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 - 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김진세 지음 / 이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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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정신과의사의 행복한 산티아고 피신기-

요즘은 소제목만 봐도 어떤 책인지 책향기가 확 난다.
이 책의 저자는 글쓰는 정신과 의사이다. 책도 4권 넘게 냈고 칼럼도 일정간격으로 쓰며,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나오는 저명한 의사이다.
다른 이에게 위로하는 것이 직업인 그가, 자신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순간을 맞이했다.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지만 책 흐름상, 자신의 내담자에게 화를 낸 듯하다.
의사도 사람인데, 그럴 수도 있지 싶지만 그 분은 많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저자도 그 부분을 아주 미안하게 생각한다. 책 속에도 나온다.

중년의 남자가 혼자 여행가기 쉽지 않았을 터, 특히나 자신의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이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요즘 병원은 토요일 일요일도 하는 곳도 꽤 많으니 말이다.
 집에서 자신의 맞이하는 아내의 얼굴에서 현재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자신의 눈을 피하는 아내 얼굴, 그리고 자신과 대면하지 않는 아이들.
밖에서는 저명인사이지만 집에서는 가족과 분리된 아버지일 뿐이었다. 무심한 남편일 뿐이었다.

현재 모습을 확인하고 더 낙담한다. 그리고 몇 년 전 작성해둔 버킷리스트를 발견한다. "산티아고 길 순례"

그 후 2년을 준비해서 그는 떠났다.

이 책은 저자가 여행을 출발한 첫 날 부터 서른 번째 날까지 나온다.
여행책마다 색깔이 다르다. 어떤 책들은 바깥 풍경 위주로 묘사한다. 그리고 장소 이동을 중심으로 그 배경을 이야기한다.
어떤 책들은 저자의 심리에 주목한다. 여행기를 읽지만 한 사람의 마음 여행을 한 기분이다.
이 책은 저자의 행동과 생각을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처음에는 저자가 너무 까칠한 것 아닌가 느꼈다. 하지만 사업하는 어버지를 둔 아들로 (물론 나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의사가 된 분이라면 스스로 세워놓은 뭔가 틀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느껴졌다.
그리고 다시 보니 이해가 되었다.
아니 나도 그렇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더 끌리는 책이랄까.

마지막에 아내에 대해서 미안함을 표현한 부분에서는 나도 몰입했다.
몇 년전 남편도 혼자 유럽을 갔다온 적이 있는데, 그 여행 후 조금 변화가 있었다. 저자도 그렇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남편이 어디 혼자 여행간다해도 아주 흔쾌히 아니 더 열심히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물론 나 혼자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고.

348쪽
"제가 무지 급해요. 그런데 걷다보니 함꼐 걷는 사람과 속도가 다르다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겠더라고요. 같이 걸으려면 좀더 빨리 걷거나, 아니면 좀더 느려져야 하는데······.
느려지는 거야 지루해도 참을 수 있지만, 빨리 걷는 것은 고통이지요.
그런데 아내가 제 속도에 맞추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드니······.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새삼 사랑스럽고.
평생 길동무를 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에요."


34쪽
 인간은 혼자 있을 때 가장 솔직해진다. 이 솔직함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솔직함 속에는 두려움도 있기 때문이다. 단 가끔은 '나는 내게 솔직한가?'라는 물음에 답하려 애써야 한다. 삶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이고, 있는 그대로의 삶은 자유이기 때문이다.
 물론 살다보면 나를 꾸미기 위해 애써야 할 떄가 있다.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꾸밈은 부자연스럽다.
비록 지금보다 못되고 이기적이고 난잡하고 포악스러워도 더욱 솔직해져야 한다. 남이 보는 내가 아닌, 내가 보는 내가 진실할 때, 그것이 자유다.

42쪽
행복은 물질적인 것으로 이룰 수 없다. 리처드 이스털린이란 미국 경제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행복은 일정 수준까지 수입과 비례하지만, 그 이상이 되면 행복과 돈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한다.
'이스털린 패러독스'라고 불리는 이 유명한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행복은 돈으로 살수 없다는 것이다.

67쪽
 의존심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유아기 때의 의존심은 생존의 필수이다.
부모로 하여금 좀더 아이를 적극적으로 돌보도록 독려하는 힘을 지닌다. 연애 때는 양념과 같다. 자신에게 의지하는 연인에게 좀더 애정이 솟게 한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경우는 물론이고 , 자칫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경우에는 다르다.
그녀는 자신이 "so kind"라고 표현하는 그들에게 커다른 짐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무슨 큰 문제가 당장 벌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어느 날 그 좋은 스페인 친구들이 그녀를 짐으로 여긴다면 어떻게 할까?
결국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의존적 성향의 사람들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85쪽
스스로에 대한 집중은 인위적으로, 그리고 짧은 시간만으로는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 또한 걸으면서 깨달았다.
혼자 걸으며 '나는 누구일까?'생각한다고 치자.
처음에는 그럴듯한 철학적 사고나 과거의 경험에서 답을 찾으려 애쓴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꼭 삼천포로 빠진다.
생각과 생각이 꼬리를 무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 길을 걷기만 하면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이미 알고 있던 내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근데 자꾸 생각은 며칠 째 주변을 맴돈다. 변두리에서 헤매다가 다시 집중을 해서 나를 찾기를 반복하니 이 또한 여간 힘든 ㅇ리이 아니다.
많이 당황했다. 그러다가 퍼뜩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내버려두자!'
생각의 방향을 잡지 말고 내버려둬보자.
복잡한 일들은 대부분 시간이 답이지 않던가!
설사 생각 가는 대로 내버려두어 나 자신을 찾는데 실패하더라도 일단은 내버려두기로 했다. 최소한 사고의 자유로움이라도 만끽하고 싶었다.
변두리 순회가 끝나면 나 자신으로 파고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을 찾는 여행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89쪽
길 잃은 사람에게 길을 알려주려면, 길에 대한 정보는 물론 표현도 정확해야 한다.
하지만 언어가 다른 사람일지라도, 공감과 배려만 있으면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내 직업은 공원에서 만난 할어버지나 바의 아저씨와 비슷하다.
인생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통찰도 중요하겠지만, 상담의 핵심은 공감과 배려의 태도다.
 누군가 길을 묻는다면,
그의 불안을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는 배려가 중요하다.

98쪽
 카미노를 걷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치유를 위해 걷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상의 긴장과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의 깊은 곳으로 내려오면 자기도 모르게 에너지가 충전이 된다.

114쪽
왜 자신의 삶에 대해 방향성이 없을까?
부모의 과잉보호 때문이 아닐까?
아이가 원하기도 전에 부모가 다 해주니까 스스로 무엇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필요가 없고,
그러다보면 그럴 능력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평생 자기 앞가림조차 못하고 살아야 하나? 스스로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에미처럼 억지를 써서라도, 혼자 부딪혀보고 느껴봐야 한다. 스스로의 결정과 선택에 책임과 보람을 느껴야 한다. 바뀌려고 노력하면 안 될 것도 없다.
노력하는 자만이 비뚤어진 삶의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

115쪽
그녀에게 하고픈 말이 있었다,
누구보다도 훌륭한 일을 하면서도 왠지 잘못 살고 있다고 느끼는 그녀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가 먼저 떠나버리고 나자 전할 길이 없었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
사랑의 고백도 아닌데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기분,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느낄 그런 답답함이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내가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녀도 사뭇 진지해졌다.
"넌 최고야! 네가 어떤 삶을 살던 말이야.
지금처럼 신중하고 긍정적으로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면,
짐바브웨에서 살든 더블린에서 살든 넌 최고가 될 테니까 걱정하지마!
스스로가 최고라는 것을 잊지 마!"
순간, 그녀의 눈물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내가 한 이야기에 진정으로 감격하고 기뻐해주니, 나도 약간 울컥했다.
"제음스, 정말 고마워요.
이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어요. 그냥 뭐랄까······. 머릿속에 있던 실타래가 조금 풀려가는 느낌이에요."


120쪽
우리나라에도 질리언 같은 친구들이 적지 않다.
남녀를 불문하고 누가봐도 괜찮고 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이들 말이다.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 모든 것이 변했다는 사람, 친구 또는 비슷한 나이 또래의 죽음을 맞이하고 살아갈 의미가 없어졌다는 사람, 심지어 아무 이유 없이 사는 것이 자신 없고 불안하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종의 정체성의 위기다.
누구나 이런 상황이 되면 무척 당황하게 된다.

이런 위기를 겪는 이들의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사춘기를 별 탈 없이 잘 넘겼다. 그럴듯한 반항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사춘기를 보낸 경우가 많다.
 또 부모와의 관계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부모가 나쁘다. 양육이 잘못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부모와의 사이가 먼, 즉 부모와의 감정적 교류가 원활치 않은 유소년기를 보낸 경우가 흔하다는 뜻이다.

141쪽
 나이가 드신 분들에게 부러운 것 중의 하나가 솔직함이다.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뜻이다.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감정 표현은 오히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나온다.

155쪽
 부모가 바라는 자식은 강한 사람이었다.
그들이 바라는 자식은, 절대 배고파서도 안 되지만, 동시에 자신들처럼 희생해서도 안되었다.
게다가 그들이 바랐지만 못 이룬 꿈, 즉 사회적 성공까지도 요구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만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려면 더 강해야 했다.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이 필요했다.
일부러 그렇게 키운 것이 아니겠지만, 부모의 경험과 요구 때문에 자식은 그렇게 커왔다.
더 강한 아이로 자라기 위해, 부모의 의사에 반하는 일은 절대할 수 없었고 약한 모습이나 게으른 행동은 용납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위로받고 싶었다.
아버지와의 감정적 거리감을 줄이고 싶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세대는 대부분 그러지 못했다. 위로받지 못한 아이들은 강하게 커가지만, 동시에 스스로에게 야박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위로받지 않아도 잘 견딘다.
감정적 고립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해받는 것보다는 이해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 나와 같은 많은 중년의 남자들은 다름 사람의 실패는 위로하지만, 정ㅈ가 나의 실패는 받아들이지 못한다.

158쪽
이 길이 주는 자유로움은 이전에 상상하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일에서의 해방감과 나 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기대와 더불어, 낯선 환경이 주는 두려움과 걱정이 떠올랐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그것도 세계 각국의 살마들을 대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어지간히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래서 자유로울 것을 예상하고 또 그대하면서도, 혹시 그렇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짐나 막상 걸으니, 낯선 환경은 자유를 방해하기보다는 더욱 자유롭게 해주었다.
 낯설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자유롭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한테서, 불안감보다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순례가 주는 동질감이 서로를 거리낌 없이 대할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 더불어 이 길을 벗어나면 다시 보기 힘든 사람들이니, 오히려 숨김없이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164쪽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때 침묵의 공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심신이 많이 지쳤을 때,
혼자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그 침묵의 공간에 누군가 끼어들면 불편하다.
비록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그런데 순례길에서는 다르다. 오히려 침묵의 시간이 넘치니, 그 속에 들고나는 사람들에게 신경이 덜 쓰인다. 애초에 낯선 사람들이니 침묵을 깨고 들어오기도 힘들고, 언어가 달라 못알아듣는 척해도 무리가 없고, 걷다보면 피차 지쳐서 서로 말 걸기조차 어려워서 이기도 하다.
시간이 넉넉해서이기도 하다.

194쪽
맞다. 현명한 그녀의 말처럼 용기가 필요하다.
나쁜 남자에게서 벗어나려면, 다시는 나쁜 남자에게 넘어가지 않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탈출을 해야 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살마들의 말에 귀기울어야 한다.
그리고 돌아서면 절대 뒤돌아보면 안 된다. '혹시나'하는 기대를 할 필요도 없다. 삶의 반복되는 패턴은 쉽게 바뀌지 않아서 '혹시나'는 없다.
더불어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나쁜 남자를 놓지 못하는 이면에는 애정에 대한 욕구가 있다.
살아가는 동안 그 애정 욕구를 채워줄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스스로 채우기 시작하지 않으면, 타인은 결코 그것을 채워줄 수 없다.
그러니 자기처벌은 절대 안 된다.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

198쪽
부모의 이혼이나 남자친구와의 관계로 그녀의 가슴에는 '버림받는 두려움'이 웅크리고 있다. 소위 유기공포를 가진 사람은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느끼기 마련이다. 정말 힘들고 괴로운 상황을 잘 극복하고 있는 배경에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실은 그런성격 형성의 이면에는 유기공포가 존재한다. 늘 다른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어하며, 관심을 못 받았을 때의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그녀가 이 길의 모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놓고 보면, '관심'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하는 '눈치'에 가깝다.
미소 가득한 얼굴로 지나가는 사람마다 '올라!'를 외치는 그녀가 안쓰러워 보였다.

213쪽
길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 불안한 일이다.
누구에게 의지하고 싶다. 길을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다. 순례길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이라면 길을 잘 알 것이다. 두번 경험한 사람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인생은 순례와 다르다. 어느 누구도 인생을 두 번 살수 없다. 인생의 선배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살아가는 동안 왑겨한 길을 꿰차고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문제는 혼자 짊어져야 하는 선택의 무게와 그로 인한 두려움이다. 용기가 필요하다.
정보를 모으고 조합하고 결론을 내리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재수가 없어 가던 길로 되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 길울 걷게 된다. 늦더라도 완주는 가능하다.

하지만 포기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
길을 잃었더라도, 힘든 삶을 살고 있더라도 포기하지는 말자.

229쪽
 상실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상실은 피할 수 없는 삶의 증거다.
상실을 하면 우울해지지만 대부분 일시적이고, 그 애도의 시간 동안에 우리는 성숙해질 기회를 갖는다.
 하지만 망각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만큼, 망각을 얼마나 잘하는지도 중요하다.
만약 애도를 통해 상실의 아픔을 잊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인류는 존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잊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래야 살아갈 수 있다.

239쪽
사람마다 걷는 속도가 다르다.
루스처럼 걸음이 느린 사람도 있지만, 무슨 마라톤 선수처럼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다.
루스도, 마라톤 순례자도, 그리고 나도 순례길을 완주할 수 있다.
완주하려면 어떤 속도로 달리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절대 성공 못할 리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조금 앞서거나 조금 뒤처질 수 있지만, 자신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결코 실패할 인생은 없다.

248쪽
이럴 때 남탓만 하는 살마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소모적인 책임 전가로 세월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잦다.
그런 사람들의 인생은 모나고 불안하다.
이유가 있다. 두려움 떄문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봐야 한다. 어떤 결과든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화살표를 믿든 말든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두려워만 해서는 안 된다. 나의 선택이 틀렸따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의 선택을 준비해야 한다.
남 탓만 하느라 시간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253쪽
자식을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은 행복만은 아니다.
미움도 있고 분노도 있고, 떄로는 후회와 낙담도 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자식에게서 볼 수 있는 나의 모습이 있다.
생김새일 수도 버릇일 수도 말투나 사고방식일 수도 있다.
그런 순간에 느끼는 감정은 즐거움이나 놀라움 이상의 어떤 것이다.
순례 이전에는 그 감정의 정체를 몰랐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그 감정은 생존의 기쁨이다.

282쪽
 미련을 넣고 다니는 것처럼 피곤한 인생은 없다.
무거운 짐에 몸이 피곤하듯이, 김정과 생각의 미련은 마음을 짓누른다.
이미 끝난 일에 마음 상하고, 이미 저지른 작인 실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과거의 실수를 오늘 돼시김질하느라고 가슴이 먹먹하다.
'그떄 그랬다면'은 단지 그떄의 일일 뿐이다.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미련은 오늘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미련만 버린다면 쉽게 해결될 일이기도 하다. 미련은 빨리 잊을수록 약이다.

291쪽
살다보면 누구나 멈추어야 할 때가 있다.
늘 성장과 발전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데 쉬지를 못한다.
왜? 두렵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인간에게 두 가지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하나는 겁쟁이가 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피하려고 애를 쓰고, 직면하게 되면 도망만 친다. 또다른 하는 모험가가 되는 것이다.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오히려 두려운 상황을 즐긴다.
전자의 인생은 소심하고, 후자의 인생은 위험천만하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확신하는 것. '인생은 균형'이다.

314쪽
 남편이 박박우겨서 혼자 들고 간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행동은 의식을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자꾸 배려받다보면, 스스로 약자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 사고방식에 젖으면 배려받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분노가 생긴다.
자기 짐을 다른 사람이 드는 대신 드는 것이 별거 아닌 일처럼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스스로를 의존적으로 만들 수 있다.
처음이는 짐으로부터 시작해서, 차츰 중요한 결정까지 남편에게 다 의존하게 되면 독립적인 여성으로서의 존재와 역할이 부지불식간에 사라지게 된다. 남편이 내 짐을 들어준다고 하는 순간,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잘 헤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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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게 할 것인가 - 시간이 지나도 살아남을 마케팅 핵심 키워드 25
이치원 지음 / 로고폴리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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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몇 년 전에 머니랩을 읽었다.
나는 읽고 기억에 별로 없지만 남편의 사무실 책장에 있고, 지금도 종종 꺼내본다고 한다.

남편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관심가지게 된 분야다. 마케팅분야.
몇 년 전에는 소셜 3사에 딜을 올리고 사무실에서 배송을 했다. 직원과 함께 택배포장을 하고 매일매일 택배시간을 맞추느라 진땀 흘리고, 게시판에 올라오는 택배 항의 글을 응대했다.
지금은 배송처가 별도로 있지만 그때만 해도 고객 접점에 있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 목록들이 하나하나 와닿았다.
소비자조사,
시장세분화 타기팅
포지셔닝
제품 개발
브랜드
통찰력
스토리텔링
위기관리
CEO마케팅
컬래버레이션
체험 마케팅
렉셔리마케팅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빅데이터
소셜미디어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
1인 미디어
취향저격과 덕후
고객감동
집단 지성
코즈 마케팅
글로벌 마케팅
불황기 마케팅

 

 

 

 

 

 

 

 


책 목차에 나오는 소제목들이다.
요즘 흐름에 맞게 단어 앞에 #이 붙는다.
남편은 7년 전부터 집단 지성을 강조했었고
지금은 코즈 마케팅(이건 회사 설립부터 관심있었다), CEO마케팅,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특히 관심있다.

 

 

 

 


남편이 회사를 운영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이다. 물론 우리 가족도 먹고 살아야지. 하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건 우리가 먹고 사는 것만큼 그의 마음 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이익창출이 최우선이다. 사회적 기업의 경우 의도는 좋지만, 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는 사회적 기업은 아니다. 회사가 지속가능해야 다른 이들도 잘 되게 도와줄 수 있다 믿는다. 우리는 아직 소규모이다. 아직도 스타트업회사이다. 하지만 목적성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말 무일푼으로 시작했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오년이 지났다. 아직도 시행착오중이다. 하지만 방향은 분명하기에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다.

우리회사는 마케팅을 위해서 기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원래의 목적 속에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코즈마케팅이라는 제목 아래 내용이 있기에 그 부분을 유심히 읽어보았다.

240쪽
착한 기업들의 코즈 마케팅
탐욕스러운 윌 스트리트를 떠나 눈을 돌려보자.
착한 자본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그러한 기업들은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함이거나 환경보호를 위해, 또는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기업의 탄생 철학인 것이다.
.
.
탐스 슈즈는 코즈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코즈마케팅이란 기업이 빈곤, 환경, 안전 등과 같은 사회적인 이슈를 구매의 이유로 제공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소비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기업이 특정 이슈 해결에 돈이나 제품을 부가적으로 기부하는 형태다.
소비자는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의 노력에 호감을 갖게 되고, 소비자도 제품 구매를 통해 그러한 기업 활동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회사도 그러한 방향을 지향한다.
실제 실천중이고, 앞으로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 다음 관심 있는 분야.
CEO마케팅이다.
남편의 주변에는 또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몇몇 있다. 기업의 얼굴은 그 조직을 대표하는 CEO이다. CEO가 누구냐에 따라 회사 운영방식이 달라지고, 그 방향성과 이미지도 달라진다.

110쪽
CEO는 자신의 비전, 철학, 꿈 등을 대중에게 전달하거나 일관된 행동이나 활동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마치 백성들과 신하들이 왕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광해가 적절한 행동을 해야 했듯이, 이렇듯 CEO를 통해 원하는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일련의 활동을 CEO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CEO마케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이다.


남편도 지금 이북을 기획중이다. 스타트업기업들을 위한 실패를 통한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가 놓쳐버린 고객님들.

소셜 3사에 고객들과 직접 소통할 때는 손편지를 넣고 소소한 사탕을 넣고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그때 고객들과 연결된다는 그 쾌감을 잊을 수 없다.
지금은 물류창고에서 바로 배송된다.
시스템화 시킴으로 놓쳐버린 고객들의 마음을 종종 이야기한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 책에서
우리 회사를 운영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핵심키워드로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었다.


앞으로 창업을 하고자 하거나
아니면 회사 운영중인 분들에게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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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제임스 도티 지음, 주민아 옮김 / 판미동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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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 삶을 바꾼다는 단어로 막연하게 자기계발서겠지라고 생각했다.

 

 

 

 

 

 

 

 

 


 보통 책을 읽을 때 저자에 대해 꼼꼼하게 읽고 내용을 본다. 이번에는 그냥 스르륵 넘어갔다.
스탠퍼드 대학 신경외과 교수, 여기까지 읽고 말았다.
다 읽고보니 눈에 보인다.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뤄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감동실화'다."

 그렇다. 실화였다. 저자 이름 도티 그대로 닥터도티의 경험을 쓴 책이다.
삶 자체가 소설처럼 드라마틱하다. 소설형 자기계발서를 볼 때 살짝 거북했던 건 꼭 누군가 키다리아저씨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스스로의 힘도 중요하지만, 정말 신기하게 도움을 주는 누군가가 짜잔 나타나서 삶을 바꾸게 해준다.

우리 인생도 실제 그러한가?


짐과 루스는 마술 가게 안에서 만났다.

40쪽
"내가 앞으로 6주 동안만 이 동네에 있을 예정인데, 혹시 그 6주동안 매일 나를 보러 온다면 마술을 좀 가르쳐 줄게. 마술가게에서 살 수도 없고, 네가 실제로 짠~하고 나타났으면 하고 바라는 걸 이루도록 도와줄 그런 마술 말이다. 플라스틱 가짜 엄지는 필요 없어.
교묘한 손재주도 없어도 되고, 어때?"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죠?"

"왜냐하면 난 깜박거리는 불을 거대한 불길로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 누군가 나한테 가르쳐 주었는데, 이제는 내가 너한테 가르쳐 줄 때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너한테는 특별한 뭔가가 있어. 그러니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여기에 온다면 너도 그 특별함을 분명 보게 될거야.
아무렴, 내가 약속해. 할 일도 많아지고, 내가 가르쳐 주는 마술 연습도 해야 할 거야. 엄지손가락 마술 연습보다 훨씬 더 많이 해야 할 텐데.
하지만 약속하마.
내가 너한테 가르쳐줄 마술은, 네 삶을 바꿔 줄 것이란다."

짐(미래 도티)은 루스를 믿고 6주동안 매일 그 곳을 갔다.
도티의 선택은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루스 할머니에게 배운 내용으로 삶을 바꾸고 성공한 것으로 끝났다면 이 책은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티의 실제 삶을 담고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부를 갖게 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 잃은 후에 알게 된다.

안타까운 점은 도티가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미래를 상상할 때, 사회적인 성공과 갖고 싶은 것에 대해서만 말해서인지 자신의 가정은 평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책 전반적으로 나오는 도티의 부모님은 자식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였고, 엄마는 우울로 무기력했으며 약물과다복용으로 종종 도티를 힘들게 했다.
도티에게 부모님은 자신을 사랑하는 존재임에는 확실하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짐에 불과했다.
(아버지는 결정적인 순간에 도티에게 딱 한번 힘을 실어주긴 했다.)
가정을 꾸려가는데 있어서 자신이 보고 자란 환경은 영향을 상당부분 끼친다. 도티는 사회적인 성공은 거두었지만, 가정은 그렇지 못했다.

 만약 루스가 마술가게에서 갖고 싶은 걸 진심으로 적어보라고 했을 때,
자신의 가족, (원가족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꾸린 가정)에 대해 한 마디라도 있었으면,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안과 밖으로 고루 쓰게 되지 않았을까.

아쉬운 점은 딱 이 부분 하나였다.

도티는 마술가게 루스에게 배운 것을 자신의 인생 전반적으로 활용한다.
일단 집세를 못내서 쫓겨날 지경에 이르렀을 때, 그 힘이 처음 발휘된다.

루스의 마술 첫번째는 몸의 긴장풀기다.
숨쉬기와 긴장 풀기는 마음을 길들이기 위한 첫번째 단계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마음길들이기, 세번째 마음 열기, 네번째 의도를 명확하게 하기이다.

내 몸에 나의 뇌가 있고 마음이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 그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는가?
감정에, 상황에 이끌려 살고 있지 않는가?

루스가 도티에게 가르쳐준 건 자신이 자기를 아는 방법이다.
자신을 스스로 의도대로 움직이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달라이 라마와 만난 것, 그리고 그들에게 연구비를 기부받은 것은 정말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저자가 신경외과 교수인 만큼
루스의 마법이 뇌가 직접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 건지 알려준다.

마법이 과학이 되는 순간이다.

그래서 내용에 더 빠져든다.

내가 이 책을 읽은 방식은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그리고 다시 읽을 때는 각 장이 끝날 때 있는 노란 간지
(위에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활용방법이 나온 부분)을 다시 읽는다.

아직 실천하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에 머리에 와닿을 때 까지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다.

저자처럼 살고 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내 삶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스스로에게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서 또 한 권, 또 한 권 각자의 인생 책들을 완성하는 방향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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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을 위한 37가지 행동 습관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엄마니까, 딸이니까
내 맘을 다 알아줄 거라 기대하지 마라!-

하루 30~50쪽씩 일주일 내내 읽었다. 꼭꼭 씹어야 소화할 수 있는 책이었다. 나에게는 말이다.

우리집은 딸셋 아들하나다. 같은 집에서 자랐지만 첫째인 나, 둘째 여동생, 셋째 여동생이 느끼는 엄마는 달랐다.

엄마는 우리 사남매를 통제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지금도 그런 부분이 없지않아 있으시다.

우리 딸 셋은 모여서 엄마 이야기도 종종하곤 했다. 하지만 항상 딸로서 이래도 되나 싶은 죄책감으로 마무리하곤 했지. 아니면 우리 셋중 하나가 반기를 들던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엄마와 우리들과 관계 그리고 우리의 감정들이 자연스러운 것이란 걸 알게되었다.

나도 두 딸의 엄마로, 딸 입장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엄마가 되면서 내 딸에게 하는 행동도 돌아보게 되었다.

엄마이자 딸인 나에게는 딱 맞는 책이었다.

이 책의 요점은 '타인 위주'가 아니라 '자신 위주'로 살아라는 것.
 

 

 


20쪽~21쪽
타인위주 : 자신의 진짜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타인의 의견을 기준으로 판단과 결정을 하거나 타인이 하라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삶의 방식

자기위주 : 자신의 기분이나 감정을 기분으로
판단과 결정을 하고,
자신을 소중히 하는 삶의 방식
'나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59쪽
엄마는 딸의 인생을 대신 떠맡으려는 말과 행동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자식에게 자신의 인생을 떠맡기려는 심리가 깔려 있는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76쪽
'타인 위주'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남과 싸우거나 무언가를 빼앗지 않으면 자신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자기 위주'로 살아가는 사람은 남의 것을 빼앗지 않아도 자신이 스스로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상대와 싸우지 않아도, 자기주장을 강요하지 않아도, 사람은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소중히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부정하거나 거부하더라도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의 말과 행동보다는 자신을 믿으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성장 환경에서 자신을 소중히 하는 방법을 익혔기 때문에 타인이 아닌 자신을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자란 사람일수록 타인을 소중히 대할 수 있습니다.

152쪽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넌 모를 거야.
나 혼자서 죽을 힘을 다해 널 키웠단 말이야!'
하지만 이것은 엄마 자신의 인생이지, 딸의 인생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자신이 고생하면서 딸을 키웠다고 해서
그 딸에게 상처를 입혀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의 아픔을 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엄마가 자신의 엄마로부터 아무리 상처를 입으며 컸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문제 입니다. 그 문제와는 별개로 다음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상처 받은 딸의 마음을 '진심으로' 느끼는 것
-상처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

163쪽
중요한 것은 '서로 상처 주는 말(행동)을 만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와 딸 모두 평소에 반복하는 습관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 습관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새로운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차라리 내 엄마, 내 딸이 아니라 생판 남이라 생각하고 예의를 갖춰서 말과 행동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딸의 생활 방식을 얼마나 인정할 수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한 번 읽고 덮은 책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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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살 빠지는 이상한 책
지태주 지음, 이주용 그림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둘째를 키우면서, 빠지지 않는 살 아니 더 찌는 몸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밥 먹는 시간에는 아이들 먹이느라 내 먹는 건 뒷전이니, 얼마나 먹었는지 인지를 못했다. 두그릇은 기본이었더랬지.

많이 먹고나서, '왜 안빠질까?' 고민했다.
그리고 밥은 밥, 간식은 간식 그대로 다 챙겨먹었다.

가장 심했던 부분은,
살이 찌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는 것이다.
난 살찐 아줌마다.
라는 스스로에 대한 패배감 같은 것이 온 몸을 휘감고 있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잠이 안온다는 핑계로 비빔면을 하나씩 끓여먹었다.
다섯개 한 팩은 일주일만에 뚝딱 해치웠더랬지.

생활 전반을 돌아보지 못했다.
그때 그때 먹고 싶은 것을 먹었다.

그런데 이 책 소개글과 뒷표지 글을 읽고 훅 와닿았다.

"여우란, 자기관리 잘하는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가진 여성이야.
그들은 단순히 날씬한 외모뿐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아.
너도 여우가 되고 싶지 않니?"

 

 

 

이 책을 읽기 전에 운동장 걷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걷는데 만족하다가 조금더 조금더 목표가 생겼다.

 

 

 

 

 

 

 

 

 

운동을 하면서 운동어플리케이션을 찾게 되었고 현재 이 두 개를 동시에 쓰고 있다.

첫번째 어플은 GPS기능을 이용해서 걸은 거리와 동선이 지도에 표시되어 좋다. 그리고 운동한지 5분 10분이 이지나면 음성으로 알려준다. 현재 얼마나 걸었는지도 알려주기 때문에 매읾일 조금 목표를 설정해서 그 만큼 완성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운동해라 저렇게 식단을 조절하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몸을, 아니 더 크게는 나 자신을 내가 다루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스로 운동하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 운동장을 돌게 만들었고, 그리고 운동어플리케이션도 다운 받고 사용하게 되었다. 무선 이어폰과 암밴드도 주문해서 사용한지 이틀째 되었다.

지난 달만 해도 운동하고 싶다 생각만했다. 요가 센터에 등록한 것도 아니고 헬스장은 차편이 어중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 운동편에서 제일먼저 나오는 말.
<바빠서 운동할 시간 없어>이다.
그 동안 나는 운동을 안할 핑계만 대고 있었던 것이다.

걷는 중이라면 열사람만 따라잡아보라고 한다. 실제 운동장에서 걸을 때 몇 사람 따라잡으면 그 쾌감이란 이루 말로할 수 없다.

 

 

 

 
요리하기 싫은 날에는 반찬 사먹거나, 외식연속이었다.

<공지영 에세이> + 이 책
<읽으면 살빠지는 이상한 책>+<수퍼레시피>덕분에 집밥이 더 늘었다.
다섯시 삼십분 즈음,
'아 귀찮아. 시켜먹을까'하다가도
벌떡 일어나 삼십분만에 집밥을 뚝딱 만들게 된다.

공지영에세이에서는 => 우울하거나 기분이 쳐질수록 집안일을 하라는 부분
<살빠지는 책>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적 풍만감이 식욕을 일부 채워준다고 이야기한다.
<수퍼레시피>에사는 실제적인 요리방법을 가르쳐준다.

나는 일차적으로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목표이다. 건강한 몸을 갖기 위해서는 키와 내 생활에 알맞은 몸무게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그렇게 유지할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96쪽
왜 충분할 만큼 먹어도 덜 먹은 듯 허전한 생각이 들까?
생리적 포만감은 단순히 배고픔을 해소하는 식사다. 반대로 정서적 포만감은 감정적 충만감과 만족감이 포함된 그야말로 정신적 식사라고 할 수 있다. 식사는 이 두 가지 포만감 모두가 적절해야 만족감을 얻는다.
하지만 어느 한쪽에만 치우친 식사는 허전한 느낌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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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 여우들은 후천적으로 맛표현에 익숙한 습관을 기른다. 맛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할 줄 안다. 음식을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는 먹지 않고도 배가 부르고 앞사람이 먹는 모습에도 배가 부르다. 바로 이런 게 정서적 포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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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나 비용을 따져보면 사 먹는 게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비용 면에서는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여유가 되려는 입장에서 보면, 정서적 포만감이 담긴 요리가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자신이 요리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고, 긍정적인 에너지 교환이 일어나 기분까지 좋아질 테니 말이다.

85쪽
다이어트를 시작하며 누구나 반복하는 실수가 바로 극단적인 목표다.
'오늘까지만 먹고 안 먹을 거야.'
'내일부터 샐러드만 먹을 거야' 라는 모호하고 극단적인 목표들은 시작과 동시에 실패의 종을 '땡'치게 만들 뿐이다. 거기다 자괴감은 보너스다.
'망했어! 망했어! 하여튼 일단 오늘은 먹고 내일부터 다시 좀 해보자!' 같은 불변의 다이어트 실패 유행어를 반복할 뿐인 거다. 이제 목표를 잡을 때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보다.
.
며칠 안에 몇 Kg을 빼겠다는 목표보다는 앞으로 7일 동안 5번 30분 워킹을 하겠다, 혹은 앞으로 10일 동안 공깃밥 2/3만 먹어보겠다는 식의 목표를 권한다.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한 것이다. 이런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이뤄갈수록 자신과의 약속에서 당당한 나를 발견하게 될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당당한 자신감이 넘치는 진정한 여우가 될 것이다.

165쪽
인간뇌의 목표는 매력이다. 인간답게 매력적으로 사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명령이 아닌 질문으로 '나다음'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먹는 것 외에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내 기분을 가장 좋게 해주는 로미오는 뭘까?'
'아침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줄 유소씨는?'
이런 질문에 고민하고 답하다 보면 '나'의 상황과 컨디션에 맞는 자기관리법을 찾게 된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최신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아닌 평생 나답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관리법을 찾아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해가는 것이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동물뇌의 명령에 따라 눈에 보이는 음식을 마구 먹는 게 아니라, 음식을 음미하고 취향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인간뇌의 꼬마전구를 모두 켤 수 있는 비법!
기의행기무 5단계
1단계 기억하기
2단계 의식하기
3단계 행동하기
4단계 기대하기
5단계 무의식

 

 

결국 다이어트,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도
내 안에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앞으로 건강한 몸매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고
매일 내가 실철한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게 된 것이 내가 이 책에게 고마워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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