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스페인 This is Spain - 2024~2025년 최신판 디스 이즈 시리즈
전혜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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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페인을 여행지에 포함했던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올해 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에도 (비록 올해에는 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스페인은 선택지에서 제외되었다. 그런데 나는 잊고 있었다. 스페인에 톨레도가 있다는 사실을. 몇 년 전 우연하게 보게 된 톨레도를 보고 마음이 빼앗겼었는데 중세의 모습을 담고 있는 포르투갈의 신트라를, 이탈리아의 시에나를 더 좋아했던 내가 스페인의 톨레도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시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언제 순번이 올지는 모르나 스페인을 여행지로 꾹 눌러 담게 되었다.



그러려면 좀 더 친해져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유럽 전문 테라 출판사의 <디스 이즈 스페인 2024>을 찾아서 보게 되었다. 책에는 스페인 여행을 하기에 앞서 스페인 여행 적기, 하루 예산, 항공권 구매, 호텔 예약, 교통편 구매, 환전, 체크카드, 가방 크기, 여행 시 주의 사항 등에 대한 팁을 알려주고 있고, 이후에는 스페인을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남부지역, 남부 해안 지역, 북부지역으로 나누어서 시내 교통, 교통권, 여행정보, 여행 일정, 관광 명소, 맵북, 식당과 숙소, 쇼핑 목록까지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관광 명소나 식당의 경우에는 주소, 운영시간, 휴무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여행 계획을 짜기에도 알맞다.



요즘은 정보망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핸드폰으로 뚝딱뚝딱 찾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여행지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지에 대한 책을 보고 있으면 좀 더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했기 때문에 조금 무겁더라도 여행책 한 권 정도는 무조건 챙겨가려고 하는 편이다. 지금 당장 떠날 게 아닌데도 여행책을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 금세 그 나라에 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는 것이 그 매력일진대, 지금 내 현실은 암흑에 빠져있어 컨디션이 쉽게 끌어올려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현실에서 벗어나게 만들기도 했다. 



책을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러울 땐 책의 가장 앞쪽에 있는 맵북만 뜯어서 지도를 보며 아날로그식으로 찾아다니는 방식도 꽤 좋아하는 편이라 마음에 들었는데, 전도뿐만 아니라 유용한 실용 영어 회화와 위급 상황 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도 함께 실려있다. 위급 상황 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에는 주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 주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영사콜센터, 각 카드사 분실 신고센터, 스페인 긴급 연락처, 주요 병원 응급실 연락처, 24시간 운영 약국 검색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을 찾아보지 않는 여행이 가장 좋겠지만, 위급 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일이기에 있으면 좋은 정보들이기에 꼭 챙길 것을 당부한다. 나 역시 일본에서 여권 분실로 대사관에 전화하느라 진땀을 뺀 적 있기에 그 중요성을 더 실감하게 된다. 그전까지는 대사관에 전화할 일이 없었기에 몰랐던 것인데, 나는 그럴 일이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어쨌든 안전하게 귀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페인 하면 역사와 미술, 건축까지 유명한 곳이라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을 텐데, 여행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한 책으로 <디스 이즈 스페인 2024>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더더욱 2024년 최신판으로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삶이 괴로울 때, 불안할 때 여행책을 꺼내놓고 힐링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 책을 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약간의 리프레시를 경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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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녹고 있어! 북극곰을 도와주세요 - 지구 온난화 맛있는 그림책 6
박영옥 지음, 성자연 그림 / 맛있는책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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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오월이 지나고 유월이 되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여름이 조금 더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습도가 높아지고 햇빛이 뜨거워진 요즘, 벌써부터 더워지면 앞으로 얼마나 더 더워지려나, 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작년부터는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가 더 뜨거워지기 시작해서 2023년의 우리는 모두 경험해보지 못했던 여름을 보내기도 했었다.



박영옥 작가의 <북극곰을 도와주세요>는 북극이 따뜻해져서 빙하가 녹고 있어 북극곰이 살 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면 그 안에 있는 동물들의 생존은 희미해진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생존을 위해 보금자리를 떠나는 심정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는 지레짐작할 뿐이다. 우리는 지구를 지키면서, 북극곰이 보금자리를 떠나지 않게 돕는 방법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모른 척할 뿐이다. 힘드니까, 어려우니까, 귀찮으니까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정말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병원에 면회를 갈 일이 자주 있어 가게 되면 여러 의료폐기물이 정말 마구잡이로 널려있다. 또 당장 내가 일하는 건설 현장은 어떤가. 건설폐기물로 인해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습도가 올라가고 햇빛이 뜨거운 지금은 한두 번 먹고 난 생수병에 발에 채이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나는 평소에 분명 비움을 추구했고 지금도 추구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환경오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는데, 그 앞에서 나는 무기력해지기만 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야지, 하며 조금씩 실천은 하고 있으나 쉬운 일은 아니다.



한 사람의 노력이 얼마나 같잖은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여러 사람이 실천하게 되면 그건 분명 도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식물을 심는다든지, 생활 속에서 쓰지 않는 전기를 아낀다든지, 겨울철 또는 여름철 집안 온도를 필요 이상으로 올리거나 내리지 않는다든지, 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든지, 가까운 거리는 걷기나 자전거를 이용한다든지 등등의 여러 방법을 통해 우리는 지금의 상황에서 조금 더 벗어날 수 있다. 환경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충분했던 동화책 <북극곰을 도와주세요>인데, 동화책을 읽고 나면 북극곰, 하프물범, 바다코끼리, 북극여우의 슬픈 눈빛 때문에 다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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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시 한 걸음 - 오늘 하루도 묵묵히 나아가는 당신에게
진태현 지음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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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태현 씨가 책을 냈다고 했다. 7:3으로 읽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었는데, 어쩌다보니 내 손에 들려있다. 최근에 글을 하나 썼다. 짧은 글이었지만 그것을 쓰기까지 나에게는 참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그 글은, 이 책을 낸 진태현 씨의 공이 크다. 일기장에나 썼었던, 쉽사리 말할 수 없었던 것들. 그 일들을 떠올리면 여전히 나는 울먹거리는 사람이고 마음이 저려오는 사람인데, 반면에 내 일상은 자주 아무렇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면서도 번번이 무너지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의문이 생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굳이 찾아보지는 못했다. 타인과 동질감을 갖고 싶지도, 위로를 주고받고 싶지도 않았지만, 가장 큰 것은 나도 내 상태를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점에 있었다. 자주 괜찮으면서도 괜찮지 않은 순간들을 다뤄내는 게 여전히 서툰 내 상태를. 그러면 타인과 나를 비교하며 나를 채찍질할 것만 같았으니까.



한 번도 아이를 갖고 싶다거나 아이를 가져보겠다 생각해 본 적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때때로 찾아오곤 했다. 그것도 ‘아, 이제 좀 살만하다.’라고 생각할, 그때쯤. 찾아올 때마다 놀랍고 당황스럽고 두려웠지만 천천히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는 기쁨이라는 감정도 조금씩 자라났었다. 지켜내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나를 압도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리고 우리는 종전과는 다른 미래를 설계해나가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 후, 한동안 나는 아이 생각이 없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도 컸던 시절이었고, 마지막 순간들이 내게는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이다. 한 달 뒤, 너무나도 주기적으로 찾아온 신체 사이클에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몸이 되었다는 게 끔찍하게만 여겨졌고 온몸의 피를 빼내고 싶다는 생각을 몇 년 동안이나 담고 살아왔다. 만일 내 남편이 아이를 원하는 사람이었고 다시 시도해보자고 했다면 나는 아마 지금 그이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아이를 잃은 건 같았지만, 출산과 후처치의 역할은 여성의 몸인 내 몫이었기에.



아이의 심장이 멈춘 것을 확인한 후 박시은 씨가 진태현 씨에게 ‘미안해’라고 했다는 걸 보면서 나 역시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남편은 아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들으면 “그게 네 잘못도 아닌데 왜 미안해.”라는 말을 하게 될까? 그럼 남편이 미안해하는 대상은 누굴까. 아이?...  하지만 아이는 전적으로 여성이 품고 있었기 때문에 지켜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대해 배우자에게 미안해할 수밖에 없다. 그게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내 남편은 내가 미안하다고 했을 때, 그건 네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너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고 방방 뛰었지만, 정말 그럴까. 같은 일을 겪었더라도 그 일에 대한 상처를 받는 것은 너무 개인적인 것이기에 트라우마도 다를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만실에서 아이를 낳아야 하는 입장도, 분만실에서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입장도 겪어보지 못하면 같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걸. 난 여전히 지금도, 남편이 절대 겪어보지 못할, 설명할 수도 없는 아주 순간의 꼬물거림을 잊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그걸 어떻게 설명해낼 것인가. 물론 그렇다고 한쪽의 아픔과 슬픔이 조금이라도 더 크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각자의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다.



내가 들었던 말 중 그런 말이 있었다. “그래도 너는 하나였잖아. 내가 아는 사람은 쌍둥이였어.” 정말 그 사람은 몰랐을까. 하나든 둘이든 셋이든, 어떤 사람한테는 그게 전부였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런 말이 위로가 된다고, 정말 그는 그렇게 생각했을까. 난 지금도 위로는 하지 못하겠다. 그게 타인에게 닿지 못하는 서툴고 섣부른 위로일까 봐. 같은 일을 겪었더라도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은 이상, 어떤 위로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서른이 넘어서야 알았다. 나는 이제야 바깥의 공기를, 세상의 공기를, 타인의 아픔을 아주 조금 마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내 시선이 아닌 그들의 시선에서 조금 더 따라가볼 수 있게 되었다. 내 경험이 전부인 양 누군가의 상처를, 아픔을, 슬픔을, 재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해졌다.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N년 전의 사진을 보여준다고 할 때마다 나는 속절없는 마음으로 엑스를 눌러버린다. 보지도 못하면서 삭제할 마음도 없는 주제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사람들이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각자의 삶에 몰두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각자의 일상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일은  자주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지극히 사소한, 지독히 아득한>의 문장처럼 살아있는 한 끝나는 일이란 없는 것이니까. 말미에 진태현 씨는 겸손을 배웠다고 했다. 나 역시 병원에 입원해서 있는 동안 내내 지금은 내가 자만하며 오만하게 살아온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겸손을 배우는 시간이라고 쓴 적이 있었다. 겸손은 내가 무언가 지키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내 의지로 무언가 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할 때 자발적으로 행하게 되는 것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기도 했었던 날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시간.

겸손을 배웠으니,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야만 한다. 나를 위해, 너를 위해, 우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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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고시넷 산업안전산업기사 실기 기출문제+유형분석 [필답형+작업형] - 최신 개정 법규 및 기준 반영 | 필답형 10년간 + 작업형 7년간 기출복원문제 | 필답형 유형별 256題 + 작업형 유형별 160題 2024 고시넷 고패스 산업안전
정권호.국가전문기술자격연구소 지음 / 고시넷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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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에게는 끝나지 않은 숙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작년에 따둔 산업안전기사에 대한 실기를 봐야하는 것인데요. 일부러 미루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살다보니 또 이렇게 미뤄두고 있다가 벌써 9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란 것에 헤에에-엑하고 놀라며 지난번에 당근으로 사둔 산업안전기사 실기책을 꺼냈습니다. 그 책은 다른 출판사의 것이고 정리도 잘 되어있기도 하지만, 필답형과 작업형이 각각 한 권이라 숨이 막힌다는 점...과 2022년식으로 연식이 좀 있다보니 최신의 것을 찾게 되었습니다.


아, 참고로 제가 봐야할 시험은 산업안전기사지만, 운 좋게도 2024 산업안전산업기사 실기책을 받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안전산업기사를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필기에나 과목에 대한 차이가 있지, 실기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니까요.



현재 제가 사는 지역에는 산업안전기사, 산업안전산업기사, 건설안전기사, 건설안전산업기사의 취득을 하려는 이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안전관리자가 무조건적으로 배정되어야하는 곳이 많기 때문인데요. 지금이야 한동안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쨌든 차차 자리를 잡아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저는 산업안전기사를 따려는 목적이 하나 생겼는데 현재는 건설회사에서 안전관리자를 하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의 안전관리자가 궁금해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둘의 차이는 많이 클 것 같은데 둘 다 경험을 해보지 못했으니 그 차이를 크게 알 수는 없고 듣는 것이 전부입니다. 궁금하다면 경험을 해보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그러기 전에 자격증을 취득해서 안전관리자로서의 자리에서 업무를 할 수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제가 느끼기로는 건설안전(산업)기사와 산업안전(산업)기사가 실기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아직 공부를 덜 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렇게 말해놓고 실기시험에 떨어지면 그게 무슨 망신일까 싶습니다... 이제는 정말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책장을 열어봅니다.



열심히(?) 필답형 유형별 기출복원문제를 풀다가 (아니 외우다가) 회차별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유형별은 나중에 회차별 한번 다 돌려도 충분(?과연...)하니까요. 기출문제가 어떤식으로 나왔었는지 파악하는 것도 꽤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한번씩 청개구리 같은 것들이 나와서 문제지만. 고시넷 2024년 산업안전산업기사 실기에는 2005-2023년까지 산안산기 실기 19년 기출문제들이 복원되어서 어떤 유형들이 주로 나오는지에 대해 파악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이 두껍지 않은 책 한 권에 필답형과 작업형이 둘 다 야무지게 들어있는데, 작업형은 일주일 후에 시험보니(아마도) 필답형이나 제대로 끝낸 후에 또는 필답형 시험보고 난 직후에 바로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건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처음 작업형을 보는 분들은 대충 이렇게 시험보는구나,하고 훑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작업형은 필답형을 어느정도 마스터했다면 대부분 알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기도 해서 크게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제발) 올해 안에 원서접수를 취소하는 일 없이 시험보고 합격이나 했으면 싶습니다)





필답형을 풀다보면 반복되는 문제들도 많아서 어렵지 않게 공부를 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오답노트를 만드는 일이겠지요? 저는 공부를 할 때마다 자주 까먹는 것들을 노트에 적어가며 공부를 하는데 저한테는 이 공부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더 좋은 공부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지만 엄지손가락에 인대가 늘어난 이후 지금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가위질은커녕 펜을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손보다 입으로 공부하는 중입니다. 책에는 대부분 문제와 답만 쓰여있지만 해설을 요하는 부분은 꼼꼼한 해설까지도 있어 필답을 공부하면서도 좀 더 확실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 꽤 만족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산업안전기사 또는 산업안전산업기사 실기를 준비하는 분이 계시다면 필답형 유형별 기출복원문제와 작업형 유형별 기출복원문제가 모두 있는 2024 고시넷 산어안전산업기사 실기책으로 공부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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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넷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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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것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2
서유미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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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또 하나 평생을 기억해야 하는 어떤 아주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기 직전에 도서관에 들러 대출한 책이었다. 세상에는 내가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도 잃어버리는 것이 있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자가 되었다. 그런 경험들을 해보지 않고서는 발전할 수 없다면 발전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사람은 크고 작게 그런 경험들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나만 그런 경험들을 하는 게 아님을 알면서도 그런 소망을 품게 된다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이다.


그런 경험들의 기억은 한숨을 자아내기 마련인데 같은 맥락으로 나는 요즘 한숨이 많이 늘었다. 하루에 백 번은 더 쉬는 것 같은데 그런 나를 보면서 배우자가 가장 많이 걱정을 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한숨을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너무 쉽게 들키고 마는 일들이 허다해서 같은 사무실의 과장님은 내게 요즘 뭐가 잘 안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나는 그냥 미소를 짓는 것으로 그 물음에 대답했지만, 요즘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참 녹록지 않다는 생각이 너무 자주, 많이, 쉽게 든다.



책에는 지우엄마가 아닌 노경주로 살아가고 싶은 여성이 나온다. 서른일곱에 임신을 해서 이제 마흔한 살이 된 그녀는 육아휴직 이후에 복직 대신 퇴직을 선택하고 카페 제이니에 가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수정하고 구직 활동을 한다. 하지만 그녀를 받아주는 회사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그녀는 너무나도 괴롭다.


일을 좋아하고 친구를 좋아하던 그녀가 일에서 멀어지고 친구와도 멀어지는 걸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아이'때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피로하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피로는 그것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저출산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결심한다고 해서 아이가 당장에 생겨나는 것도 아닐 테지만) 아이가 없는 내게 어떤 제안을 해야 나는 아이를 낳을 결심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근 개인 카페에서 9개월을 일한 직원이(혹은 아르바이트생이) 육아휴직을 요청했다고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육아휴직이라는 단어가 주는 단어가 꽤 폭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개인 카페니까. 하지만 경찰과 노동부에서 조사가 나오면서 개인 카페에서의 육아휴직이 승인되었다고 한다. 어지럽다.



또 최근에 한 카페에서 나와 동갑인 여성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겠지요?”라는 질문에 여러 답변이 달렸다. 그중 나를 충격에 빠뜨린 한 가지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으니 할 것을 다 한 거 아니냐는 답변이었다.

나에게는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하는 거창한 목표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돈에 대한 걱정은 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것과 적더라도 꾸준한 수입이 있었으면 한다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주, 매 순간 생각하는 나로서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으니 할 것은 다 한 게 아니냐는 말이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폭력적으로 다가왔다. 이건 단순히 job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내 취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사는 사람인 걸까. ‘나’로서의 인생을 갈구해보지 못한 사람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충격이다.



“당신은 당연히 모르지. 당신은 내가 아니니까!”라는 말로 최근에 배우자에게 깊은 상처를 준 적이 있다. 그 말은 사실이면서도 폭력적인 말이기도 했다. “내가 어떻게 더 할 수 있었겠느냐”는 말에 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각자가 ‘나‘의 상황을 몰라준다고 상처를 주었던 것들을 생각해보니, 여러 일들을 함께 경험하고 살면서도 배우자와 나와의 의견차가 좁히지 않을 때가 있는 법이라는 걸 뒤늦게 또 깨닫는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이라고 말한 피츠제럴드가 떠올랐다. 세상에 당연하다 여기는 것은, 내가 그 입장에 처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살면 살수록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만만하지가 않다. 이제 좀 다 됐다 싶을 때마다 삶은 내게 숙제를 쥐여주니까. 종전까지 당연하다 여기던 것들을 이탈할 때마다 가지고 있던 오선지가 끊어져서 어떻게 이어야 할지 다시 고민해보는 시간과 잃어버린 것들을 떠올리며 슬픔을 감내해야하는 시간들을 가져야 하니까.

타인에게 듣는 삶이라는 게 그런 거야.라는 말은 여전히 잔인하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을 때라야 잔인하지 않을 수 있다. 받아들이든지 포기하든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답이 없는 생각을 하고 고민하는 지금에도 삶은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삶에 내가 어떻게 다시 탑승할 것인지에 대한 숙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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