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성귀수 옮김 / 문학세계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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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한번도 이사를 해본적이 없다. 전학을 가본적도 없고, 그저 항상 내가 사는 그 좁은 공간만을 이동하며 살아온지가 오래되어서 그런가? 난 새로운걸 받아들이는것도, 그에 적응하는것도, 심지어 사람을 사귀는것까지 시간이 꽤 오래걸린다. 뭐 환경탓도 있지만 내 성격이려니 생각하면 어느정도 넘어가진다.

하지만 이 작은 지방소도시에 살면 문화생활이란걸 전혀 못한다는 불만은 정말 참을수가 없다. 유일한 문화생활수단인 극장조차도 다리를 펼수없는 좁은 통로에 휴지가 쌓여있는 바닥과 답답한 공기. 영화를 본기도전에 사람들과 부대껴 미리 지쳐버린다. 이런 상황이니 난 아직까지 한번도 연극이나 오페라는 본적도 없고, 가수의 콘서트도 스물세살에 처음으로 가봤다.

그러다보니 TV에서 '오페라의 유령'공연을 한다고 난리를 했어도 내 관심밖이였다. 어차피 가던 사람들만 가는 공연이니깐 말이다. (이럴땐 왠지 손해보는듯한 느낌이 드는걸 어찌할 수 없다.) 그래서 책도 한참이나 늦게 읽게되었다. 눈으로 볼 수없으면 머리로 상상이라도 해보자는 심보로 말이다. 음~~ 내가 안읽는 장르중 하나가 추리인데.. 책은 생각지도않던 추리물이였다.

뭐 내용은 대충 다알테니깐 언급을 피하고, 뭐랄까? 그냥 그랬다. 작가는 마치 사실인것처럼 말하지만 왠지 믿어지지않는.. 뭐 사실이래두 별상관도 없고.. ㅎㅎ 오페라의 내용은 책내용과 다르게 사랑이야기에 더 관점을 두었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내용이 다르길래 재밌다고 하는걸까? 새삼스레 궁금해진다. 두꺼운 책이지만 생각보다 빨리 읽어지니깐 그냥 재미삼아 가볍게 읽어볼만은 한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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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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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우연히 들었던 노래가 하루종일 입에붙어 흥얼거리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것이다. 그런데 책구절이 입에붙었던 적은 처음이였다. ㅎㅎ 한 일주일정도 '만그인지 반그인지 그 바보자석... ' 이 구절을 중얼거리면서 혼자 막 웃고, 다시 중얼중얼~~ 식구들 전부 그게 뭔소리냐며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도 아랑곳안하고.. 역시나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던 소문이 증명되는 순간이였고, 우리말이 그것도 사투리가 얼마나 재밌는지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그렇다. 난 오리지날 경상도 사람이라 솔직히 서울사람들하는말들으면 적응못하고, 알아먹지도 못한다.)

7편의 단편들. 아주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닌 느낌이 괜찮은 정도.. 글쎄~ 처음으로 만난 작가의 책이라서 아직 적응이 안되어서 그런걸까? 암튼 앞으로 좀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단편들중에서 제일 내 맘에 들었던건 <책>이란 네번째 단편이였다. 나역시 책좋아하고, 소유욕도 강한편이라 '내꺼'란걸 무단히도 챙기는 사람인지라 어느정도는 이해가 됐다. 내 소원중 하나가 근사한 서재(4면모두를 책들로 가득채운 멋진 서재)만드는게 꿈인데..

주인공의 책은 뭐랄까? 아~~ 막 가슴이 답답해져 오는것이 정작 어느것이 주(主)인지도 헛갈리고.. 뭐든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을 하고팠던 것일까? 전체적으로 이 작가는 그리 친절하지 않은것 같다. 나만 이해를 못해 그리 느낀건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문제를 툭~ 던져놓고, '자자 마음대로 생각해봐요!!'라고 말하는것 같다. 난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서 한번 더 읽어봐야 이해가 될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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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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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전부터 책이 안읽혀진다. 아~~ 왜그럴까? 올해 목표치를 채우려면 열심히 읽어도 모자라것만 이상하게 잡생각만 나고, 글은 눈에 안들어온다. 봄바람이라도 난건가? ㅎㅎ 암튼 일주일전까지 책이 아주아주 잘 읽혀질때 연달아 서너권읽은 책중에 한권이 바로 연금술사였다.

연금술사? 뭔가 있어보이는 제목아닌가? ('사'자 붙는 직업이 대우받는 사회속에 살다보니 '사'자로 끝나는건 뭐든 눈이가니.. 이건뭐가 문제인것인가? ) 책에서 간단하게 나온 설명으로보면 연금술사란 다른금속을 이용하여 금을 만들려고한 사람들(?)정도. 그럼 왜 제목을 연금술사로 했을까?

책은 주인공 산디아고가 여행을하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데.. 인생에서 자기자신을 찾는것만큼 중요한게 또 있을까? 고로 예전부터 가장 값지게 여긴것이 금이였고, 그걸만드는 사람들이 연금술사였으니 비유법을 쓴것이 아닐까싶다. (평범을 비범으로 만드는것말이다. ) 제목뿐만이 아니라 주인공 산디아고를 비롯한 책속 모든것들이 비유를 담고있다. 이해하기 힘들고, 복잡한 내용일수 있는데 이 책은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산디아고를 따라가다보면 마지막엔 '아~~ 그렇구나.'란 감탄이 흘러나온다.

어려운걸 배우는것보다 알고있는걸 쉽게 설명하는게 가장 어렵다는 말이있다. 즉 아무리 좋은학자라도 남에게 자신의 지식을 이해시킬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파울로 코엘료란 작가는 두고두고 내 머릿속에 기억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하나의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란 데미안에서 나온 유명한 구절. 요즘들어 읽은책에서 자꾸만 저 구절이 떠오른다.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도 생각이 나더라구~ 성장하기위해선 틀에 갖춰있으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그 틀을 깨기가 왜이리 힘드는걸까? 산디아고가 부러울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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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평화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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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벌 수 있다. 지금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일을 할 때다.. 1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사람이 70년을 살 수 있다면 1/70의 시간인 셈이죠. 하지만 사실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선 스무살이 될때까지는 미성년자이니 마음대로 할 수 없지요. 예순을 넘기면 몸이 불편해질 테고요. 그것뿐인가요. 서른 즈음해서 결혼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길 때는 남녀를 불문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10년, 그러니까 1/7에 불과한 셈이죠. 그나마 10년도 직장이란 괴물이 간섭하기 시작하면, 그걸로 끝장입니다...

처음 이 책을 내가 왜 읽게되었는지 뚜렷하게 생각이 나질않는다. 단지 인도에 관심이 있고, 친구들을 좋아한터라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고, 책을 읽으면서 난 나의 선택에 만족을 했다. 뭐든 기대치보다 결과가 좋으면 뜻밖의 행운을 얻은듯하니깐말이다.

책은 작가가 인도에서 자원봉사를하면서 만난 세계 여러나라의 친구들에 관해 쓴것인데 과연 용기있고,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저기 위에 말은 처음에나온 로르란 친구가 한말인데.. 어쩜 나보다 어린 나이에 저런 생각을 했는지.. 길다면 긴 인생이지만 정말 하고픈대로 하면서 살 시간이 너무 적다는걸 나도 저 글을 읽으면서 느꼈다. 나도 몇년 남지 않았는데..

직장이란 괴물에게 잡혀있었던 그 시간이 그리 유쾌하게 기억되질 않으니 이십대의 기억이라곤 자유로움보단 피곤함과 스트레스만이 떠오를것 같다. 용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제일 낮은곳에서 만난 사람들이라 그들에겐 국적도 나이도 피부색도 중요하지가 않다. 마음과 마음으로 사람을 만난다는일이 스무살이 넘어서부터 얼마나 어려운가를 느낀 나에겐 이 친구들이 마냥 부럽고,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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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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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말해서 난 이 책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있는지를 모르겠다. 난 읽으면서도 읽고나서도 너무나 허무해서 할 말을 잃었는데 말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가장 큰 이유가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사원들에게 나누어준다고 대량으로 주문한게 한몫한게 아닐까 싶지만)

물론 처음 몇장은 재미있었다.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살아남기위해선 변화에 대처하는 모습이 절대적으로 필요할테니깐 말이다. 어찌보면 복잡할 이 문제를 쥐와 치즈로 비유해서 동화처럼 쉽게 설명하려한건 좋았다고 치더라도 중복되어서 계속되는 이야기속에서 머리에 남는거라곤 <변화>란 단어밖에 없었다.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고, 주구장창 같은말만 반복하는 책에서 처음에 내가 느꼈던 생각(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현실에만 안주하려는 안일한 생각을 고쳐보자, 언제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위해서 항상 열린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등등등)들은 온데간데없고 반발심(변화만이 살길인가?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시선으로 살아가는것도 나쁘진 않을텐데.. 삶이란 누구에게 보여주기위해서 사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행복하면 그만인데...)만 생겼다.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을 말하는게 무슨 필요가 있을까? 독자마져 사로잡지못한 저자가 과연 세상을 얼마나 잘 살아갈지 궁금해진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이 책을 읽고 감동받은 사람들에겐 이상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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