭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래서 "배고파도." "힘들어요." "졸려요." "밖에 나가 놀고 싶어요."라고 말할 때, 반드시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해요.
 몸은 어떻게 해야 우리에게 가장 좋은지 아주아주 잘 알거든요.
-본문중-

 

 

 

 
아이도 그렇고 어른도 그렇다. 몸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피곤한데 쉬지 않고 일을 하면 아프다. 마음이 불편한데 밥을 먹으면 체한다. 몸과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마음은 몸의 영향을 받는다. 아프거나 다쳤을 대는 쉬어야 한다.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도 이상이 없다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심리학책에서는 그 증상을 "신체화"라고 했다. 마음이 아픈 것이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나는 아파 죽겠는데, 병원 검사하면 멀쩡하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아마도 작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페이지가 아닐까?

내 몸도 소중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몸이 있다. 키가 클 수도, 작을 수도, 뚱뚱할 수도 마를 수도 있다. 피부가 검을수도있고 하얄 수도 있다. 겉모양이 어떻든 우리는 각자 모두 소중하고 특별하다는 걸 이야기한다.

"저마다 각각 다르다는 건 참 멋진 일이에요."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흉내낼 필요 없다고, 내 모습 그대로를 아끼고 사랑해주라고.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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