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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스페인 This is Spain - 2024~2025년 최신판 ㅣ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전혜진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4년 5월
평점 :



나는 스페인을 여행지에 포함했던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올해 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에도 (비록 올해에는 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스페인은 선택지에서 제외되었다. 그런데 나는 잊고 있었다. 스페인에 톨레도가 있다는 사실을. 몇 년 전 우연하게 보게 된 톨레도를 보고 마음이 빼앗겼었는데 중세의 모습을 담고 있는 포르투갈의 신트라를, 이탈리아의 시에나를 더 좋아했던 내가 스페인의 톨레도를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시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언제 순번이 올지는 모르나 스페인을 여행지로 꾹 눌러 담게 되었다.
그러려면 좀 더 친해져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유럽 전문 테라 출판사의 <디스 이즈 스페인 2024>을 찾아서 보게 되었다. 책에는 스페인 여행을 하기에 앞서 스페인 여행 적기, 하루 예산, 항공권 구매, 호텔 예약, 교통편 구매, 환전, 체크카드, 가방 크기, 여행 시 주의 사항 등에 대한 팁을 알려주고 있고, 이후에는 스페인을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남부지역, 남부 해안 지역, 북부지역으로 나누어서 시내 교통, 교통권, 여행정보, 여행 일정, 관광 명소, 맵북, 식당과 숙소, 쇼핑 목록까지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관광 명소나 식당의 경우에는 주소, 운영시간, 휴무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여행 계획을 짜기에도 알맞다.
요즘은 정보망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핸드폰으로 뚝딱뚝딱 찾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여행지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지에 대한 책을 보고 있으면 좀 더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했기 때문에 조금 무겁더라도 여행책 한 권 정도는 무조건 챙겨가려고 하는 편이다. 지금 당장 떠날 게 아닌데도 여행책을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 금세 그 나라에 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하는 것이 그 매력일진대, 지금 내 현실은 암흑에 빠져있어 컨디션이 쉽게 끌어올려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현실에서 벗어나게 만들기도 했다.
책을 들고 다니기에 부담스러울 땐 책의 가장 앞쪽에 있는 맵북만 뜯어서 지도를 보며 아날로그식으로 찾아다니는 방식도 꽤 좋아하는 편이라 마음에 들었는데, 전도뿐만 아니라 유용한 실용 영어 회화와 위급 상황 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도 함께 실려있다. 위급 상황 시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에는 주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 주바르셀로나 총영사관,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영사콜센터, 각 카드사 분실 신고센터, 스페인 긴급 연락처, 주요 병원 응급실 연락처, 24시간 운영 약국 검색 등이 있다. 이런 것들을 찾아보지 않는 여행이 가장 좋겠지만, 위급 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생길 수 있는 일이기에 있으면 좋은 정보들이기에 꼭 챙길 것을 당부한다. 나 역시 일본에서 여권 분실로 대사관에 전화하느라 진땀을 뺀 적 있기에 그 중요성을 더 실감하게 된다. 그전까지는 대사관에 전화할 일이 없었기에 몰랐던 것인데, 나는 그럴 일이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어쨌든 안전하게 귀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페인 하면 역사와 미술, 건축까지 유명한 곳이라 어떤 것도 놓치고 싶지 않을 텐데, 여행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한 책으로 <디스 이즈 스페인 2024>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더더욱 2024년 최신판으로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삶이 괴로울 때, 불안할 때 여행책을 꺼내놓고 힐링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 책을 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약간의 리프레시를 경험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