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생각병, 돌이켜보면 난 중증 생각병 환자였다. 일어나지 않은 일도 미리 걱정하고, 다른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걱정하고, 혼자있을 때도 생각에 생각이 쌓여서 괴로워하고, 불면증으로 괴로워하고.

중학교 때부터 라디오를 틀어 놓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했다. 생각에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서 11시에 누워도 생각하다보면 새벽 3시.. 그러다가 다음날 새벽학원 시간 때문에 늦을 까 걱정하다가 아침에 가족들에게 짜증내고,, 그런 생활의 연속이었다.

경쟁시대에 뒤처질까 걱정하고, 지금 전업주부인 나. 그것이 다 부질없는 일이었던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예전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에게 하는 충고들이 가득하다.

과거의 나에게 하는 충고

내가 왜 그렇게 이유 없이 스트레스를 받았어야만 했는지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어다. 난 사람들이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 만나서 이야기 할 때는 좋았다. 집에 오는 길에 말실수를 한건 아닌지, 내 속마음을 너무 보여준 것은 아닌지, 상대에게 상처주는 말을 한건 아닌지, 또 상대가 다른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한 말들을 옮기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걱정투성이었다. 그래서 항상 긴 한숨으로 만남을 마무리했었다.

 p64 쓸데없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상대에게 의미 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을..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게 되면서 말을 많이 하지 않게 되는 스트레스가 확 줄었다.

현재의 나에게 하는 충고

책에서 시키는 대로 잡념 없이 내가 하는 그 일에 집중에 보기로 했다. 주방에서 저녁준비를 하면서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파를 썰어보았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썰려진 파들이 너무나 예뻐보였다. 흰테두리에 노란동그라미, 녹색 동그라미들이 나에게 인사하는 것 같았다. 지금 이 느낌을 잊고 싶지 않았다. 보통은 저녁준비하면서 저녁에 딸 재울 때 오늘은 얼마나 칭얼거릴까, 아니면 남편은 언제쯤 들어올라나, 위층 조카는 오늘도 우리집에 와서 놀려나 이런저런 생각들에 음식은 건성으로 만들 때도 있었다.

눈 앞의 것에만 집중을 하니 그런 잡념들은 저 멀리 가버리고 별 것 아니었던 파가 미술작품처럼 보였다.

 

미래의 나에게 하는 충고

난 엄마가 말한 대로만 하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놀지말고 바로 집으로 오라하시길래 진짜 집으로 바로왔다. 그러고 보니 친구들과 추억이 없었다. 동창회를 나가보니 난 너무 재미없게 살았었다.

고등학교 때 적성은 문과였는데 엄마가 가라고 해서 이과로 갔다. 싫어하는 수학을 하느라 너무나 스트레스 받았다. 대학교 원서 넣을 때 아빠가 조경학과 어떠냐고 해서 조경학과로 갔다. 엄마가 연애하지 말라고 해서 지금의 신랑이 첫사랑이다.

물론 큰 위기는 없었지만 난 왜 공부해야되는지 몰랐다. 그러고 보니 마음에 안들면 부모님 탓을 많이 했다.

p200 부모의 꼭두각시가 아닌 독립적인 아이로 키운다.

보통 딸들은 엄마의 삶을 싫어하면서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나또한 우리 딸에게 강요하는 것이 많을 지도 모른다. 가끔씩 26개월 우리딸이 “엄마 이거 먹어도 돼?”하면 내가 딸아이를 많이 간섭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딸은 꼭 자기가 선택하는 삶을 살게 하고 싶다. 선택에 항상 자기가 책임을 지는..

마지막장에 나오는 이케가야 유우지와 코이케 류노스케의 대담에서는 석달전에 읽은 ‘머니랩’의 내용과 비슷한 구절이 나와서 더 집중해서 읽은 거 같다.

2주전 불면증의 원인을 찾았을 뿐 아니라 이젠 자가치유 방법도 찾았다. 모든 것은 내 마음 속에 있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음악이나 라디오를 들으시는 분들.

코미디 프로그램이 제일 재미있다고 느끼시는 분들.

이유없는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책 속에는 인생이 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란츠 2011-02-01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그냥 님의 글을 읽다가 나랑 비슷한 점이 (특히 문과 체질인데 부모님의 강요로 이과에 갔고 전공이 조경학이라는 점^^..)많네 싶어 반가운 마음에 인사하고 갈려구요..
아기 예쁘게 키우시고 원하시는 일들 꼭 이루시길 바랄게요..늘 행복하세요 많이 많이요^^

스타티스 2011-02-13 10:00   좋아요 0 | URL
우왓~~ 프란츠님 정말 비슷하시네요,, 정말 반갑습니다.마음에 갈등이 많으셨겠어요(제경험을 비추어볼때)저는 전공을 내려놓았습니다. 먼길을 돌아왔습니다. 프란츠님도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